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힘든 2월과 3월이었다. 그리고 힘든 4월이다.
1월 중순에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2월에 한창 과제도 많고 할 게 많았는데 운전면허 시험도 2월에 보게 되어서 이미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다. 게다가 섬머잡을 구하려면 2월에 이력서를 돌려야하므로, 밤에는 열심히 구인공고를 찾아 이력서와 자소서를 손봐서 열심히 뿌렸다. 그리고... 학원 알바도 했고 스웨덴어 과외도 역대 최대인원으로 했다. 그렇게 번아웃이 와서 3월 중순에 있었던 시험공부를 거의 안했다. 시험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오픈북이라서 공부를 안했고 하나는 아예 4월에 재시험볼 거 염두에 두고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험공부를 안할 거면 그냥 마음이라도 편하게 먹고 아예 푹 놀던가, 그것도 아니었다. 시험공부를 안하면서 시험공부를 안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힘들어했다. 그러던 중에 섬머잡 면접이 하나 잡혀서 그걸 생각하느라 머리가 더 복잡해졌고, 그게 안되면 여름에 양로원 알바라도 해야하나 생각하며 그쪽으로 자소서를 쓰기까지 했다. 그렇게 시험기간이 끝나 새 페리오드가 시작되어 새로운 과목 두 개가 또 시작되었는데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러다간 정말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안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압박감에 내가 너무 힘들어서 일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학원에다가는 5월부터 일 안할거니까 새 사람 찾으라고 연락을 했고, 과외하던 분들께도 양해를 구하고 말씀을 드리기 시작했다. 학원에서 수업 네 개를 하다가 그 중 하나가 벌써 종강을 했는데 진짜 살 것 같았다.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었고, 너무나 다행히 이 학교 공대는 부활절 연휴부터 거의 3주를 쉰다. 그 동안 못다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재시험을 다 통과하라는 학교의 배려인데... 나는 지난 10월에 통과못한 과목 하나와 3월에 아예 쳐다보지도 않은 과목 이렇게 두 과목 공부를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 오픈북으로 봤던 그 시험은 통과할 줄 알았는데 부활절 전날 '페일'이 떠서 또 멘붕이 왔다. 재시험 세 개를 어떻게 보라고...
그 와중에 섬머잡 지원했던 다른 회사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1차면접을 봤고, 별 기대를 안하던 중에 2차면접을 보라고 연락이 왔다. 그것때문에 마음이 또 들떠서 시험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과목1을 재시험을 보긴 했는데 영 불안하다. 그리고 내일모레는 과목2 재시험을 보고, 금요일에는 과목3 재시험을 본다. 셋다 통과할거라고는 기대도 안한다. 8월에 잘 보면 되지 뭐...
그나저나 그 2차면접은 기술면접이라고 해서 겁을 잔뜩 먹고, 토요일에 프로그래머인 지인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보며 내가 뭘 말할 수 있고 뭘 말할 수 없는지를 점검한 후 오늘 면접을 봤다. 다행히 굉장히 호의적인 태도로 내 말을 경청해주었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묻기보다 내가 뭘 배우고 싶은지를 더 물어봐줘서 나도 많이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면접이 내 예상과 너무 빗나간 방향으로 흘러가서 불안해진 나는 아무말대잔치를 하기 시작했고, 면접이 끝나고 분노의 발길질을 하기까지 했다. 와 그런데, 면접보고 나서 2시간 후에 합격전화를 받았다. 너무 스웨덴답지 않은 일처리인데 이건?
섬머잡은 이제 한시름 돌렸으니 내일모레 있을 시험공부를 해야할 것 같아서 붙잡고는 있는데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다. 정말로 수요일과 금요일 시험을 다 봐야할까? 이번에 금요일 시험에 올인하고 수요일에 있을 그 과목은 8월에 통과하는 걸로 작전을 짜는 게 낫지 않을까? 아 그 와중에 이번 주에 조별 에세이도 써야한다는 사실이 이제 생각났다. 토요일에 조모임하는데 그럼 그건 금요일에 시험끝나고 후다닥 쓸까? ㅠㅠㅠㅠ 와 근데 생각해보니 다음 주에 실험도 하나 있잖아? 그거 준비하려면 강의를 보고 연습문제를 풀어야할텐데 음 그렇다면 더더욱 수요일 시험을 지금이라도 버리고 내일부터 금요일시험 준비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ㅠㅠㅠㅠ
누가 스웨덴 대학 널널하고 쉽다고 하나여, 그런 학교 있으면 저도 거기 다니고 싶네요. 정말 빡세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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