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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생활 팁/스웨덴어 관련

SFI C와 D 시험 후기

by Bani B 2016. 11. 20.

   5월 초에 퍼스널넘버가 나오자마자 학교를 신청하고, 운이 좋게도 일주일만에 연락이 와서 5월 16일부터 다녔다. 하루에 다섯 시간씩 하는 과정이었던 데다가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이 섞여있어서, 진도도 팍팍 나가고 뭔가... 빠른 느낌이었다. SFI는 몇 달, 몇 주 이렇게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수업하다가 선생이 '쟤는 이제 졸업해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면 졸업시험을 보게 하고 끝내는 식으로 운영이 된다. 9월에 선생이 "말하기만 좀더 연습하면 이제 졸업해도 되겠다"고 얘기해주었고, 10월 12,13일에 C시험, 11월 7,8일에 D시험을 보게 되었다. D시험이 곧 SFI 졸업시험이다. 


   SFI 시험Nationellt slutprov는 이틀에 걸쳐서 진행이 되었다. 장소에 따라서 다른 것 같은데 나는 C시험은 말뫼에서 봤고 첫날은 쓰기,듣기,읽기 / 둘째날은 말하기 시험으로 진행이 되었다. D 시험은 룬드에서 봤는데, 그때는 첫날 읽기,쓰기 / 둘째날 듣기,말하기로 진행을 했다. 


   사실 SFI 시험 유형은 공식적으로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skolverket.se/bedomning/nationella-prov/alla-nationella-prov-i-skolan/utbildning-i-svenska-for-invandrare/exempeluppgifter

   미리 한 번 보면 좋기는 한 것 같다. 특히 쓰기 시험...


   참고로 Nationellt slutprov 일정은 코뮨마다 다른 것 같다. 저 Skolverket 홈페이지에도 잘 뒤져보면 나오기는 하지만 스톡홀름 기준인 것도 같고... 여튼 룬드랑 말뫼는 그 날짜에 보지 않았다. 이거는 학교 선생님한테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 


1. 읽기

   ....가 제일 쉬웠다. 읽기1, 읽기2 나눠서 보는데, C시험 봤을 때는 나뿐만 아니라 교실 내에 모든 사람들이 10분만에 다 풀어서 감독관이 그냥 다 내고 일찍 집에 가라고 했을 정도였다. 


2. 듣기

   ...가 나는 제일 어려웠다. SFI면 사실 스웨덴어 초급 배우는 과정인건데, 그런 거 고려안하고 보통 스웨덴 사람들 말하는 것처럼 엄청 빨리 얘기했다. 다시 한 번 들으면 그래도 단어나 문장이 쉬워서 알 정도였는데, 두 문제 정도는 헷갈리게 만드는 게 있었다. (참고로 모든 문항은 두 번씩 들려준다.)

   드라마 자막 켜놓고 많이 보는 거 추천. 학교에서는 Klartext (쉬운 스웨덴어로 해주는 라디오뉴스) 들으라고 하는데, 사실 SFI 시험에서는 그런 내용보다는 일상적인 내용 들려주고 맞추라고 하는 게 많아서 드라마에서 본 단어들이 도움이 됐다. 


3. 쓰기

   C는 쉬웠다. 문항이 하나밖에 없고 시간도 넉넉하고 그냥 뭐... 친구에 대해서 말해봐라,하는 거였다. D는 문항이 두 개인데 하나는 친구에게 편지 쓰는 거였고 하나는 가고 싶은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는 거였다. 단골 문제로는 신문에 투고하는 거나 어떤 회사에 메일 보내는 게 나온다고 했었다. D시험 쓰기는 내용뿐만 아니라 편지 형식도 보기 때문에 이건 학교에서 미리 알려주기도 하지만 유튜브에서 영상 한번 보는 걸 추천한다. 유튜브에 sfi D skriva 라고 쓰면 다양한 문제 형식이 나오고 설명도 해준다.


4. 말하기

   ....걍 평소에 반 친구들이랑 많이 말하는 게 정답>_< 파트너랑 둘이서 10분동안 토론하는 거랑, 혼자 들어가서 5분동안 설명하는 것이 있다. 토론파트는 C시험에서는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가' D시험에서는 '베지터리안 음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였다. 다행히 감독관들이 마인드맵을 보여주고 그걸 파트너랑 보면서 얘기하면 된다. 파트너랑 경쟁하는 게 아니라 서로 말하는 걸 도와줘야지 둘다 점수가 잘 나오는 것 같다. C시험 같이 봤던 친구가 말을 엄청 잘하는 친구라서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었는데, 다행히 시험봤을 때에는 내가 천천히 말하는 걸 다 기다려주고 맞장구도 잘 쳐줘서 편했다.



+시험 후.

   졸업시험은 보통 치고 나서 1~2주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던데, 어찌된 일인지 3일만에 결과가 나와서 성적표를 받았다. >_< A부터 E까지 다섯등급이 있는데, A,B,C를 받으면 그 다음의 grund 레벨은 건너뛰고 바로 Svenska som andraspråk 1을 비롯한 고등학교 레벨의 다른 과목들도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건 코뮨마다 학교마다 다 다르다) 다행히 좋은 점수를 받아서 디스턴스(통신강의)로 하는 스웨덴어 코스를 바로 신청했고, 물리1과 화학1, 그리고 영어 과목도 신청을 했다. 

   다음에 자세히 포스팅할까 싶지만, 디스턴스는 시작하고 싶은 날짜 3주 전에만 신청하면 되고, 콤북스에서 하는 강의 신청기간은 미리 정해져있으니 SFI 시험 보기 전에, 그러니까 선생이 "다음 시험 보게 될테니까 준비해. 너 이제 그거 보면 졸업이야."라고 하면 그 시점부터 다음에 뭐 들을 건지 생각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학교에서 미리 신청기간이나 방법을 말해주는 경우도 있다지만 우리 학교는 그런 거 없었다. Vägledningscentrum 가서 미리 알아보고, 미리 신청해놓고, 나중에 성적 나오면 그때 성적표를 보내면 된다. SFI 성적이 A가 나올지 E가 나올지에 따라서 그 다음에 Grund를 들을지 SVA1을 들을지가 달라져서, 일단 다 신청해놓고 나중에 성적 나오면 고르면 된다고 했었다.  


   여튼 이제 한 단계 끝냈다. 속시원하긴 한데 앞으로 갈 길이 멀다ㅠㅠ 이제부터 진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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