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이런 건 줄 미리 알았더라면 더더욱 안했을 것이다… 매주 새로운 곳이 아파서 그저 신기하다. 이번 주의 증상은 등근육 통증인데, 등갈비뼈(?)가 너무너무너무 아프다. 특히 감기 때문에 기침을 심하게 하다보니 뭔가 더 어긋난 느낌이다… 1cm만 움직여도 으억 비명이 나올 정도라 지금은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남편이 세팅해준 의자에 앉아서 책만 읽다가 지루해져서 핸드폰을 들고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부지런히 이삿짐을 싸고 있다. 못도와줘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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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에 한국에서 발송한 선편소포가 드디어 8월 23일인 어제 도착했다. 사실 8월 10일에 이미 스웨덴 땅에 도착했는데, postnord는 뭘 하나 곱게 보내는 법이 없다… 이미 소포 겉에다가 자세한 품목, 수량, 가격을 다 따로 적어 붙였는데도, 그걸 보지도 않았는지 ‘자세한 품목, 수량, 가격 적어 보낼 것’이라고 우편으로 날아왔다. 한술 더 떠서는 ’인보이스나 영수증 첨부할 것‘ ‘제3국에서 살았던 기록을 보낼 것’ ….? ’선물‘이라고 썼는데 영수증은 왜 요구하는 것이며, 제3국에서 산 기록은 왜? 이삿짐이라고 착각해서 그런 거겠지? 근데 이미 가격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과세 대상이 아닌데 이건 왜 내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메일로 ‘고용계약서나 학업증명서 같은 서류 내라고 하는데 너네가 그게 왜 필요해? 외국이름이라서 무조건 그렇게 요구하는 거야? 차별 아님? 그리고 이거 이삿짐 아니고 한국 가족이 보낸 선물이라고 소포에도 써있어. 선물이라서 인보이스 같은 것도 보낼 거 없고. 품목도 자세히 적었는데 니네가 안본 거야. 다시 적어서 보내긴 하는데 앞으로는 이런 편지 보내기 전에 한번 더 확인해’라고 메일로 짜증을 살짝 냈는데 며칠동안 답이 없어서 더 불안했다… 괜히 화냈나? 걍 고분고분 답장할걸 그랬나?
그러다 8월 22일 저녁에 드디어 배송중으로 상태가 바뀌었길래 다행이다 싶었는데 5분도 안되어 또 다시 ‘통관중’으로 바뀌어서 좌절했다…. 저녁 내내 ‘소포를 다시 한국으로 반송하면 어쩌지’ 걱정했고(재작년에 말도 없이 반송된 적이 있으므로…) 저 Toftanäs 물류창고(마치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대 곤지암허브 같은 곳…)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므로 내일 한번 저길 찾아가봐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더니 한밤중에 또 상태가 바뀌고… 그 다음날 오전에 집 근처 슈퍼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트노드는 한번도 sms를 보내지 않았고, 도착해서도 우편 안보냄… 앱에다가 등록해놓고 수시로 보는 게 최고다)
사진을 참 못찍었는데… 한국에서 가족이 보낸 가제손수건, 아기 내복과 배냇저고리, 손싸개와 양말, 장난감과 아기 책이 가득 담긴 상자가 드디어 도착했다ㅠㅠ 이사가기 전에, 아기 낳기 전에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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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만난 조산사님이 그만뒀는데 새로 연결된 조산사님이 너무 수다스럽고 만날때마다 기가 쫙 빠지는 느낌이라 아예 조산원(MVC)을 새집 근처로 바꿨다. 얼마 안남아서 조산원 갈 일은 이제 몇번 없지만은… 다행히 새로 만난 조산사님은 적당히 친절하고 필요한 말만 딱딱 해줘서 마음이 편안했다. 그럼에도 한 40분 얘기한 듯… 전에 다니던 데도 나쁘진 않았지만 부모교육이나 수유교육 같은 걸 따로 안챙겨주고 내가 먼저 물어봐야 정보가 나오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새로 바꾼 데서는 ‘너 이 책 안받았어? 다 주는 건데 왜 안 줬지?’라며 책자도 챙겨주고, 부모그룹이나 수유교육 예약했나 체크하고 도움될만한 링크도 보내줘서 좋았다. 특히 förlossningsbrev(출산계획서)도 지난 조산사님은 쓰고 싶음 알아서 쓰라고 했는데, 이 조산사님은 ‘그러면 담주 진료 때 같이 쓰자‘고 하고, 출산 전에 초음파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것도 처음에는 ’음 41주에도 애가 안나오면 보여주는 거고 그 전엔 안봐. 근데 그렇다고 니가 요청할 권리가 없다는 뜻은 아니지. 저널에다가 니가 걱정하는 거 다 써놓고, 출산 전에 초음파로 확인 원한다고 써놓긴 할게’라고 함. 더 신경써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진작 여기 다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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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가방도 대충은 쌌다… 한국에서는 병원 후에 조리원생활도 하니까 뭔가 바리바리 많이 싸는 것 같은데 여긴 별로 쌀 게 없다…(2-3일이면 집에 올거니까…) 간식거리나 좀더 싸야할 것 같은데… 대충 내가 싼거라고는
- 슬리퍼, 잠옷, 수면양말
- 회음부 방석: 한국에서 사면 훨씬 싼데ㅠㅠ 스웨덴은 구하는 것도 어렵고 비쌌다. Plume이라는 브랜드의 sittkudde를 샀는데 정가 400크로나인 걸 그나마 300kr에 샀다. 비싸ㅠㅠㅠㅠㅠ
- 아기 옷 세벌: 배냇저고리 두 벌, 바디수트 한벌 챙겼다. 뭐… 괜찮겠지? 모자 하나도 집어넣음
- 산모패드를 준다고 하는데 입는기저귀 받은 게 있어서 몇개 챙겨봄.
- 아기 담요 하나를 챙겨야할 거 같은데 이삿짐 박스에 들어간 것 같네….
- 블루투스 스피커: 출산할 때 노래를 들으면 더 진정되지 않을까? 출산 플레이리스트 작성중이다
- 유두크림, 유두보호기 : 메델라 제품으로 약국에서 삼
- 수유나시: 한국제품으로 사서 한국 다녀오는 친구 편으로 받음. 너무 편하다…!
뭐 여기다가 충전기랑 남편 옷이랑 간식류만 더 넣으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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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여기서 육아용품 산 거 중에 가장 신선했던 아이템은
한국 맘카페 눈팅하면서 전혀 본 적이 없던 아이템이라 의아했는데 스웨덴 사람들은 다 사나봐… 곧 아이 낳는 친구 베이비샤워에 갔다가 알게 된 아이템이었다. 아기가 방귀를 못뀌어서 배에 가스가 찰 때 저걸 항문으로 넣어서 가스가 나오는 걸 돕는다 한다. 한국에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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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남은 게 믿기지가 않는다… 등이 너무 아픈데 내일은 좀 나아졌으면. 남들은 화장실 자주가느라 밤에 깬다던데 나는 화장실 때문이 아니라 등이 아파서 깬다 >_< 이사만 아니면 진짜 빨리 낳아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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