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통푸통 타이완
푸통푸통인지 포동포동인지, 여튼 난 참 많이도 먹고 왔다.
남자친구가 작년 하반기에 대만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어서 다녀왔던 대만여행.
첫번째 대만여행은 엄마와 갔었는데, 그때 못갔던 곳들, 그때 못먹었던 것들 신나게 즐기고 왔다.
이제야 올리는 대만여행 후기.
2014.10.3~10.5.
10월 2일 퇴근하자마자 공항으로 가서 체크인하고,
난생 처음으로 비상구 옆자리에 앉았다:):):)그래서 이륙하기도 전에 잠들어서 착륙할 때 깸.
대만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어있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2시 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10시 반. 조식 시간 끝><
남자친구가 학교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해서 국립타이완대학교에 갔다. 은행나무가 있을 법한 자리를 야자수가 대신하고 있는 이 남국의 섬 같으니! 바나나나무,야자수를 보니 그저 들떴다. 그래서 관광지 따위 가지 않았다. 걸으면서 야자수 구경만 했다.
타이페이 메인 역에 가서 이 버스를 타고 한시간 남짓 구불구불한 산길을 들어가서 내렸다...만! 버스 기사아저씨가 잘못 알려줬어! 우린 분명히 "바옌온천회관"이냐고 물었고 아저씨가 "뛔이(맞아)"를 외쳤으나 거기서 바옌온천회관은 걸어서 30분 거리.....
그래서 걸었다. 이 곳은 양명산. 타이페이 근교에 있는 높은 산으로, 온천으로 유명하다. 경사가 그리 완만하지도 않고 길이 참 구불구불했는데, 자전거타고 오르는 사람이 꽤 많았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걷다보니 "바옌온천회관" 간판이 나왔다. 한때 흥하려 했으나 결국 망하고 만 온천 느낌이었다. 그 옆길로 들어가 20분 정도 걸으니, "이 곳은 매우 위험하니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그 곳으로 들어가 산길을 걸으니 또 같은 표지판이 나왔다. 무시하고 또 걸었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벌금 50만원<
진짜 들어가도 되는 거 맞냐고 묻고 있는데 안쪽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어떤 아줌마가 "칭찐!(들어와)"을 외치고 나한테 막 뭔가 설명해주셨다. 다리가 벌건 것을 보니 온천욕이 좋았다는 얘기인 것 같았다. 결국 이 곳도 지나서 계속 걸었다.
폭포를 중심으로 왼쪽은 냉탕, 오른쪽은 온탕>< 왼쪽은 폭포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이라 시원했고, 오른쪽은 땅에서 솟아나오는 온천물이라 따뜻했다.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와서 융캉제에서 망고빙수. 망고가... 망고가...><
또 타이완 맥주를 마시며 회를 먹었고, 그 다음에 다른 펍으로 이동하던 중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남자친구의 폰을 빌려 계속 전화했더니 웬 남자가 중국어로ㅜㅜㅜㅜㅜ 나 대신 남자친구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로 잘 안통하는 모양이었다. 다행히 옆에 있던 전철역 자원봉사자 할머니가 대신 통화해주시고, "아까 환승했던 역 매표소로 가~"라면서 영어로 말씀해주셨다. 그 역 매표소에 갔더니 내 아이폰이ㅜㅜㅜㅜ 말은 안 통해도 (베이징에 비하면 백만배는) 친절한 대만 사람들ㅠㅠ
그러고 나서 이케아 근처에 있는 펍에서 맥주를 마셨다.
드디어... 남자친구의 오랜 친구 브루스(32)를 만났다. 브루스는 정말...정말... 말이 많았다. 달변도 그런 달변이 없었다. 그리고 사진보다 잘생겼다< 브루스는 나를 그리 안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만나니 어쨌든 참 재밌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예전에 한때 꽂혀서 주구장창 들었던 '채의림'이 브루스의 중학교 동창이라나. 우와...
룬드에는 중동사람들 많이 살아서 팔라펠이 싸고 맛있었는데, 서울에서는 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먹어서 신남. 게다가 직접 저 빵을 반죽하고 만들어서 파는 고퀄리티 팔라펠이었다.
다시 타이페이메인역으로 돌아와서 맥도날드에서 좀 앉아있다가, 버스터미널에서 바이바이.인천 도착해서 입국수속 하고 짐찾고 빠져나오니 밤 12시. 공항버스는 끊겨있고... 처음으로 공항에서 택시를 탔다. 내 생애 택시비로 8만원 쓴 거 처음ㅠㅠㅠ 근데 그게 아깝지 않았던 이유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내 방에 도착하기까지 딱 40분이 걸렸으니까< 버스타면 거의 두시간 걸리는데>< 택시 최고.
아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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