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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생활 팁/스웨덴어 관련

스웨덴어 라디오+TV프로그램 추천!

by Bani B 2017. 2. 1.

   일본어를 영상매체(정확히 말하면 일본가수 덕질)로 배웠기에 스웨덴어도 그렇게 하면 좀더 쉽고 재밌어지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웨덴에는 우리나라나 일본 TV처럼 예능프로가 거의 없고, 드라마(그것도 굉장히 어둡고 우울한...) 아니면 다큐멘터리 아니면 뉴스가 대부분이다. 청각장애인용 자막 켜놓고 보면 그나마 좀 낫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야 하지만, 어쨌든 그리 재밌지도 않고 쉽지도 않았다.



   그래도. 


   자꾸 보고 자꾸 들으면 확실히 도움은 되는 것 같다. 이것저것 눌러보고 재미없다고 포기하고 다시 눌러보고 어렵다고 포기하기를 여러 번 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프로그램이 몇 개 생겼고 추천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라디오 프로그램


1. Språket : http://sverigesradio.se/sida/avsnitt?programid=411


매주 월요일마다 방송되고, 나는 팟캐스트로 다운받아서 듣는다. 올해 들어서 하루도 빠짐없이, 옛날에 방송되었던 것까지 듣고 있을 정도로 나한테는 재미가 있다. 제목 그대로 '언어'에 대한 방송이고, 진행자와 매주 다른 언어학자 한 명이 나와서 청취자들의 질문에 답해준다. 질문의 종류도 참 다양한데, 신조어라거나 지역 방언에 대한 질문이 많고, 맞춤법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한다. 어쨌든간에, '아, 이게 내가 외국인이라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게 아니었구나, 스웨덴 사람들도 이게 궁금했구나' 하는 질문들이 많아서 정말 공부에 도움이 된다. 욕에 대한 에피소드가 제일 재밌었는데, 진지하게 설명하면서도 신나게 마음껏 방송에서 욕을 하고 있었던 그 언어학자... 한 에피소드당 질문이 다양해 지루하지 않고, 답도 짧고 굵게 해줘서 이해하기 쉽다. 


2. Klartext : http://sverigesradio.se/sida/default.aspx?programid=493


요것도 나는 걍 팟캐스트로, 매일 자기 전에 들었다. SFI 수업에서도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상당히 유명한 프로그램인데, 이민자들을 위해 천천히, 쉽게 말해주는 뉴스이고 텍스트를 웹에 올려놓기 때문에 읽으면서 복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위의 Klartext가 좀 익숙해졌을 때 들을 만한 팟캐스트 추천 : 글 바로가기




다음은 TV 프로그램.

*스웨덴어가 잘 안들린다 해도 우리에겐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있으니ㅠㅠ 자막 없었으면 진짜 나는 어쩔 뻔... 텔레비전 리모콘에 보면 웬만하면 TEXT 또는 그 비슷한 자막 버튼이 있는데, 그걸 누르고 199번을 누르면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재생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도 있다.


[시사/교양]

1. Jorden runt på 6 steg : http://www.dplay.se/jorden-runt-pa-6-steg/

나름 여행프로그램. 스웨덴에서 티비보면서 웃는 건 참 드문 일인데 이 프로그램만큼은 정말로 재밌었다. 꽤 유명한 코미디언인 필립과 프레드릭이, '정말로 세계는 여섯 다리만 건너면 다 연결되어있을까'를 직접 몸소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 아프리카나 아시아 어떤 오지 마을에서 시작하고, 소개를 받아 1주일만에 여섯 스텝만에 유명 할리우드 스타한테 닿는 것이 목표. 여기 나오는 두 아저씨들은 잠시도 입을 쉬지 않고 재잘재잘 말하고 싸우는데 그게 좀 재밌고, 여행프로그램이라 다양한 나라와 사람들이 나와서 잘 못알아들어도 재밌었다.


2. Inte OK : https://www.viafree.se/program/humor/inte-ok

에티켓에 대한 프로그램.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갔을 때 스마트폰 사용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전화 끊을 때 인사말은?" 뭐 그런 내용. 에티켓도 에티켓인데, 주로 상황극이다 보니까 '저런 상황에선 저렇게 얘기해야하는구나' 하고 많이 배울 수 있다. 


3. Babel : http://www.svtplay.se/babel

나의 페이버릿!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고, 작가가 나와서 인터뷰를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진행자가 좋아서 자꾸 보게 되는 프로그램인데, 남친은 무섭게 생겼다고 싫어하지만 나는 진행자가 질문을 참 잘하고 무엇보다 대답을 잘 정리해줘서 좋다. 이 프로그램은 독후감 쓸 때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_< 책 줄거리 설명은 어떻게 하고, 나의 감상은 어떻게 얘기하면 좋고...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4. Fråga Lund : http://www.svtplay.se/fraga-lund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질문의 각 분야의 학자들이 나와서 대답해준다. 되게 오래된 프로그램이었는데 최근에 현대판으로 만들었다. 그냥 대답만 해주는 게 아니라 실험 같은 것도 직접해보고 하고, 사실... 자료화면을 룬드에서 찍어서 '어, 나 저기 아는데!' 하는 재미가 있었다(ㅋㅋ)


5. Vem vet mest? : http://www.svtplay.se/vem-vet-mest 

퀴즈프로그램. 되게 바보같은 질문도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질문이 자막으로 나오므로, 질문 만드는 법을 여기서 많이 배운 것 같고, 약간의 스웨덴에 대한 상식도 조금 알게 된(하지만 그보다는 미국문화에 대한 질문이 많다) 프로그램.


6. På spåret : http://www.svtplay.se/pa-sparet

기차에서 찍은 풍경을 보여주고 그게 어느 도시인지 맞히게 하는데, 그러고 나서 그 지역에 대한 퀴즈 몇 가지가 더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지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도 재밌을 듯. SVT에서 야심차게 어플도 만들어서, 다운받아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같이 풀 수 있다. duo 어플을 깔고, 프로그램을 재생하면 어플이 음성인식해서 어떤 에피소드인지 바로 인식하고 그에 해당하는 문제를 앱에다가 띄운다. 꽤... 신박한 어플>_< 


[드라마]

1. Solsidan : http://www.tv4play.se/program/solsidan

참 보기드문 웃긴 시트콤..... 오래된 시트콤인데도 두고두고 방송되고 회자되는 거 보면 이 나라 사람들도 사실은 이런 시트콤을 좋아했던 게 분명하다.(근데 왜 좀더 이런 걸 만들지 않는 것인가!) 슬랭은 여기서 다 배울 수 있다< 가끔 남친이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라고 묻는 말들은 다 솔시단에서 배운 말...


2. Portkod : http://www.svtplay.se/portkod

짧아서 짜투리시간에 금방 볼 수 있다. 한 편당 10~15분 정도이고 시즌2까지 있다. 요약하자면 고등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술먹고 놀러 다니는 이야기인데 가십걸 같기도 하고... 비슷한 드라마로는 요즘 많이들 본다는 노르웨이 드라마 SKAM(http://www.svtplay.se/skam)이 있다. 


3. Hashtag : http://www.svtplay.se/hashtag

한 학교 안에서 SNS에 익명으로 서로 소문 퍼트리다가 막장으로 치닫는 그런 드라마. 이것도 한 회가 짧아서 금방 다 본다. Portkod나 Hashtag는 청소년이 주인공이라서, 젊은애들(!)이 쓰는 말이 많이 나온다.


4. Bron : http://www.svtplay.se/bron

시즌1을 보면서는 주변에 제발 브론 보라고 광고하고 다녔는데 2와 3을 보면서는 글쎄.... 뒷심이 약한 드라마. 심장 약한 분은 피하는 게 좋은 드라마. 스웨덴 경찰이랑 덴마크 경찰이 외레순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인데,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경향은 있지만 그래도 꽤 재밌었다. 하지만 범죄 관련 용어가 많아서 딱히... 이 드라마에서 내가 뭘 얻었는지는 기억이... 비슷한 드라마로 Midnattssol(http://www.svtplay.se/midnattssol)이 있는데, 프랑스 경찰이 스웨덴 경찰이랑 수사하는 이야기이고, 키루나의 백야와 경치를 보는 게 즐겁기는 했으나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2017.8.12.업데이트)


1. Fröken Frimans krig : https://www.svtplay.se/froken-frimans-krig

   직역하면 '프리만 여사의 전쟁' 정도가 되겠다. 진짜 웰메이드 페미니즘 드라마>_< 스웨덴 여성운동을 이끌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한 드라마이다. 시즌1은, 다그마르와 킨나가 좋은 식재료를 파는 가게를 열고 이를 토대로 여성운동도 하자며 Svenska Hem을 여는 이야기이고, 시즌2는 여성참정권을 얻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지만 그 와중에 반대세력에 의해 벌어지는 일들, 시즌3은 매춘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야기이다. 

   내용이 무거워보이지만 전혀 무겁지 않고 오히려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재밌다. 그래서 SVT 홈페이지에도 이 드라마 설명에 '여성운동에 관한 드라마 코미디'라고 적어놓았다. 각 시즌당 에피소드가 세 개씩밖에 안되어서 금방 다 볼 수 있다. 이 드라마가 혹시라도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서 우리나라에서 방영이 된다면,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좀더 쉽고 제대로 이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은 아니지만, 여성이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묘사된 드라마이다.


2. Molanders : https://www.svtplay.se/molanders

   몰란더스 가족 이야기. 1년에 300일 이상을 집을 떠나 공연을 하러 다녔던, 유명한 피아니스트 올로프. 그러던 중 아내의 자살시도를 계기로 공연을 그만두고 고향에 있는 음악학교에서 일하기로 한다. 아내 파니도 온 가족이 다함께 저녁을 먹는 삶을 꿈꾸며 가족이 좀더 화목해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파니의 기대와는 달리, 올로프는 시민 오케스트라 활동에 매진하느라 저녁에 집을 비우는 날이 많게 되고, 아들과 딸도 파니의 기대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되게 잔잔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으면서,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면 '언제 이 가족이 이렇게 되었나' 싶은 그런 드라마. 가족간의 갈등을 과장하거나 막장으로 만들지 않고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내서 좋아한 드라마였다. 


3. Trettiplus : https://www.svtplay.se/trettiplus

   엄청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 나름 시트콤이다. 우리나라 시트콤에 비해서 그렇게 웃기지는 않지만... 게다가 이런 수준의 유머를 구사하는 사람을 실제로는 본 적이 없는데... 어쩌다 SVT는 이런 시트콤을 만들었나 싶다. 하지만 몇몇 에피소드는 그래도 인정해줄만하다. 순서대로 볼 필요도 없고 시간도 짧아서, 드라마 한편을 다 보기에는 졸리지만 그래도 뭔가 보고 싶을 때 괜찮았다. 


스웨덴어 독학하기에 좋은 책 추천 *클릭!


본 것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만 적었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재밌고 도움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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