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각자 음식을 하나씩 해와서 모였는데, 나만 빼고 모두 장금이들이라 메뉴가 화려했다. 비빔밥, 족발, 김밥 등등.... 배불러도 계속 입으로 넣게 되는 그런 음식들. 덕분에 새해부터 배터지게 먹었다. 그리고 많이도 마셨다.
파티가 열렸던 집에서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다. 3년 전에는 룬다고드에 가서 카운트다운을 하고 봤는데, 역시 이 도시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멀리서도 불꽃놀이가 잘 보였다. 집 근처에서도 빵빵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카운트다운을 하고,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동갑인 친구들과 함께 "ㅠㅠ우리 이제 서른이야ㅠㅠ"하며 사진 한 장 찍었다. 한국인이거나 한국문화를 잘 아는 친구들이 모인 파티여서, 88년생이면 지금 당장 서른이 된다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누군가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까지 틀어주어서 다같이 열창... 하아. 그래도 나는 지금 스웨덴에 있으니까, 아직은 스물여덟살로 살련다. 서른이 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SNS에 온갖 감상을 적었지만 나는 그건 좀더 미룰래.
서른이 된 소감 대신, 2017년 신년 계획을 적어보련다.
1. 운동하기. 요가매트를 좀더 자주 펴보기... 날씨 좀 괜찮다 싶으면 자전거 타고 나가기.
2. 열공하기. 스웨덴어를 익히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이제 좀 몸소 깨달을 때가 되었는데...
3. 술 덜 마시기...라지만 어제도ㅠㅠ
4.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연락 좀 잘하기.
5. 동거인에게 성질 좀 덜 부리고 착하게 굴기...라지만 어제도ㅠㅠ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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