(2014년에 쓴 내용)
이때까지 스웨덴에 총 네 번 갔다.
그리고 모두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을 이용해 코펜하겐 공항으로 갔다.
이 글은 SAS 환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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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름
갈 때는 베이징 경유, 올 때는 도쿄(나리타) 경유였다. 별 사고 없이 잘 다녀왔다. 다만 도쿄에서 내가 들고있던 술(면세점에서 산 것)을 가리키며 '입국하고 나서 다시 출국하라'고 했다. 그냥 환승만 해도 되는 거 아닌가? 굳이 입국심사를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시키는 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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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갈 때와 올 때 모두 베이징 경유였다. 갈 때 아시아나를 타고 베이징에 가니 터미널이 같아서 환승하기가 편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지... (이 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후 SAS티켓 받으려고 스칸디나비아항공 카운터에 갔더니 '비행기가 고장나서 결항되었습니다'라는 사과문이 붙여져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더니, 종이에 새로운 티켓번호를 적어주면서 '이따가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방콕으로 간 다음에, 거기서 또 타이항공을 타고 코펜하겐에 가세요. 참고로 방콕으로 가는 티켓은 4시간 후부터 체크인을 시작이니까 그 때 이거 들고 오면 티켓 줄게요'라고;; 그리고 수하물 환승이 안 되게 되었으니 저쪽 옆에 있는 수하물센터에서 짐을 찾아서 다시 체크인을 하라고 했다. 어쨌든 그 곳에서 7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수하물 찾는 곳에 가도 아저씨가 계속 없다고 해서 30분마다 찾아가서 내 짐을 내놓으라고 해야 했다.
세 번쯤 찾아갔을 때 아저씨는 여전히 내 짐이 없다고 했지만, 아저씨 뒤에 있는 내 가방을 발견해서 가져왔고, 생각해보니 살짝 열받아서 다시 카운터를 찾아가 '왜 보상이 없냐'고 따져보았다. compensation을 못 알아들어서 당황하던 카운터 언니는 드디어 이해하고는 2만원 정도의 쿠폰을 주었다. -_- 내가 지금 여기서 7시간이나 있어야 하는데 겨우 2만원 쿠폰이냐!고 외치고 싶었으나 너무 피곤해서 그냥 갔다.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시켜 먹고 시간을 좀 죽이다가 (커피 주문할 때 no sugar no milk라고 했는데 카페라떼 나온 망할 카페) 방콕으로 가는 티켓 체크인하러 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짜증이 난 얼굴로 줄을 서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서 티켓을 받으려는데 카운터 여자가 "태국 비자 없냐? 비자 없으면 안된다"는 망언을 일삼았고, "한국사람은 비자 없어도 태국 갈 수 있다. 게다가 난 환승하는 거다"를 계속 반복하던 나는 열이 받아서 "스칸디나비아항공이 결항된 게 내 책임도 아니고 나도 어쩔 수 없이 가는 거다"고 뽜악! 중국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은 의외로 무능한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베이징을 떠나 방콕에 갔고, 거기서 또 2시간을 기다려 비행기를 탔고, 결국 서울을 출발한지 30시간만에 코펜하겐에 도착했다는 슬픈 이야기. 다행히 돌아올 때는 아무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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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갈 때는 베이징 경유, 올 때는 상하이 푸동공항 경유였다. 김포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베이징에 가면 조금 오래된 터미널에서 내리게 된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새로운 터미널에서 타야하므로 환승이 살짝 복잡해지는데...
어찌 되었든, 만약 대한항공->베이징->스칸디나비아항공 이렇게 타게 된다면 환승시간은 좀 넉넉하게 잡으셔야한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들어가면 International transfer 카운터가 보인다. 일단 거기서 혹시 모르니까 한 번은 물어보고,
입국심사 줄로 가서 입국심사를 한다. 그럼 도장을 쾅쾅쾅 박아줄 것. 내려가면 짐 찾는 곳이 있는데 짐찾을 필요는 없이 아예 빠져 나가고, 7번 게이트로 나가면 바로 버스 타는 곳이 있다. (직원한테 물어봤을 때 9번이랬는데 7번이었다-_-) 거기서 버스를 타고 터미널 3으로 가면 된다. 버스를 타고 공항을 벗어나서 큰 도로도 보이고 가게도 보이고 집도 보이고 해도 불안해하지 마시길>< 10~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렇게 신터미널에 도착해서 SAS 카운터를 찾아 체크인을 하고 티켓을 발급받으면 끝.
...였는데 2019년 기준으로 더이상 이렇게 하지 않더라. 자세한 건 맨 밑에.
돌아올 때는 상하이 푸동 공항 경유. 환승시간은 무조건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코펜하겐공항에서 짐 부치면서 '상하이에서 찾아야 되나요?'라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다. 푸동공항에 내려서 공항 직원한테 물어보려 했지만 다들 영어를 모른다며 도망갔다. 겨우 찾은 조선족 직원한테 '여기서 짐 찾아서 다시 부쳐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요'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했다. 혹시나해서 수하물 찾는 곳에서 기다려봤다. 내 가방이 거기에 있었다-_-
누가 뭐라고 하든 푸동 공항에서는 무조건 짐을 찾아서 다시 부쳐야한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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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겨울 그리고 2014년 봄
갈 때와 올 때 모두 베이징 경유였다. 갈 때 김포공항에서 짐 검사하고 출국심사하는 그 줄 서 있었는데 바로 앞에 2AM 서있던 건 자랑:) 내 바로 앞에 정진운이 서 있었던 거 자랑>_<
어쨌든 이 때도 대한항공->SAS 환승이었지만 작년의 교훈이 있었으므로 문제없이 버스를 타고 터미널 이동. SAS가 최근에 모니터 시스템을 다 바꾸었다고 하더니 진짜로 영화를 선택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는 틀어주는 대로 봐야했는데- 그래서 일본영화 두 편도 보고, 스도쿠도 했던 것 같다.
18시 40분에 코펜하겐 도착하는 그 비행기를 탔는데, 여름에 갔을 때와는 달리 겨울에 갈 때는 중간에 우랄산맥쯤 지날 때 창문을 열어보니 바로 눈 앞에 북두칠성이 보이는 진풍경이. 비행기에서 보는 별이 그렇게 예쁜 줄은 몰랐다. 2013년 12월 말쯤에 갔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누워서 왔던 기억이. 중간 자리에 앉은 사람은 아예 혼자서 좌석 네 개를 다 차지하고 누워서 쿨쿨 자더라;;
올 때도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거의 누워서 왔다. 다만 모니터가 모두 고장이 났는지 영화도 못 보고 음악도 못 듣고 심지어 운항정보도 못 보고 다들 모니터를 끄고 잠만 자는 진풍경이..........ㄱ- 시스템을 바꾸면 뭘하나 틀지를 못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작년 여름에 탔을 때는 분명히 칼스버그를 공짜로 마셨는데 이번에는 내 뒤에 앉은 사람이 맥주 달라고 하니까 돈내야한다고 하더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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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하물 규정에 대해 덧붙이자면, 수하물로 부칠 수 있는 짐은 23킬로까지. 그리고 비행기 안에 들고 탈 수 있는 건 8킬로. 그 외에 노트북가방을 하나 또 들고 탈 수 있다. 근데 비행기 안에 들고 타는 짐 무게 체크도 안하는 것 같고 규정이 좀 느슨한 듯. 난 7킬로짜리 가방+노트북가방+핸드백 이렇게 들고 탔다. 보내는 짐은 27킬로여서 초과요금 물 줄 알았는데, 김포에서 대한항공 직원분이 '봐드릴게요~'하면서 그냥 부쳐주심. (이건 케바케인 것 같다.) 올 때는 왠지 SAS가 엄격하게 굴 것 같아서 23kg 딱 맞춰서 짐을 쌌는데, 내 앞에 있던 사람이 23.7킬로인가 나왔는데 그 정도는 그냥 봐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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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SAS 이용 후기.
5년 반만에 다시 이용하는 SAS 라서 좀 떨렸으나 사스는 여전했다.
1) 코펜하겐 - 베이징 - 인천 (SAS+아시아나)
코펜하겐에서 베이징까지 SAS를 탔는데, 내가 탔던 날에는 비행기 교체가 되었던 건지 USB가 없는 기종이었다. 비행기에서 충전하면서 갈 생각으로 따로 충전배터리를 챙겨오지 않아서 당황했는데, 다행히 좌석 밑에 콘센트가 있어서 220v 콘센트 꽂아서 충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올 때는 원래의 새 기종이 당첨되어서 USB 충전하면서 왔다.
SAS는 채식기내식이 꽤 맛있다. 사실 나는 고기 먹고 속 부대끼는 게 싫어서 외항사 탈 때는 채식으로 신청한다. 출발하기 전에 신청하면 되고 SAS홈페이지에 있는 채팅창에서 부킹넘버 적어주고 채식신청을 했었다.
예전에도 SAS 코펜하겐-베이징 구간에는 늘 물 한병씩 자리마다 놓여져있었는데 이건 여전히 그런 듯. 물을 찔끔찔끔 한 컵씩 주는 게 아니라 이렇게 통크게 한 병씩 주니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술 안주는 건 아직도 그렇다ㅠㅠ 코펜하겐-도쿄 구간은 예외로 맥주가 여전히 무료라고 하던데 코펜하겐-중국 노선은 맥주 마시려면 돈내고 마셔야 한다. 기내식 두 번 나오고 소프트드링크는 무료다.
아시아나항공과 SAS는 베이징공항에서도 같은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환승이 쉽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환승통로 따라 쭉 이동하면 별 문제가 없는데, 웬만하면 이 경우에도 'International transfer counter'라고 써있는 데스크를 방문하면 좋겠다. 보통의 경우 그냥 International transfer만 보고 쭉 따라서 바로 환승통로로 가지만, 가다보면 카운터가 하나 있는데 거기 들러서 한번 물어보고 이동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도대체 나는 아직도 북경 공항의 시스템이 뭔지 모르겠으나) 베이징 공항은 왠지 도장에 티켓 찍는 걸 엄청 좋아하고, 자꾸 뭔가를 확인하고 싶어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번에 올 때 데스크 안들리고 바로 환승통로 가서 짐검사 하고 게이트로 가서 기다리는데, 방송에서 내 이름이 불렸다. 아니, 불렸던 것 같아서 카운터로 가볼까 하다가 '아니 뭐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 이름 아니었을 거야'라며 안갔더니, 나중에 탑승할 때 잠깐 잡혀서 뭔가 또 체크당함...
2) 김포 - 베이징 - 코펜하겐 (대한항공 + SAS)
대한항공과 SAS는 베이징에서 다른 터미널에 있어서 환승이 까다로...웠지만, 이것도 그냥 비행기에서 내려서 International transfer counter에 들리면 간단해진다. 여길 들리지 않고 바로 International transfer로 간다면, 아마 그들은... '72시간 환승비자'를 내어주며 입국심사를 하고, 당신을 터미널 밖으로 인도하여 굽이굽이 돌아가는 버스를 태워서 다른 터미널로 보내려할 수도 있다.(이것을 몇 년 전에 경험했다). 하지만! 저 카운터에 가서 티켓을 보여주면, '코펜하겐 가는 다른 승객들을 모아서 이동할테니 잠깐 기다려라'는 말을 듣게 될거고, 그 인원이 다 모이면 공항직원이 '구석에 봉인되어있던 환승통로'를 열어서 짐검사를 한 후, '다른 터미널로 공항 내를 통과해서 가는 버스'에 한꺼번에 태워 인도해줄 것이다. 물론, 저 카운터에 가서 티켓을 보여준다 해도 그 날 근무하는 직원에 따라 당신을 또 '72시간 환승비자+중국입국+굽이굽이 이상한 버스'행으로 보내버릴 수도 있는데, 그것은 그 직원이 제대로 모르는 것이므로 "나는 중국 임국하는 것도 아니고 코펜하겐으로 환!승! 하는 거다, 72시간 비자따위 필요없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치면 위에 써있는 것처럼 환승통로를 열어 편한 길로 인도할 것이다...(이것은 남자친구 경험담)
그리고!
베이징 경유하게 되면 한국에서 출발할 때 면세점 쇼핑은 어림도 없다... 나는 보통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해서 화장품 같은 걸 산 다음, 인천이나 김포공항에서 찾아서 들고가곤 했는데, 중국에서 경유하면 100ml이상은 다 빼앗는다. 기내에 액체류 들고 탈 때 비닐팩에다가 넣어서 탈 텐데, 거기에 들어가는 양 아니면 다 빼앗아가고 술도 빼앗아간다. (위스키를 빼앗겼다) 면세점에서 받았을 때 그대로 비닐포장 안뜯고 해도 소용없는 곳이니 화장품을 산다면 100ml 이하인 걸로 몇 개 사거나 아니면 그냥 포기하시는 게 좋겠다.
그리고
상하이 푸동공항은 여전히 짐 환승이 안된다고 하고 짐 찾아서 다시 부쳐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니 참고하십시오... 경험상 상하이 환승보다는 그나마 베이징환승이 훨 낫고, 베이징 환승 중에서도 아시아나+SAS 환승이 대한항공+SAS환승보다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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