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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타이완] 2014.10.3-5. 두번째 대만여행.

by Bani B 2015. 6. 7.

푸통푸통 타이완

.....은 아마도 대만관광청에서 줄기차게 밀어붙였던 광고카피.
푸통푸통인지 포동포동인지, 여튼 난 참 많이도 먹고 왔다.

 

남자친구가 작년 하반기에 대만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어서 다녀왔던 대만여행.

첫번째 대만여행은 엄마와 갔었는데, 그때 못갔던 곳들, 그때 못먹었던 것들 신나게 즐기고 왔다.
이제야 올리는 대만여행 후기.

 

2014.10.3~10.5.

 

10월 2일 퇴근하자마자 공항으로 가서 체크인하고, 

난생 처음으로 비상구 옆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이륙하기도 전에 잠들어서 착륙할 때 깸. 

 

대만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어있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2시 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10시 반. 조식 시간 끝><

   남자친구가 학교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해서 국립타이완대학교에 갔다. 은행나무가 있을 법한 자리를 야자수가 대신하고 있는 이 남국의 섬 같으니! 바나나나무,야자수를 보니 그저 들떴다. 그래서 관광지 따위 가지 않았다. 걸으면서 야자수 구경만 했다.

 

 

 

   작년에 여행 왔을 때는 대만 음식이 입에 안맞아서 버블티같은 간식만 줄창 마시고 과일만 먹었는데, 이번에 먹은 건 다- 맛있었다! >< 특히 이 집, 체인인 것 같은데 이름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안주가 굉장히 싸고 특히 회가 입에서 사르르 녹아서 두 번이나 갔다.

 

 

   10월인데도 대만은 아직 여름이라 밖에서 맥주 먹기 좋은 기온:) 남자친구가 자주 갔다던 Revolver라는 펍. 여기 IPA가 진짜 맛있었다.

 



이 사진만 보면 일본이네....

 

 
   사실 난 예전부터 담수이 또는 지우펀 같은, 좀 유명한 근교마을에 가고 싶었는데 남자친구는 들은 척도 안 했다. "사람 엄청 많을 거야. 내 가 그대신 좋은 데 검색해놨어"

 



 

   타이페이 메인 역에 가서 이 버스를 타고 한시간 남짓 구불구불한 산길을 들어가서 내렸다...만! 버스 기사아저씨가 잘못 알려줬어! 우린 분명히 "바옌온천회관"이냐고 물었고 아저씨가 "뛔이(맞아)"를 외쳤으나 거기서 바옌온천회관은 걸어서 30분 거리.....


   그래서 걸었다. 이 곳은 양명산. 타이페이 근교에 있는 높은 산으로, 온천으로 유명하다. 경사가 그리 완만하지도 않고 길이 참 구불구불했는데, 자전거타고 오르는 사람이 꽤 많았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걷다보니 "바옌온천회관" 간판이 나왔다. 한때 흥하려 했으나 결국 망하고 만 온천 느낌이었다. 그 옆길로 들어가 20분 정도 걸으니, "이 곳은 매우 위험하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그 곳으로 들어가 산길을 걸으니 또 같은 표지판이 나왔다. 무시하고 또 걸었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벌금 50만원<
   진짜 들어가도 되는 거 맞냐고 묻고 있는데 안쪽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어떤 아줌마가 "칭찐!(들어와)"을 외치고 나한테 막 뭔가 설명해주셨다. 다리가 벌건 것을 보니 온천욕이 좋았다는 얘기인 것 같았다. 결국 이 곳도 지나서 계속 걸었다.




 


   폭포를 중심으로 왼쪽은 냉탕, 오른쪽은 온탕>< 왼쪽은 폭포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이라 시원했고, 오른쪽은 땅에서 솟아나오는 온천물이라 따뜻했다.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듯한 이 곳에는 나름 탈의실(나무와 나무 사이에 커튼 쳐놓음><)이 있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폭포수 떨어지는 걸 보고 있노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다들 집에서 싸온 간식을 먹으면서 목욕을 즐기는 이 천연온천!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와서 융캉제에서 망고빙수. 망고가... 망고가...><

 


또 타이완 맥주를 마시며 회를 먹었고, 그 다음에 다른 펍으로 이동하던 중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남자친구의 폰을 빌려 계속 전화했더니 웬 남자가 중국어로ㅜㅜㅜㅜㅜ 나 대신 남자친구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로 잘 안통하는 모양이었다. 다행히 옆에 있던 전철역 자원봉사자 할머니가 대신 통화해주시고, "아까 환승했던 역 매표소로 가~"라면서 영어로 말씀해주셨다. 그 역 매표소에 갔더니 내 아이폰이ㅜㅜㅜㅜ 말은 안 통해도 (베이징에 비하면 백만배는) 친절한 대만 사람들ㅠㅠ

 


그리고 나서 간 곳은 이케아<

   그러고 나서 이케아 근처에 있는 펍에서 맥주를 마셨다.
   드디어... 남자친구의 오랜 친구 브루스(32)를 만났다. 브루스는 정말...정말... 말이 많았다. 달변도 그런 달변이 없었다. 그리고 사진보다 잘생겼다< 브루스는 나를 그리 안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만나니 어쨌든 참 재밌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예전에 한때 꽂혀서 주구장창 들었던 '채의림'이 브루스의 중학교 동창이라나. 우와...
 
   브루스와 헤어져서 돌아가는 길에 들른 발마사지샵. 40분에 500타이완달러(약 2만원)인데 한국에서도 이 가격에 이 퀄리티였으면 난 내 월급을 다 탕진했을 거야..... 진짜 시원하게 잘 주물러주는 타이완 발마사지ㅜㅜ
 



   그 다음 날, 타이완대학교 근처에서 먹었던 팔라펠.
   룬드에는 중동사람들 많이 살아서 팔라펠이 싸고 맛있었는데, 서울에서는 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먹어서 신남. 게다가 직접 저 빵을 반죽하고 만들어서 파는 고퀄리티 팔라펠이었다.

 


   까르푸에 가서 동기 및 선배들이 부탁한 벤또(태국 거였나 여튼 매운 쥐포)를 사고, 펑리수를 살까 하나가 걍 말린망고 몇 개 사서 돌아왔다. 명동처럼 북적북적한 시먼딩에서 버블티를 사먹었는데 감동ㅜㅜㅜ타피오카의 식감이ㅜㅜㅜㅜ

   다시 타이페이메인역으로 돌아와서 맥도날드에서 좀 앉아있다가, 버스터미널에서 바이바이.인천 도착해서 입국수속 하고 짐찾고 빠져나오니 밤 12시. 공항버스는 끊겨있고... 처음으로 공항에서 택시를 탔다. 내 생애 택시비로 8만원 쓴 거 처음ㅠㅠㅠ 근데 그게 아깝지 않았던 이유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내 방에 도착하기까지 딱 40분이 걸렸으니까< 버스타면 거의 두시간 걸리는데>< 택시 최고.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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