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56 우리 아기, 4개월 우리 아기가 벌써 4개월이 되었다. 이번 달부터 남편이 육아를 도맡아 하고 나는 퇴근 후 서너시간 보는 게 고작이라서 그런가, 아기가 정말 갑자기 훅 큰 느낌이 든다. 역방쿠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4개월 검진에서 아가의 키는 67.8센치, 몸무게는 7.1킬로로 측정됐다. 7킬로… 그래서 요즘 내 손목이 더 아팠구나… 다리에 살도 포동포동 찌고 있고 키도 커서 이제 기저귀갈이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옷은 이제 68은 딱 맞고 74 좀 작게 나온 것도 입힌다. 한국 유아복 사이즈는 잘 모르지만 80 사이즈 선물받았던 걸 이제 슬슬 입히고 있다. 이래서 한국에서 친구들 아기선물 사러 가면 다들 80호 사라고 추천해줬던 거구나… 키 성장이 느려지는 시기이므로 오래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위 사진의 포.. 2024. 1. 27. 출근 2주 출근한지 2주가 지났다. 이미 두 번이나 섬머잡을 해서 이 회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섬머잡할때도 꽤 많은 교육자료가 주어졌지만 꼭 끝내야하는 건 아니라서 보다가 말았는데 이젠 정직원이니 보아야만 한다… 읽어야할 문서+교육자료가 굉장히 많은데 아직 멀었다. 2월말 전에는 끝내보자… 팀도 마음에 들고 팀이 하고 있는 일들도 다 흥미롭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도 좋고. 내 멘토는 팀에서 가장 연장자인 아빠뻘인 분인데, 재작년에도 같은 팀이었어서 그때도 느꼈지만 진짜 꼰대같은 느낌이 1도 없다… 옛날에 한국 회사에서 1-2년 차이 나는 사람들한테도 밟혔던(!) 경험 때문인지, 그때 경력이 엄청 많고 직급 있는 분들께는 ’감히‘ 말을 섞기도 어려웠던 경험 때문인지,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많은 사.. 2024. 1. 21. 2024 첫 글 어느덧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남편은 육아휴직 전 마지막 근무로 새해 마지막날 밤근무를 택했고, 그래서 2023년 마지막날은 아가와 둘이서 오붓하게 보냈다.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시댁에서 다같이 이른 저녁을 먹어서 쓸쓸하지는 않았다. 아가는 밤 10시쯤에 잠들었고, 매년 연말마다 그랬듯이 골목마다 공터마다 폭죽을 요란하게 쏴댔지만 아기는 쌔근쌔근 잘 잤다. 다만 내가 잘 못잤지ㅠㅠ 아가가 꺨까봐 걱정된 것도 있고 폭죽 소리가 요란해서 잠들기가 어려웠다. 잠이 다 깨고 나니 그 다음에는 온갖 걱정이 밀려와서 몇시간 못자고 일어난 것 같다. 오늘은 목요일. 이제 금토일 사흘 지나면 첫 출근하는 날이다. 앞으로 9개월간 남편이 주양육자가 될 테고 웬만하면 그의 방식을 따르고 존중해주리라 마음을 먹었건만, .. 2024. 1. 5. 아기, 3개월 오늘로 아기가 90일을 맞았고 곧 백일을 맞는다. 지난 한달동안 무럭무럭 자란 아기는 이제 키가 65센치에 몸무게가 6.3킬로 나가고, 기저귀는 리베로/팸퍼스 3단계를 쓰고 있다. 옷은 이제 62는 작고 68을 입고 있는데 얼마나 더 입힐수 있을까… 50/56 딱 한달 입혔고, 62를 입힌지 얼마 안되어서 68로 건너뛴 느낌이다. 거의 모든 옷들이 중고라서 쪼그라들어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1. 산책11월말-12월초에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영하 5도 정도였는데 이 동네는 겨울에도 보통 0도 언저리이므로 영하 5도 이하의 날씨에 어떻게 입혀 나가야하나 고민이 많이 됐다. 한국 정보를 찾아보니 방풍커버, 온열매트 등의 장비를 갖추고 나가던데 여기서도 밖에서 유아차 방풍커버를 본 적은 있지만 당장 나한테 없는 .. 2023. 12. 23. 12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아기 얘기는 나중에 따로 써야겠다. 11월 말에 눈이 많이 왔다. 스코네에서는 드문 일이다… 특히 눈이 이 정도로 쌓이는 일은 잘 없는데 이 날은 눈이 전날과 오전 내내 펑펑 내려 이렇게 되었다. 오후에 약속이 있었는데 나갈까말까 고민하다 아기와 함께 길을 나섰다. 버스탄 것도 좋았고 눈도 오후에 그쳐서 좋았는데 내린 후 버스정류장에 눈이 하나도 안 치워져있어서 조금 난감했다… 눈이 쌓이면 유모차를 힘껏 밀어도 앞으로 잘 안나가는구나…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여 맛난 매생이전을 얻어먹었다. 매생이전을 위해서라면 눈보라 쯤이야…!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이 사진을 보고는, 방풍커버와 유모차 온열매트 이야기를 하며 우리 아기를 걱정(?)해주었지만 아가는 찬공기가 좀 들어.. 2023. 12. 19. 생후 60일, 두 달이 지났다 아기가 태어난지 두 달이 지났고 내일모레면 생후 9주다. 5주까지는 시간이 참 안가고 아기랑 딱히 놀아줄 것도 없어서 그닥 재미가 없었는데, 6주차부터 점점 아기가 좀 재미있어지더니 8주인 지금 꽤 인간 같아지고(!) 재밌어졌다. 1. 먹 지난주까진 진짜 잘 먹었다. 모유는 간식 수준으로 먹고 분유를 매번 90-120밀리씩 먹였다. 이제 1월부터 일하니까 슬슬 모유도 끊을 참이었다. 근데 이번주에 분태기가 왔는지 젖병만 보이면 난리를 친다… 말 그대로 쌩난리를… 겨우겨우 먹여도 10-20밀리. 어쩔 수 없이 모유를 먹이고 눈감으면 슬쩍 젖병을 물려 조금이라도 먹이려 하고 있다. 이게 한두달 갈 수도 있다는데 으어어어엉ㅠㅠㅠㅠ 그냥 힘들더라도 조금씩 자주 주는 수밖에 없다는데 브레짜는 최소가 60이고… 자.. 2023. 11. 25. 11월, 45일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는 날짜를 세는 방법이 바뀌었다. 오늘이 11월 며칠인지는 좀 헷갈리지만 아기가 태어난 후 45일째라는 거는 안다. 예수의 탄생으로 서기가 시작되듯이 우리집 달력은 어느새 아기 탄생일이 기준이 되었다. 가까운 곳으로 산책만 다니다가 지지난주부터는 버스도 타고 다니고 있다. 버스탈 때는 앞에는 아기띠, 뒤로는 백팩을 메고 다녔는데, 그저께 처음으로 유아차를 가지고 버스를 타봤다.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앞으로도 웬만하면 유아차로 다닐까 싶다. 비나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 아기띠 하고 걷는게 좀 위험할거 같기도 하고. (내가 하도 덤벙거려서 잘 넘어지는지라…)우리동네 시내버스 사진이다. 이 동네만 그런 게 아니라 아마 스웨덴의 거의 모든 버스는 이렇게 유아차, 휠체어를 위한 공간이 있을 .. 2023. 11. 8. 부모가 된 지 어느새 한 달 내일이면 아기가 태어난지도 30일, 한 달이 된다. 그리고 내가 부모가 된지도 한 달이 된다. 아기가 태어나면 삶이 확 바뀐다던데 그건 정말 맞는 말 같다. 아이가 태어나도 우리 삶을 너무 아이에게만 맞추지 말고 각자 개인 시간도 갖고 ‘자신’을 지켜나가자고 다짐했지만, 신생아 부모에게 그건 사치처럼 느껴졌다. 내가 배고픈 것보다도 아이가 배고프지 않고 잘 자도록 살피는 게 늘 먼저였다. 첫째주에는 황달끼가 있어서 걱정이었고 둘째주에는 아이가 체중이 늘지 않고 더 줄어드는 바람에 ‘아이 체중 늘리기’가 우리의 최대 과제였다. ‘완전 분유만 줄까 이대로 혼합수유를 계속할까’를 늘 고민하다가, 셋째주에는 별안간 젖몸살이 찾아와 며칠동안 열이 38도 넘게 나며 온몸이 아파서 ‘낫기 위해’ 수시로 모유수유를 했.. 2023. 10. 22. 10월 9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9월이 되자마자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짐 정리를 하다보니 9월 중순이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9월도 다 가고 벌써 10월 10일이다. 아가는… 배부르면 잘 잔다. 배부르게 하기가 쉽지 않고 자주 배가 고픈 게 문제지만^^ 모유수유를 고집하지 않고 분유를 주면서 혼합수유로 가고 있는데 훨씬 편하다. 분유량을 점점 늘리고 있고 이러다가 자연스럽게 단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분유도 엄청 많이 먹고 기저귀도 금방금방 써서, 아기를 키우는 데는 돈이 확실히 많이 드는 것 같다. 이번 학기에 온라인 수업 두 개를 등록만 해놓고 CSN을 타먹고(+마지막 학자금대출까지 다 땡기고) 있는데 그러길 아주 잘한 것 같다. 내년부터 열심히 .. 2023. 10. 10. 스웨덴에서 첫 이사 드디어 이사를 했다!!! ㅠㅠㅠㅠ 아니, 사실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이사 과정을 대충 기록해보려 한다. - 집구하기… 보통은 집을 산다. 집을 사는 이유는, 개인이 소유한 집을 월세로 빌리면 많이 비싸고, 코뮨 주택공사 등에서 소유하고 관리하는 아파트에서 살면 월세는 좀 저렴하나 대기기간이 으어어엄청나게 길어서 원하는 곳으로 당첨되어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집을 사는 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가장 나은 방법이라서 보통은 월세로 좀 지내다가 은행대출을 땡겨 집을 산다. 그리고 월세는 걍 돈을 계속 남한테 주는 거지만, 집을 산다면 어쨌든 자기 소유가 되는 거니까 좋은 듯. 하지만 우리는 집을 살 돈이 없고! 나는 아직 무직이고! ㅠㅠ 그래도 하나 다행인 건 룬드 코뮨주택공사(LKF) 아파트에 이미 살.. 2023. 9. 6. 섬머잡 끝, 코로나(?), 스웨덴에서 첫 물리치료 섬머잡이 끝난 지도 1주일이 지났다. 예전 포스팅에도 잠깐 썼지만, 이번 섬머잡은 8월말 배포 예정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이것저것 하게 되었는데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었어서 인력도 적었고... 시니어개발자인 A와 B가 주축이었고, 컨설턴트 C와 나, 그리고 다른 섬머워커 D가 보조하는 식으로 계획을 짠 듯 했다. 그런데 A는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정말 바빠서 거의 이 프로젝트를 들여다보지 못하다가 여름휴가를 떠났고, B는 휴가를 가을에 쓸거라 여름 내내 우리와 함께 있었다. 4학년 학생인 D는 타전공인데다가 프로그래밍 기초과목 몇개 듣고 온 게 전부라서 질문이 아아아아주 많았고 속도가 느렸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C는 나보다 반년 전에 졸업을 해서 취업을 했고 그 역시 이게 졸업 후 첫 프로젝트.. 2023. 8. 20. 7월, 임신 30주 5-6월은 비가 거의 안오고 엄청 덥고 화창하더니, 7월이 되자마자 날씨가 요상해졌다. 월-목요일은 너무 추워서 티셔츠+가디건+자켓+스카프를 껴입고도 덜덜 떨었는데, 금-일은 또 엄청 화창하고 더웠다. 내일부터 또 다시 날씨가 변덕을 부릴 예정인데 교통카드를 살까말까 고민중이다. 날씨만 좋으면 출근을 자전거로 하며 운동도 되고 돈도 굳는데, 비오는데 굳이 자전거를 타고 싶지는 않고... 버스를 타자니 버스시간 맞춰 나가는 것도 귀찮고 자전거로 가는거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흠 - 드디어 새 집을 구했다! 만세! 집을 산 것은 아니고 LKF (룬드 주택공사) 소유 아파트 월세지만 LKF 아파트들은 관리도 잘 되어있고 월세가 싼 게 장점이라서 원하는 아파트에 들어가기가 정말 힘들다. 우리는 15년치 포인트.. 2023. 7. 10.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