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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도 드디어 대학 휴교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기 시작할 때 각 나라가 취한 대응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스웨덴은 왠지 느긋했다. 한국처럼 빨리빨리, 더 많은 사람들을 테스트하지 않음을 답답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덴마크처럼 진작에 학교와 식당 문을 다 닫아버리고 국경 폐쇄까지 해버린다거나 하지 않음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 역시 답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공포심을 덜 유발하고 패닉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나라를 무작정 비판하지 않으려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예전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사람과 사회를 무력하게 만드는 게 꼭 전염병뿐만은 아니겠다고 느꼈던 게 기억난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게 당연하지 않고,.. 2020. 3. 18.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EMS 받은 후기 이미 한달 전 일인데 이제서야 후기를 쓴다. 이미 포스트노드한테 여러 번 당한 일이 있어서 (2018년에 쓴 글 링크) 한국에서 소포를 안 받고 있었는데, 받고 싶은 것들이 생겨서 아주 오랜만에 EMS를 받게 되었다. 배송대행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되는 것도 있고, 가족들이 일일이 재포장하지 않아도 되니 우체국 해외배송서비스를 검색해서 이용했다. 많은 우체국들이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번에 이용한 곳은 공근우체국이고, 물건이 올 때마다 카톡으로 알려주시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어쨌든 이 글의 주제는 애증의 Postnord. - 1월 13일에 한국에서 발송. 이미 여러 번 청구서 받고 눈물 흘리며 수수료를 낸 적이 있으므로,(따지려면 따질 수 있었지만 귀찮은 마음이 더 커서 그냥 돈 내고 받았다ㅠㅠ) 이번.. 2020. 3. 9.
이제 곧 3월 컴퓨터 켜서 글 하나 쓰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이것도 은근히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미루고 미루다보니 벌써 3월이 코앞이다. 어제 일도 금세 까먹곤 하니 부지런히 일상을 기록해두고 싶은데... [학교생활] - 드디어 그룹 프로그래밍 수업도 한 주만 더 하면 끝이다. 6주동안 한 그룹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이 있었다. 달리기 대회에서 사용할만한 프로그램을 10명이서 만드는 건데, 조교가 가끔 들어와서 이것저것 '고객'으로서 주문하긴 하지만 뭘 가르쳐주지는 않아서, 알아서 문제 해결을 하고 알아서 만들어내는 그런 수업이었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아침 8시부터 17시까지 학교에 앉아서 코딩을 했는데 스트레스는 받아도 재밌기는 했다. 둘씩 앉아서 하다가 짝을 바꾸기도 하고 해서.. 2020. 2. 29.
2020년 첫 포스팅 세상에, 2020년 첫 블로그 글을 2월이 되어서야 쓴다니. 정말 바빴다. 1월 셋째주에 시험이 있어서 그 전에는 시험공부를 했고 넷째주인 19일부터 새학기가 시작해서 그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제출과제가 있는 건 아닌데, 죄다 실기수업이라 그 전에 사전과제를 하느라 바빴다. 특히 매주 월요일마다 8시부터 17시까지 하루종일 코딩을 하고, 수요일에는 만나서 팀 미팅을 하고 그 다음 월요일 전까지 개인적으로 맡은 부분을 해야하가는 수업이 제일 빡세다. 오늘도 9시간 내내 컴퓨터실에 갇혀있다가 나오니 출소한 사람의 마음을 조금 알것 같았달까... 수학 수업은 일단 연습문제를 꾸역꾸역 풀고는 있고, 컴퓨터구조 수업은 진짜 뭔말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한국어로 된 책이 있어서 읽고 있지만 한국어로 읽어도 도.. 2020. 2. 4.
고기 섭취를 줄인다는 것 대학에 가면서 자취를 시작하고 그 후로 약 8년을 혼자 살면서 고기 반찬을 스스로 해먹은 적이 별로 없다. 우선 고기가 정육점에서 사서 혼자 구워먹기엔 비싸기도 했고, 원하면 학교 근처에서 저렴하게 돼지두루치기 같은 걸 사먹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고기를 사서 직접 요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 가기전 부모님과 같이 살았을 때에는 아버지가 집에 일찍 와서 저녁을 같이 먹는 날엔 꼭 고기를 먹었던 것 같다. 나도 같이 맛있게 먹은 적도 많지만, 어쩔 때는 고기가 너무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기도 했다.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였나 3학년때였나, 이제 더이상 고기 냄새를 맡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은 것도 그 즈음이었다.(작가의 의도가 채식주의를 전파하려.. 2019. 12. 29.
스웨덴 크리스마스 캐롤 Top 7 어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느끼는 명절증후군에 대해 썼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때 좋은 점 하나를 꼽자면 캐롤을 곳곳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랄까. 다른 나라 캐롤을 스웨덴어로 번역해서 부르는 것도 많고, 스웨덴에서만 부르는 것도 있는데 그 중에서 나의 페이버릿 몇 개(를 소개해볼까 한다. ...제목에는 top7라고 적었지만 주관적인 기준의 top7. 1. Sankta Lucia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니지만 12월이 되면 엄청 많이 듣게 되는 노래. 학창시절에 음악시간에 배운 그 산타루치아 노래다. 이태리 노래인데 스웨덴에서는 12월 13일 루시아축일이 되면 아침 7시에 교회에서, 학교에서, 곳곳에서 이걸 부른다.(그래서 스웨덴 애들한테 루시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아 아침부터 일찍 가서 노래부르.. 2019. 12. 24.
스웨덴어 공부 팁2 * 스웨덴어 독학할 때 좋은 책 추천은 https://banisblogg.tistory.com/308 * 팟캐스트와 프로그램 추천은 https://banisblogg.tistory.com/229 * 스웨덴어 과외 관련 정보는 https://banisblogg.tistory.com/316 요즘엔 스웨덴어 공부를 거의 안한다. 학교에서 하루종일 스웨덴어를 듣고 읽고 말하고 오는데 따로 시간을 내서 또 스웨덴어 공부를 하기가 매우 귀찮고 지친다고 핑계를 대본다... 하지만 책 말고 짜투리시간에 스웨덴어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두 가지 써보기로 했다. 1. 넷플릭스 이용 돈이 들어간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만큼 효과가 확실하다. SVT 프로그램 중에는 스웨덴 바깥에서 .. 2019. 12. 23.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드디어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 방학이 시작되었고, 이번엔 방학이 좀 길어서 거의 한 달을 놀게 된다. 물론 방학 끝나는 날 기말고사를 보니 공부는 좀 해야겠지만, 그리고 1월 5일에 내야하는 에세이가 하나 있지만, 그래도 지난 일주일이 정말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금요일에 엄청난 해방감을 느꼈다. 금요일 아침에 시험을 보고, 집에 와서 좀 쉬다가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하고, 김밥과 막걸리를 먹은 후 잠깐 낮잠을 자고, 그날 영화 '기생충'을 드디어 스웨덴에서도 개봉해서 영화관 가서 봤다. 토요일엔 정말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오늘은 일요일... 지금은 SVT틀어놓고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서 블로그를 쓰고 있는 중인데, 일단 거실 티비를 튼 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싶고, 이 소파에서 노트북을 켜고 이런 블.. 2019. 12. 23.
Advent 드디어 크리스마스jul가 한달도 안남아 대림advent 기간이 시작되었다. 거실 창에 별모양 램프를 달고, 부엌에는 초를 켜고, 포인세티아julstjärna도 하나 사서 갖다 놓고, 아마릴리스amaryllis도 하나 선물받고(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아마릴리스가 크리스마스 장식할 때 쓰인다) 글로그glögg랑 사프란케익saffranskaka도 먹었고, 루쎄카터lussekatter도 먹었다! 이미 크리스마스식사julbord에 한 번 갔고, 다음주에는 루시아콘서트Luciakonsert를 보러 갈 예정이다. 집에는 페파카카pepparkaka 박스가 등장해서 우걱우걱 먹고 있고 지난 주에 첫눈 온 기념으로 귤도 드디어 개시했다. 크리스마스맥주julöl는 이미 진작에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크리스마스카드julk.. 2019. 12. 4.
11월 24일 크리스마스가 앞으로 한 달 남았다. 이번 학기는 12월 20일에 끝나니까 한 달 정도만 잘 버티면 드디어 짧은 휴식이 찾아오는구나! ...라고 생각하다가도, 기말고사가 1월 중순에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곤 한다. 옛날에는 크리스마스 전에 모든 기말시험이 다 끝났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CSN의 횡포가 원인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방학이 끝나고 1월 학기 시작하기 전 주에 기말고사를 본다. 그래서 방학이 방학같지 않은 그런 느낌... 진짜 정신없이 바빴다. 지난 포스팅을 언제 했나 봤더니 10월이다. 학교 생활에 대해 기록한 건 이번 가을학기 시작할 때 쓴 게 마지막이었다. 그동안 조모임을 미친듯이 했고, 10월 말에 첫 페리오드에 대한 기말고사를 세 개나 봤다. 세 개라니! 조모임과 랩 때문에 미쳐버리.. 2019. 11. 25.
한글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10121421791609 나의 자존을 지키지 못하는 언어…한국어에 불만 있다 다재다능한 뮤지션 요조 씨와 함께 독서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일단 녹음이 즐겁고, 배우는 바도 많아 소중한 시간이다. 한글날을 맞아 문장 다듬기에 대한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와 ‘동사의 맛’을 .. www.hankookilbo.com "파릇파릇과 푸릇푸릇을 구별하면 뭐하나, 쓸만한 2인칭 대명사가 없는데." 그러게 말이다. 누가 "한국어로 2인칭 대명사가 뭐냐"고 물을 때면, "상대방이 너보다 나이가 적거나 같다면, 아니 여튼 너랑 같은 '레벨'이라고 느껴지는 사이라던가 친하게 느끼는 사이라던가 뭐 여튼 그런거라면 '너'라고 할 수 있겠지.. 2019. 10. 6.
2학년 새 학기 8월에 썼던 지난 글은 이런 문장으로 끝났다. "20일에 있을 이산수학 재시험이 끝나면 지난 1년동안 배운 걸 좀 훑어보며 다음 학기에 대비해야겠다. 날이 점점 짧아져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겨울이 오고있어!!'라고 외치곤 했는데 정말 진짜 뭔가 거대한 것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제 쓰나미겠지...)" 그리고 오늘은 9월 15일. - 다행히 지난 달에 본 이산수학 재시험은 통과했고, 그리하여 1학년 때 들은 과목은 모두 패스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 하지만 "시험 끝나고 지난 1년동안 배운 걸 훑어봐야겠다"는 말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오히려 이때 아니면 언제 놀겠냐며 정말 신나게 펑펑 놀았다. - 8월에 펑펑 논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왜냐하면 9월 학기가 시작된지 보름. 진짜 .. 201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