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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쿵스레덴 뺨치는 스웨덴 Jämtlandstriangeln 3박4일 하이킹

by Bani B 2022. 8. 16.

Jämtlandstriangeln 어딘가


(영상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작년에 쿵스레덴을 다녀오면서 다시는 이런 트레킹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 때 봤던 풍경들은 참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은더운 여름 날씨를 만끽할 때 추운 곳에 가서 비를 맞으며 고생하는 건 인생에 한 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해가 되어 앞으로 1년동안 뭘 하며 지낼까를 대략 계획하면서, 그리고 올해 여름은 어디서 무얼할까 고민하면서 그 산이 다시 떠올랐다. 물론… 비싼 돈을 주고 산 하이킹 관련 물품들을 다시 써먹어야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집사람과 어딜 갈까 했는데 그가 가고싶어하는 코스는 내가 가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았고, 작년에 1주일간의 하이킹이 좀 길게 느껴졌으므로 이번에는 3박 정도로 짧게 다녀오고 싶었다.

출처: https://www.svenskaturistforeningen.se/guider-tips/leder/jamtlandstriangeln/

...라고 했더니 그가 옘틀란드 트라이앵글(Jämtlandstriangeln 또는 The Jämtland Triangle)을 추천했다. 쿵스레덴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스웨덴 내에서는 꽤 유명한 길이다. 도서관에서빌린 책에도, 심지어 공식 홈페이지에도 '하이킹 입문자에게 제격'이라고 소개되어있었다. 길이는 약 50킬로로, 코스가 삼각형처럼 생겨서 보통 하루에 한 변씩, 2박 3일동안 걷는 듯 했다. 쿵스레덴보다 훨씬 남쪽에 있음에도, 쿵스레덴에서 보았던 만년설 쌓인 산들에 둘러싸인 길을 걷는 코스였다. 그래서 스웨덴에서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 동생과 함께 예약을 했다. 2박3일이면 걷는다지만 그러면 자연을 충분히 즐기지 못할 것 같아서, 천천히 걸으며 놀 생각으로 3박4일 일정으로 계획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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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는, '다음에 내가 이런 하이킹을 한다면 등근육과 폐활량을 키우며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래서 4월까지는 달리기도하면서 나름 운동을 했지만 그 후로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5월에는 한국에 있었는데 이미 무더운 날씨여서 밖에 나가 달리기를 할기분이 들지 않았다. 6월에 스웨덴에 돌아왔지만 비가 오면 비온다고,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운동을 안했다. 구구절절 썼지만…. 그냥 게을렀다. 작년에는 집사람과 1박2일짜리나 당일치기 하이킹을 꽤 많이 하면서 연습을 했지만 올해는 그런 것도 없었다. 7월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동네친구와 당일치기 하이킹을 다녀오고, 그러고나서 같이 옘틀란드에 갈 그 친구와 부랴부랴 1박2일로 하이킹을 해보고, 그러고 나서 역시 발등에 불떨어진 집사람과(그는 더 힘든 코스로 가는데 역시 연습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1박2일로 또 어딘가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세 번 다 날씨가 굉장히 더웠어서 '산악지대에서의 날씨가 어땠더라, 추웠던 것 같은데 얼마나 추웠더라' 하며 감을 찾지 못했다. 가방도 훨씬 가볍게 싸고 다녀서 연습이랄 것도 없었다.

그렇게 여행 전날 드디어 짐을 쌌는데 거의 15킬로가 나와서 당황했다. 작년에는 더 길게 갔는데 16킬로였는데… 생각해보니 작년에는 집사람과 같이 가서 그가 텐트를 들어서 더 가벼웠던 거였다. 와… 15킬로짜리 가방을 메고 집에서 룬드역까지 15분을 걷는데 그게 정말너무 힘들었다. 1년동안 나는 등근육을 전혀 기르지 않았고 그동안 달리기도 하지 않아서 그런가 조금이라도 오르막을 오르면 금방 숨이찰 정도였다. 이걸 들고 어떻게 3박4일을 걷지? 기차 안에서는 더 가관이었다. 가방을 선반 위에 놓질 못해서 보다못한 옆자리 사람이 벌떡 일어나 도왔을 정도… '저래가지고 무슨 하이킹을 가나'하고 생각하진 않았을까? >_<
스톡홀름에 도착해 친구집을 들러 다시 짐을 쌌는데 다행히 친구가 텐트는 자기가 들겠다고 해줘서 짐을 덜었고, 그렇게 각각 13킬로를메고 여행을 시작했다. 15킬로 메다가 13킬로를 드니 정말 살 것 같았다! 짐은 무조건 가볍게 싸는 게 최고다 역시…

준비물 리스트: https://lighterpack.com/r/rwi3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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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스레덴 중에서도 제일 많이 가는 길은 아비스코-니칼루옥타 구간인데, 보통 스톡홀름에서 밤기차를 타고들 많이 가는 것 같다. 아니면 키루나까지 비행기타고 가서 이동하거나. 그래서 작년에는 북부지역에서 운행하는 기차회사 VY에서 예약해서 갔다. (물론 SJ에서도 예약할 수 있는데 여튼 운행사는 VY다.)
옘틀란드로 가는 기차는 Snälltåget에서 운행하므로 그 사이트에서 샀다. (물론 SJ에서도 예약할 수있다.) 옘틀란드 트라이앵글의 시작점은 딱 하나, Storulvån에서 시작해서 거기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인데 Storulvån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다행히 Snälltåget에서 한방에 기차와 버스를 예약할 수 있고, 따로 예약하는 거보다 이게 더 싸다. Snälltåget은 구간도 엄청 길어서 말뫼에서 출발해 스톡홀름을 지나 옘틀란드까지 가므로, 룬드 사는 나에게는 아주 딱이었다. 그래서 아예 검색할 때 도착지를 Storulvån 으로 설정해 Enafors기차역에 도착해 거기서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까지 한방에 예약을 완료했다.

그런데 왜 나는 침대칸을 예약하지 않았을까? 예약했던 게 1월이고 여행은 7월 말이었는데… 친구도 나도 도대체 왜 우리가 침대칸을 예약하지 않았던 건지 의아해했다. 아마 침대칸은 3인실인데 우리는 두명이니까, 모르는 사람 한 명을 더 끼우기는 싫고 그렇다고 1인분을더 내는 것도 싫어서 아예 앉아가는 좌석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베개와 이불을 주는 좌석이었지만 좌석과 침대는 매우 다른 것…. 다음에는 좀 비싸더라도 침대칸을 꼭 예약했다고 다짐했다.

비행기로 여길 간다면.... Östersund 공항으로 가서 거기서 차 렌트해서 Storulvån fjällstation(산장)까지 두 시간 정도 운전해서 가서 주차하고... 하이킹한다음 다시 차타고 공항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차 렌트하는 비용이 좀 비싸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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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쪽잠을 자고 Enafors에 도착하니 아침 9시 정도였다. 다들 하이킹가는 사람들이라 자연스레 버스로 이동해 차례차례 짐을 싣고 버스에 올랐다. 가는 길에 이미 만년설 쌓인 높은 산들이 보였다. 찾아보니 이미 여기도 고도가 꽤 높은 곳이었다. 한국의 태백같은 곳인가… 여기도 고랭지농사가 될까. 툰드라니까 안되겠지 아마. 기사님이 저기는 무슨 산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저 산은 뭐고 하면서 재밌게 가이드를 해주다보니 벌써 Storulvån 산장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서 뭘 못먹은 상황이어서 아침은 든든히 먹고 출발하자며 산장에 들어갔다. 아침식사는 10시까지 제공을 해서 다행히 간당간당하게 아침부페를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빵도 먹고 뮤즐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하다보니 졸음이 왔지만 겨우 몸을 일으켜서 하이킹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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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가 감독한 '날씨의 아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날씨를 바꾸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 주인공이 돈받고 날씨를 바꿔주는 뭐그런 얘기인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꽤나 날씨운이 좋은 편이다. 일본어로는 하레온나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이걸 뭐라해야할지모르다가 이번에 친구가 날씨요정이라고 날 치켜세워줬다. 그래! 나는 날씨요정이야!싶을 정도로 날씨운이 정말 좋았다. 어느 정도냐면… 우리가 가기 며칠 전에 이미 시누이가 같은 코스를 걸었는데, 풍속 15미터의 강풍에 비까지 와서 꽤 고생한 모양이었다. 게다가 일기예보에는 심지어 우리가 가는 날 눈이 올거라고 해서 걱정도 되었다. 아니, 7월말에 눈이라니… (작년 쿵스레덴도 그랬다. 우리 가기 일주일 전에 그곳에는 눈이 왔다고 했었다) 그래서 방수되는 옷과 따뜻한 옷을 단단히 준비하고 갔는데, 무슨 조화인지 우리는 3박 4일동안 비를 단 한방울도 맞지 않았고, 오히려 날씨가 너무 덥고 좋아서 바람 좀 불었으면 좋겠다할 정도였다. (속지 마시길, 정말 이건 운이 좋은 케이스다) 그래서 개울가에서 첨벙첨벙 목욕도 하고 (작년에는 추워서 그렇게 여유있게 목욕을 못하고 후다닥 물만 묻히곤 했다) 밥도 바깥에서 아주 여유롭게 먹었다.

안그래보이지만 모기지옥

하지만 좋은 날씨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데… 바람이 안불면 바로 모기가 나타난다. 모기… 스웨덴 모기가 한국모기보다 세서 악명이높은 게 아니라, 개체수가 많아서 악명이 높은 것이다… 어떻게 해도 모기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니 모기스프레이고 뭐고 그냥 긴팔을 입는 게 최고인데, 작년엔 마침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어서 꽁꽁 싸매고 다니느라 안 물렸지만 이번에는 너무 더워서 반팔을 입다가 왕창 물렸다. 게다가 늪지대를 지나는 구간이 있는데 거기가 완전히 모기지옥이었다. 밥 좀 먹을려고 물을 끓이면 달려드는 모기들…. 내 커피에 점프하고 친구 커피에도 점프하던 모기… 처음으로 그 머리에 덮어쓰는 모기망을 쓰고 걸어보았는데 너무 더워서 조금 걷고 그냥 벗어버렸다. 스웨덴 산악지역 트레킹을 하면 모기는 정말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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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는 쿵스레덴 (아비스코-니칼루옥타 구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아비스코-니칼루옥타 구간에는 딱 한군데, Tjäktja에서 경사가 갑자기 급한 구간이 나오긴 했지만 여기는 그런 곳은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이 많았다. 어린 나이에 자기 몫의 배낭을 야무지게 메고 꿋꿋이 걷는 아이들이 대견했다. 여튼… 나는 날씨가 좋았어서 난이도가 낮았다고 생각했지만, 날씨가 헬일 때 걸었던 시누이의 말로는 이 길이 꽤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단다. 아마 비 때문에 물이 불어나서 멀쩡한 길이 강이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중간중간에 다리 없이 개울을 건너야하는 구간이 있는데 물이 불어나면 여길 어떻게 걸을까 싶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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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얘기를 좀 해야겠다. 쿵스레덴에 있는 산장은 규모가 작았다. 아비스코, 케브네카이제, 니칼루옥타에 있는 건 좀 규모가 컸지만 나머지는 그냥 식량이나 조금 팔고 방 몇 개 있는 산장이다. 옘틀란드 트라이앵글에는 산장이 세 군데 있는데 셋다 규모가 컸다. 생맥 파는 거보고 감동… 화장실도 너무 좋았고, 와이파이가 되다니!!!! 시설이 너무 좋았다. 산장에 있는 방을 예약하고 텐트침낭 스킵하면 짐도 줄어드니 좀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면 삼각형 한 변씩을 하루에 클리어해야하니 그게 조금 빡세질 수는 있겠다)

Herrklumpen에서 본 Sylarna

이번 트레킹에서 제일 좋았던 곳을 꼽자면 두 군데가 생각이 난다. 한 곳은 Sylarna산장 근처에 있던 Herrklumpen이라는 산이었다. 지도를 보면 사실 Sylarna산장은 삼각형 아래 꼭지점에서 좀더 밑으로 내려가야한다. 즉, 삼각형에서 산장으로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을 두번 걸어야하는 건데, 가기 전에는 'Sylarna산을 오를 것도 아닌데 여길 꼭 가야할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산장은 진짜 꼭 가라고 추천하고 싶고, 기왕이면 산장에 짐을 맡겨두고(공짜다) Herrklumpen 올라가는 것은 정말 두 번 추천하고 싶다. 미리 생각하고 갔던 코스는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도 좀 남아서 산장 근처를 돌아다니고 싶었고 지도를 보고 산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도 짧대서 다녀온 거였다. Herrklumpen 정상에 오르면 주변 높은 산들이 더 크고 멋있게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호수들도 보이고 장관이다. 물론… 제일 좋은건 Sylarna산을 직접 오르는 거겠지만 유튜브에서 영상 보고 포기….ㅎㅎㅎ 그 산은 내가 도전할만한 그런레벨이 아닌 것 같다.

Bl&amp;amp;amp;amp;amp;aring;hammaren 산장의 사우나

두번째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Blåhammaren 산장의 사우나이다. 친구가 여길 꼭 가고 싶다고 했을 땐 '거기 사우나가 그렇게 좋아?'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사우나 안에서 밖을 보는 경치가 너무 멋있었다. 밖에서는 안이 잘 안보였고, 다만 남녀혼탕이다 :)) 수건으로 가리고 들어가라고 써있었다. 우리는 딱 개장시간인 1시에 맞춰 들어가서 아무도 없었고, 아주 여유있게 뒹굴뒹굴하며 놀다가 나왔다. 나는 STF(스웨덴 관광협회) 멤버십이 있어서 200크로나였고, 멤버 아니면 100크로나를 더 내야하지만... 오랜만에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찜질방처럼 누워도 있고 푹 쉬다가 나오니 그 돈이 아깝지 않았다

눈을 정말 많이 봤다

날씨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는 하는데, 작년에 쿵스레덴에서는 만년설을 그리 많이 보지 못했다. 산 위에 쌓여있는 건 좀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거는 아마 Tjäktja 근처에서나 좀 보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잘 보지 못했다. 아마 8월 초에 갔어서 그런가, 7월에 갔더라면 좀 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옘틀란드가 훨씬 더 남쪽에 있음에도... 여기서 만년설을 훨씬 많이, 가까이서 봤다. 쿵스레덴 아비스코-니칼루옥타 구간은 완전 북쪽이긴 해도 바다가 가까워서, 내륙에 있는 옘틀란드가 더 춥기도 하다고 한다.
사슴도 옘틀란드에서 훨씬 더 많이 봤다! 사슴은... 인간에게는 정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친구가 아무리 휘파람을 불고 유인해도 쳐다도 보지 않았으니까... 다만 텐트 주위로 어슬렁거려서 우리를 좀 두근거리게 만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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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지로 돌아와서 산장에서 마지막으로 캠핑용 건조식량으로 점심을 때우고, 버스를 타고 가서 Enafors에서 또 기차를 탔다. 스톡홀름에는 자정에 도착하므로 스톡홀름 사는 친구는 일반 좌석에 앉았고, 나는 룬드까지 쭈우욱 밤새 타고 가서 좌석에 베개와 이불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번엔 꼭 침대칸을 예약할거다..)

기차에는 이렇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칸이 있는데, 황당하게도 출발 전에 문자로 '우리가 재료가 별로 없다. 군것질거리는 살수 있지만 식사주문은 안된다'고 연락이 왔었다. 아니 밤기차인데 이거??? 게다가 기차가 멀리서 오고 있는 것도 아니고 Enafors 바로 전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인데??? Enafors역에는 가게도 없고 뭣도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통보하면 기차안에서 저녁 어떻게 먹으라고...
다행히 우리는 몇달 전에 미리 식당칸 테이블을 예약을 해놨었고, 테이블 예약자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고 했다. 휴우 다행이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밤새달릴 기차 식당칸이 음식 서빙안한다고 통보하는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기차 안에서 저녁도 먹고 후식도 먹고 맥주도 마시며 여행을 마무리했고... 친구가 내린 후 밤새 또 뒤척뒤척 자다깨다자다깨다 하다보니 아침 6시반에 룬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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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여행이 나에게는 딱 알맞았다! 작년 일주일 하이킹은 좀 길었는데 3박 4일 보고 나니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Storulvån에서 Sylarna로 가는 길 내내 전봇대가 옆으로 지나가서 좀 거슬리긴 했는데, 그래도 Sylarna 산들이 너무 멋져서... 산을 볼때는 그런 게 덜 거슬렸다.
Telia 같은 메이저 통신사를 쓰는 사람들은 하이킹 길 내내 인터넷과 전화가 터진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저렴이 comviq이라 거의 안터졌고, 산장 근처에 가야 그나마 인터넷과 전화가 터졌다. (산장은 다 와이파이가 된다!) 쿵스레덴은 아비스코 주변과 케브네카이세 산장 주변을 제외하고는 전화와 인터넷도 안되고 산장에서도 와이파이 그딴 거 없었는데... 이래서 여기를 하이킹 입문 코스라고 하는 걸까 싶기도.
문명과 좀 덜 떨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하이킹을 하는 동안에는 확실히 오지느낌이었고 사람이 더 적었다. 아무래도 쿵스레덴은 워낙 유명해서 해외에서도 하이킹하러 오지만 여긴 국내용(!) 느낌이라... 하지만 경치가 쿵스레덴 만만치않게 좋았다. 나는 오히려 옘틀란드 하이킹이 좀더 높은 산을 다니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좋았다. 아비스코-니칼루옥타 구간보다 남쪽에 있지만, 옘틀란드 트라이앵글이 평균적으로 고도가 더 높다. 거기는 Tjäktja 구간이 그나마 고도 1000미터였고 보통은 해발고도 700미터 정도되는데, 여기는 출발지점이 이미 해발 900미터이고 그 근처 조금 얕은 언덕만 잠깐 올라갔다와도 1200미터가 넘는다.
하지만 쿵스레덴 아비스코-니칼루옥타 구간은 길 자체는 고도가 낮아도, 주변 산들이 높아서 계속 산들에 둘러싸인 느낌이 들었지만, 옘틀란드 트라이앵글은 그냥 기본적으로 다 고도가 높고 주변도 다 높아서... 산들에 '둘러싸여' 걷는 느낌은 아니었다. 뭔가... 들판?을 계속 걸어가는 느낌이랄까, 더 트여있는 그런 느낌이 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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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0RsE_6Uzkg

풍경을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여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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