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야키. 일본의 지역색을 잘 보여주는 음식.
간사이 스타일이냐, 히로시마 스타일이 정통이냐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다 때려넣으면 간사이 스타일, 재료를 따로따로 익혀서 층층이 쌓아올리면 히로시마 스타일이라고.
히로시마에서 오코노미야키가 유명한 곳은 미쨩 등 여러 곳이 있다고 하는데, 아예 건물 하나가 통째로 오코노미야키 푸드코트(!)인 곳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사실 언제나 그랬듯이, 호스텔 직원분의 추천을 받았다.)
오코노미무라. 구글맵에서 검색할 때 영어로 'Okonomimura' 이렇게 쳐도 되고, 주소를 쳐도 좋다. (広島市中区新天地5−13) 평화기념공원에서 걸어가도 될만한 거리였고, 쇼핑거리랑 가까워서 밥먹고 나서도 계속 이 동네에서 놀았다.
이렇게 생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2층부터 모두 오코노미야키 가게이고, 적절히 맘에 드는 집 골라서 들어가면 된다. 인기있는 집은 줄이 길고, 기다리는 게 싫으면 비어있는 집 들어가서 앉으면 되고.
3층에 올라가서 바로 보이는 집에 들어갔다. "타케노코たけのこ". 딱히 추천을 받은 건 아니었는데... 다른 집에 비해서 손님도 적절히 앉아있었고, 아저씨가 시원시원하게 부침개 뒤집는 모습이 맘에 들어서 그냥 앉았다.
일본어 메뉴를 처음에주긴 하지만, 외국인이다 싶으면 영어메뉴를 주심... 히로시마는 오코노미야키 뿐만 아니라 '굴'이 굉장히 유명한데, 다들 히로시마 간다고 하면 '굴 꼭 먹어!'라고 할 정도로... 그래서 굴이 들어간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했다. 사진 속 메뉴에서는 4번이다. 1500엔이 넘지만... 두 번 먹을 거 아니니....
심플한 걸 시켜서 메뉴 오른쪽에 있는 토핑 중에 원하는 걸 골라 추가할 수도 있다.
주문하자마자 일단 반죽을 얇게 펴서 올려놓고,
그 위에 숙주나물 투하!
반죽+숙주나물은 좀 익었다 싶었는지 뒤집으시고, 야끼소바를 따로 올려놓고 부치기 시작!
살짝살짝 뒤집으면서도 손님들이랑 수다떨 거 다 떠심.
아저씨 손 옆에 살짝 보이는 저 냄비뚜껑 안에는 굴이 들어있다. 굴을 몇 개 올려놓으시고 살짝살짝 익히더니 아예 냄비뚜껑 올려놓으시고 푹 익히고 계심. 그러고 나서 계란을 또 따로 부치기 시작했다.
마지막에는 한층 한층 위에다가 올려놓고, 굴까지 올려놓은 다음, 파를 잔뜩 얹어 마무으리
그리고 내 바로 앞에 있는 철판에 올려주셨다.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음!
크기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위에 층층이 올린 데다가 안에 야끼소바까지 들어가있어서 배가 엄청 불렀다. 굴이 정말로 토실토실하고 크고 맛있었다!!! 오코노미야키를 4등분해서 굴 하나씩 올려가며 먹었다. 1인 1오코노미야키이므로 혼자 가는 사람도 눈치보지 말고 당당히 혼자 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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