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284 한국에 다녀온 후, 스웨덴에서 자가격리 ...라는 제목에 낚이셨다면 죄송합니다..>< 사실은... 스웨덴은 자가격리 같은 거 안한다는 게 이 글의 내용. 한국에 다녀왔다. 약 7주간 있었고 그 중 2주는 자가격리 때문에 집 안에만 있어야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가기 전에는 비행기도 자꾸 취소되고 코로나에 대한 불안함과 자가격리에 대한 걱정 등이 많았지만 다행히 잘 다녀왔다. 스웨덴에서 마스크를 써본 적이 없는데 한국 가서는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챙기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이 되었고, 버스를 탈 때나 상점에 들어갈 때 당연하게 마스크를 쓰고 가게 되었다. 그 덕분에 '안전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스웨덴에서 한국에 갈 때는 유학생들이 모두 귀국하는 시기여서 그런지 꽉꽉 만석이었는데,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올 때는 절반 정도 비어.. 2020. 8. 10. 2종 오토 -> 1종 보통 변환 후기 ...를 왜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 썼으므로 스킵하고, 결과적으로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므로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것은, '과연 6시간의 주행연습으로 도로주행을 한번에 통과하는 게 가능할까'였다. 그렇게 7월 3일에 처음으로 도로주행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첫 선생님은 내 상황을 듣고 멘붕이 와서 10분동안 말씀을 제대로 못 이을 정도였다. 차라리 면허를 처음 따는 거면 기능시험을 통과하고 왔을테니 클러치나 기어변속에 대해 대충은 알고 왔을텐데, 종별전환은 기능이 면제^^ 그동안 오토로 연습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기어변속만 바짝 가르쳐서 될 일이겠지만 나는 13년동안 운전 한번도 안한 장롱면허^^ 그래서 도로에서 운전해본 경험도 없고 기어변속 1도 모르는 초보 중의 초보라며.. 2020. 7. 15. 자가격리 해제 후 일상 + 스웨덴 운전면허 준비 27일에 자가격리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다. 출소한 기쁨을 누리고, 그동안 쓰던 방을 청소하고 본래의 내 방으로 돌아왔다. 거실에도 눈치 안보고 앉아있을 수 있고, 밖에 나가서 엘리베이터도 탈 수 있다니! 그런 소소한 기쁨이 한 이틀쯤 갔던 것 같다. 한국에 오자마자 2주동안 격리되어있었으므로, 이제서야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세상에... 진짜 다 마스크를 쓰네? 심지어 마스크 안쓰면 버스를 못타네? 마스크 없이는 백화점이나 마트에도 못들어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안심이 되기는 하는데 이걸 거의 반년동안 했으면 진짜 답답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염색하러 갔는데 미용사 분들이 다 마스크 쓰고 계신 걸 보고, '이걸 나는 과연 하루종일 쓰고 일할 수 있을까' 하.. 2020. 7. 2. 방구석에서 보낸 2주 자가격리 해제는 아직 하루 하고도 반이 남았지만 후기를 짤막하게 써본다. 입국 과정과 지원물품 개봉기 같은 게 내 눈에도 좀 신기해서 유튜브로 찍어 올렸는데 의외로 호평이라 자가격리 해제하는 것도 찍어서 조만간 올려볼까 싶다. 2주가 사실 그렇게 심심하지 않았다. 할 게 많아서 그런가ㅠㅠ 계절학기 듣고 있는 거 숙제하느라 시간이 가고, 조교가 일을 참 꼼꼼하게 열심히 하는 바람에 과제 고쳐서 다시 제출하라고 되돌아오고, 그래서 그걸 또 고쳐서 내고 하다보니 시간이 잘 갔다. 과외는 원래 온라인으로 했으니 방구석에서 일을 할 수 있었고, 스웨덴 운전면허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책 읽다보면 시간이 슝 간다. 스웨덴어 공부를 방학동안 좀더 하고 싶어서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듣기.. 2020. 6. 25. 2학년이 끝났다. 태산이 높다해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는 말만 믿고 꾸역꾸역 올라가고 있는데 이제 중턱 쯤 올라온 느낌이다. 어제 기말고사를 치르고 드디어 여름방학이 되었다. 시작할 때는 그저 여느 학기와 같을 줄 알았던 이번 봄학기가 코로나로 인해 참으로 어수선하기도 했는데 어찌어찌하여 끝나긴 했다. 다음 학기에는 학교에 갈 수 있으려나. 코로나로 인해 대학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까먹기전에) 조금 적어보려 한다. 한국도 온라인 개강을 하고 온라인으로 시험을 쳤다고 하는데 스웨덴도 3월 중순쯤 대학과 고등학교 등교를 금지해서 온라인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스웨덴 대학은 보통 한 학기를 또 둘로 쪼개어서, 첫 페리오드(1-3월)에 수업 두세개를 듣고 3월에 기말고사를 본 후, 4-6월에 또 새 페리오.. 2020. 6. 6. 스웨덴, 4년. 2016년 4월 27일에 스웨덴으로 이민을 왔고 이제 딱 4년이 되었다. 해마다 4월 27일에 뭔가 블로그에 글을 쓰곤 했는데, 1년이 되던 2017년에는 무상교육의 혜택을 누린 그간 1년을 되돌아보며 복지제도에 대한 생각을 적었고, 2년째 되었던 날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서 '관계'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3년이 되었을 때에는 내가 지금 사는 곳이 내 집이고 내 삶이 여기에 있다는 뭐 그런 얘길 적었다. 요즘 내 일상에 제일 많이 영향을 끼치는 건 당연히 코로나 바이러스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라서 쓰지말까 했는데 사실 요즘 정말로 하는 것도 없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없어서, 오늘의 글감은 어쩔 수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되었다. 4월에 이태리 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당연하게도 항공권이 취소.. 2020. 4. 28. 진달래 타이머 봄이 오면 다들 벚꽃엔딩을 듣는다지만 나는 스무살 때부터 봄이 오면 미선이의 '진달래 타이머'를 들었다.(사실 같은 앨범 그 다음 트랙인 '치질'이란 노래를 더 좋아한다고 속삭여본다.) 가사를 좀 인용해보자면, 다시 진달래 피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타고 개같은 세상에 너무 정직하게 꽃이 피네 꽃이 지네 올해도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저 밑으로 우리나라 떨어지네 세상은 아직도 자꾸 미쳐가네 떨어지네 우릴 조여오네 그들은 이땅에 봄이 오네 겨울을 밀어내고 다른 세상이 피네 진달래 처럼 진달래 처럼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꿈을 꾸네 눈물없는 이 세상을 하지만 언젠가 나는 노래하네 눈물없는 진달래 피는 봄에 지금 사는 곳에는 진달래가 없지만 (개나리와 벚꽃이 있다는 데 감사하며 살고 있다) 한국에 개나.. 2020. 3. 27. 스웨덴도 드디어 대학 휴교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기 시작할 때 각 나라가 취한 대응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스웨덴은 왠지 느긋했다. 한국처럼 빨리빨리, 더 많은 사람들을 테스트하지 않음을 답답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덴마크처럼 진작에 학교와 식당 문을 다 닫아버리고 국경 폐쇄까지 해버린다거나 하지 않음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 역시 답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공포심을 덜 유발하고 패닉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나라를 무작정 비판하지 않으려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예전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사람과 사회를 무력하게 만드는 게 꼭 전염병뿐만은 아니겠다고 느꼈던 게 기억난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게 당연하지 않고,.. 2020. 3. 18.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EMS 받은 후기 이미 한달 전 일인데 이제서야 후기를 쓴다. 이미 포스트노드한테 여러 번 당한 일이 있어서 (2018년에 쓴 글 링크) 한국에서 소포를 안 받고 있었는데, 받고 싶은 것들이 생겨서 아주 오랜만에 EMS를 받게 되었다. 배송대행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되는 것도 있고, 가족들이 일일이 재포장하지 않아도 되니 우체국 해외배송서비스를 검색해서 이용했다. 많은 우체국들이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번에 이용한 곳은 공근우체국이고, 물건이 올 때마다 카톡으로 알려주시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어쨌든 이 글의 주제는 애증의 Postnord. - 1월 13일에 한국에서 발송. 이미 여러 번 청구서 받고 눈물 흘리며 수수료를 낸 적이 있으므로,(따지려면 따질 수 있었지만 귀찮은 마음이 더 커서 그냥 돈 내고 받았다ㅠㅠ) 이번.. 2020. 3. 9. 이제 곧 3월 컴퓨터 켜서 글 하나 쓰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이것도 은근히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미루고 미루다보니 벌써 3월이 코앞이다. 어제 일도 금세 까먹곤 하니 부지런히 일상을 기록해두고 싶은데... [학교생활] - 드디어 그룹 프로그래밍 수업도 한 주만 더 하면 끝이다. 6주동안 한 그룹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이 있었다. 달리기 대회에서 사용할만한 프로그램을 10명이서 만드는 건데, 조교가 가끔 들어와서 이것저것 '고객'으로서 주문하긴 하지만 뭘 가르쳐주지는 않아서, 알아서 문제 해결을 하고 알아서 만들어내는 그런 수업이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아침 8시부터 17시까지 학교에 앉아서 코딩을 했는데 스트레스는 받아도 재밌기는 했다. 둘씩 앉아서 하다가 짝을 바꾸기도 하고 해서.. 2020. 2. 29. 2020년 첫 포스팅 세상에, 2020년 첫 블로그 글을 2월이 되어서야 쓴다니. 정말 바빴다. 1월 셋째주에 시험이 있어서 그 전에는 시험공부를 했고 넷째주인 19일부터 새학기가 시작해서 그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제출과제가 있는 건 아닌데, 죄다 실기수업이라 그 전에 사전과제를 하느라 바빴다. 특히 매주 월요일마다 8시부터 17시까지 하루종일 코딩을 하고, 수요일에는 만나서 팀 미팅을 하고 그 다음 월요일 전까지 개인적으로 맡은 부분을 해야하가는 수업이 제일 빡세다. 오늘도 9시간 내내 컴퓨터실에 갇혀있다가 나오니 출소한 사람의 마음을 조금 알것 같았달까... 수학 수업은 일단 연습문제를 꾸역꾸역 풀고는 있고, 컴퓨터구조 수업은 진짜 뭔말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한국어로 된 책이 있어서 읽고 있지만 한국어로 읽어도 도.. 2020. 2. 4. 고기 섭취를 줄인다는 것 대학에 가면서 자취를 시작하고 그 후로 약 8년을 혼자 살면서 고기 반찬을 스스로 해먹은 적이 별로 없다. 우선 고기가 정육점에서 사서 혼자 구워먹기엔 비싸기도 했고, 원하면 학교 근처에서 저렴하게 돼지두루치기 같은 걸 사먹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고기를 사서 직접 요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 가기전 부모님과 같이 살았을 때에는 아버지가 집에 일찍 와서 저녁을 같이 먹는 날엔 꼭 고기를 먹었던 것 같다. 나도 같이 맛있게 먹은 적도 많지만, 어쩔 때는 고기가 너무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기도 했다.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였나 3학년때였나, 이제 더이상 고기 냄새를 맡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은 것도 그 즈음이었다.(작가의 의도가 채식주의를 전파하려.. 2019. 12. 29.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