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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수어(teckenspråk) 방송프로그램 스웨덴 프로그램은 주로 svt나 tv4 앱을 통해 보긴 하지만 가끔 '교육방송'인 UR 앱을 통해서 볼 때도 있다. 유익한 방송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수어(teckenspråk)'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라 아예 페북에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을 정도다. 스웨덴에서 처음 수어 방송을 본 것은, 아마 남자친구를 보러 두번째 놀러 왔을 때였던 것 같다. 오후 다섯시쯤이 되면 스웨덴의 '공식적'인 소수언어인 핀란드어와 사미 언어로 뉴스를 하고, 수어 뉴스도 한다. (요즘에는 이민자들을 위해 '쉬운 스웨덴어 뉴스'도 따로 한다.) 다른 언어로 뉴스를 해주는 것도 놀라웠는데 당시 수어 뉴스는 더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진행자가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 때문이었다! .. 2019. 6. 29.
[학생모집]영상통화로 하는 스웨덴어 과외! Hej! 안녕하세요! (2023.6 업데이트)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오래도 했네요. 처음에는 소소하게 용돈벌이를 하려고 시작했는데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고 저 역시 많이 배워서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워홀준비, 삼보, 주재원, 취미 등 다양한 이유로 저에게 컨택해주셨고, 나이대도 10대부터 중년까지 정말 다양했네요. 처음에는 참 어설펐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방법과 자료를 시도하며 더 효과적으로 가르쳐드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재밌었어요. 언어교육에는 아직도 관심이 많아서 학교졸업 후에도 과외를 계속 해보려 했는데, 이제 출산이 가까워오기도 하고, 가족과 직장생활에 에너지를 오롯이 쏟을 준비를 하며 이제 과외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 2019. 6. 21.
여름방학 시작 6월 3일에 마지막 시험을 보고 4일날 비행기를 타서 한국에 왔다. * SAS는 정말 오랜만에 탔다. 마지막으로 탄 게 언제더라? 2013년이었나? 사실 서울-북경/북경-코펜하겐 노선은 나의 페이버릿이었다. SAS가 한국에는 안들어오므로 서울-북경구간은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을 타야하긴 하지만, 아시아나를 타면 환승이 그렇게까지 복잡하지는 않았고 항로가 짧으므로 은근히 비행시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었다. 하지만 사스는 알콜이 유료인게 단점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우리는 코펜하겐 공항 면세점에서 작은 위스키 미니어처를 몇개 사서, 비행기 안에서 콜라와 함께 섞어먹고 남은 것은 비닐팩 안에 고이 넣었는데... 100ml 이하니까 당연히 통과되겠지 했지만 중국 공안은 너무나 단호하게 우리의 위스키를 빼앗아갔다. 후기 읽.. 2019. 6. 21.
Q.한국어교원자격증이 스웨덴 취업에 도움이 되나요? ...라는 글이 모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덧글을 하나 달았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던 거 같아서 아예 공개적으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제가 했던 거는 한국어교원자격증 3급 과정이었고, 자격증은 따지 않고 코스 수료만 했습니다. 보통 홍보를 하기로는 130시간인가 이수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수하면 수료증은 나오지만 자격증이 바로 나오는 건 아닙니다. 자격증을 따려면 1년에 한번있는 시험과 면접까지 통과를 해야해요. 그런데 그게 양이 꽤 많고 난이도도 있더군요. 물론 공부하면 딸 수 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딸 만한 자격증인가에 대해, 그러니까 이게 과연 스웨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답해보려고 합니다. 스웨덴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아주아주 적습니다. 대학을 제외하고서는 Fo.. 2019. 6. 19.
5월 한국에서는 5월에 뭔가 행사도 많고 휴일도 많고 게다가 내 생일도 있어서, 5월에 딱히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이 없다. 특히 5월에 뭔가 시험공부를 한 기억은 더더욱 없는 것 같다. 시험기간은 항상 6월이었으니까... 그런데 스웨덴에 와서는 반대로, 늘 5월이 힘들었다. 재작년 5월 내 생일에는 하루종일 스웨덴어 시험을 쳤고, 작년 5월 내 생일 즈음에도 콤북스 시험이 있어서 5월 말까지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말고사가 6월 1일과 3일에 있으므로 꼼짝없이 공부중이다. 작년 8월 말에 학교 시작해서 첫 시험이 10월에 있었다. 그때는 적응이 잘 안되어서 그것마저 힘들게 느껴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얼마나 널널한 것이었나 하고 생각한다. 시험 전 주와 시험이 있는 주, 총 2주.. 2019. 5. 19.
스웨덴의 조금 특별한 장례식 3년동안 스웨덴에서 살면서 그렇게 엄청 문화충격을 받은 적은 별로 없었다. 소소한 것은 뭐 그냥, 이 나라 사람들이 소금을 엄청나게 쳐서 먹는다는 거랑 크리스마스 때 쌀을 우유에 끓인 죽을 먹는다는 거랑 뭐 그런 것 정도. 그래서 누군가 "문화차이 때문에 힘들지 않냐" 따위의 질문을 던지면 "그런 걸 별로 느낀 적이 없다"고 답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접한 장례문화는 조금 컬쳐쇼크였다. 남자친구의 외삼촌이 3월 말에 돌아가셨다. 오랫동안 병을 앓으시다가 돌아가신 거라 가족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돌아가셨던 날도 다들 차분했다. 바로 장례식을 준비하고 조문을 받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 나라는 장례식까지 조금 준비기간이 걸린다는 건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너 이때 .. 2019. 5. 9.
한국 프로그램에 나온 LU >_< 몇달 전, 학교에서 조모임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실에 앉아서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조금있음 한국 방송국에서 뭐 찍으러 올건데, 찍히고 싶지 않으면 나가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방송이길래 이 어두컴컴한 공대 반지하 컴퓨터실까지 오는걸까 궁금해서 혹시 무슨 프로그램인지 아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잘은 모르겠는데, 무슨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댄스 프로그램인데 왜 여기에...? 너무 궁금했는데,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피곤해서 그냥 컴퓨터실에서 나와서 집에 왔다. 그러다가 건너건너 소문으로 '말뫼의 댄스팀이 한국 방송에 나온다더라'하는 말을 들었고, 대충 그것때문이었겠구나 하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며칠 전에 방송을 보았는데, 정말 그것때문에.. 2019. 5. 1.
스웨덴, 3년 내가 이 곳으로 이사온 지 딱 3년이 되었다. 재작년, 그리고 작년에도 이민 후 1년, 2년 소감을 적었는데 1년째 되던 때에는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1년동안 내가 스웨덴에서 받은 복지혜택에 대해 간략하게 쓰면서 우리나라가 더 여유롭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 2년 되었을 때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소원했던 남북관계가 봄이 오듯 조금 풀리는 것을 보면서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쓰게 되었다. 올해는 뭐에 대해서 쓰면 좋으려나. 난장판 국회...? 농담이다. 스웨덴에 오기 전까지는 매 해 뭔가 달라지는 게 있긴 했지만 변화의 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대학 다닐 때야 그냥 학년이 올라가고, 수강과목이 달라지고, 자취방을 바꾸고 뭐 그런 정도였다. 졸업하고 취업한 후에도 딱.. 2019. 4. 27.
룬드(+말뫼) 식당&펍 맛집 리뷰 이제 이 곳에서 산지 거의 3년. 웬만한 식당은 다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룬드에 새로운 식당이 많이 생겨나서 가끔 도전해보고 있다. 이제 리뷰를 쓸 정도가 된 것 같아서 작성하는 룬드 레스토랑 및 펍 리뷰. 먼저, 아시안 레스토랑 - 로즈가든은 가지 마세요^^ 스웨덴 전역에 있는 아시안 부페 체인이고 룬드에 있는 거의 유일한 아시안 부페지만 매우 달고 달고 달다... 스시도 그닥. 튀김도 그닥. - 진짜 진심으로 아시안부페에 가고 싶다면 차라리 기차타고 말뫼 Triangeln 역 근처에 있는 부페들을 가세요. -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코네 최고 아시안 부페는 Khai & Mui... 헬싱보리 와 크리환스타드에 지점이 있다. 룬드에 제발 지점하나만 내주십사 늘 바라고 있는 카이앤무이. 스시는.. 2019. 4. 8.
스웨덴어 공부 팁 (독학할 때 추천하는 책들) 재미없는 정보제공 블로그를 지향하므로, 어떤 정보성 글을 써야할지 생각하면서 유입검색어를 종종 보는데, 요즘 절대적으로 많아진 유입키워드는 '스웨덴 이민'... 미세먼지 때문일까. 그리고 그 다음이 스웨덴 남자친구/여자친구, 그리고 스웨덴어, 수르수트뢰밍(...검색만 하시고 드시진 마세요ㅠㅠ) 정도이다. 많은 분들이 스웨덴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블로그에 잘 정리하고 계시니까, 그리고 유튜브를 찾아보면 좋은 강의 천지니까, 나는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독학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은지를 적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저는 스웨덴어 과외도 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눌러주세요^^) - 처음에는 나도 그, 한국에서 파는 '종합스웨덴어' 책을 샀고, '스웨덴어 회화' 책도 샀고, 지인에게서 '국가대.. 2019. 3. 19.
겨울방학 끝 12월 20일부터 1월 20일까지 나름 겨울방학이었다. 하지만 1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기말고사가 있으므로 사실 이 기간은 시험기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겨울방학 끝에 시험을 보게 함으로써 학생들을 쉬지도 못게 하는 이 방안을 도대체 누가 생각해낸건지! 지난 주 금요일과 월요일이 시험이었으므로 학교에 가긴 갔는데, 이미 나는 학교에 대한 기억을 다 잊었던가... 매일 같이 코딩하던 친구가 인사했는데 한번에 못알아보고 이름을 생각해내려 애썼다... 스웨덴어도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듣는거라 적응이 안됨.... 그리고 오랜만에 언덕길을 자전거 타고 올라가니 얼마나 숨이 차던지>< 수학 시험은 무사히 자전거를 타고 갔지만 프로그래밍 시험 보던 날 아침에는 자전거 자물쇠가 꽁꽁 얼어서 열려고 애쓰다가 결.. 2019. 1. 19.
2019 새해 30일에 웁살라에 가서 두 밤 자고 내려왔다. 이틀 연속으로 마셨더니 좀 피곤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어서 신났다. 웁살라는 처음 가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대성당이 엄청 컸고, 지금은 강물이 꽁꽁 얼어있지만 여름에는 여기가 참 예쁘고 밖에 나와서 놀기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31일밤에 불꽃놀이를 보며 카운트다운을 하고 놀다가 새벽 5시쯤에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들이 차려준 아침을 감사히 먹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내려왔다. 웁살라에서 바로 룬드로 오는 게 없어서 스톡홀름에서 갈아타고 오다보니 다섯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저녁 차리기 귀찮으니까 피자를 사가려고 피자집에 갔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다들 같은 마음인건가. 다들 어제 밤새 달리고.. 2019.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