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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근황 아기 근황을 썼으니 이제 내 근황을 좀 적어보겠다. - 회사 일은 아직도 배울 게 많지만 그래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대충 파악이 된 것 같다. 머신러닝 관련 업무는, 내가 훈련시킨 모델이랑 이걸 적용할 프로그램이랑 뭐가 안맞아서 그걸 해결하는 과정이 좀 힘들었는데 레포지토리를 막 뒤져보니 이미 옛날에 이 단계를 거친 사람들이 작성해놓은 것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달까. (좀더 구석구석 뒤졌어야했어) 그동안 삽질하며 알게된 것들을 잘 문서화해야겠단 생각은 했지만 과연 내가 그걸 할까? 다들 이렇게 생각만 하고 정리를 안해서 내가 삽질을 오래 한것이니 나라도 꼭 해야겠다… C++로 하는 백엔드 업무는 많이 적응은 되었지만 가끔(아니, 자주) 파이썬이나 C#이 그리워질.. 2024. 2. 27.
5개월 아기 근황 (feat. 이유식) 아기가 이제 5개월이 되었다. 한달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 적지 못하는 사이에 쑥쑥 커버린 느낌이다. 최대한 기억을 살려서 써봐야지. 먹는 것4개월 때부터 우리 식사 시간에 아기가 먹을 수 있을만한 것을 조금씩 줘보았는데, 우리가 먹는 것들은 소금 등이 들어가서 많이 먹이긴 어렵고 1ml (새끼손톱만큼)만 줘서 맛만 보여줬다. 아기가 이때까지 먹어본 것은 - 블루베리가 들어간 요거트 - 된장찌개에 들어간 두부 - 땅콩버터와 아몬드버터 섞은 것 - 냉동새우 녹인 것+마요네즈 섞어서 - 스키야키에 들어간 배추 - 생선까스 안쪽의 생선살 - 고등어구이 - 고구마 지난주부터는 하루에 한 번 조금 큰 이유식 큐브도 녹여서 먹이고 있다. Semper에서 나오는 4개월용 오트밀죽 사서 소분해서 얼려 조금씩 .. 2024. 2. 25.
2월 올해 첫 셈라(또는 fastlagsbulle)를 먹었다. 점점 낮이 길어져서 좋다. 이제는 출근할 때도 조금 밝고, 퇴근할 때도 아주 깜깜하지는 않다. 회사 다닌지 이제 한 달. 여전히 배워야할 게 많지만 여튼 잘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매 점심시간에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열심히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에너지를 좀 아껴야겠단 생각이 들어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다. 12시가 되면 건물 내 헬스장에 가서 30분동안 운동을 하고 돌아와 도시락을 데워 먹는다. 가끔 누군가가 옆에 앉아서 몇마디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지만 보통은 그때쯤되면 밥 다먹고 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부엌이 한산하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공식적인 팀 티타임 시간이나 금요일 회사 전체 티타임에는 참여하지만, 오후 2-3시쯤 되면 사람들이 .. 2024. 2. 3.
우리 아기, 4개월 우리 아기가 벌써 4개월이 되었다. 이번 달부터 남편이 육아를 도맡아 하고 나는 퇴근 후 서너시간 보는 게 고작이라서 그런가, 아기가 정말 갑자기 훅 큰 느낌이 든다. 역방쿠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4개월 검진에서 아가의 키는 67.8센치, 몸무게는 7.1킬로로 측정됐다. 7킬로… 그래서 요즘 내 손목이 더 아팠구나… 다리에 살도 포동포동 찌고 있고 키도 커서 이제 기저귀갈이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옷은 이제 68은 딱 맞고 74 좀 작게 나온 것도 입힌다. 한국 유아복 사이즈는 잘 모르지만 80 사이즈 선물받았던 걸 이제 슬슬 입히고 있다. 이래서 한국에서 친구들 아기선물 사러 가면 다들 80호 사라고 추천해줬던 거구나… 키 성장이 느려지는 시기이므로 오래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위 사진의 포.. 2024. 1. 27.
출근 2주 출근한지 2주가 지났다. 이미 두 번이나 섬머잡을 해서 이 회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섬머잡할때도 꽤 많은 교육자료가 주어졌지만 꼭 끝내야하는 건 아니라서 보다가 말았는데 이젠 정직원이니 보아야만 한다… 읽어야할 문서+교육자료가 굉장히 많은데 아직 멀었다. 2월말 전에는 끝내보자… 팀도 마음에 들고 팀이 하고 있는 일들도 다 흥미롭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도 좋고. 내 멘토는 팀에서 가장 연장자인 아빠뻘인 분인데, 재작년에도 같은 팀이었어서 그때도 느꼈지만 진짜 꼰대같은 느낌이 1도 없다… 옛날에 한국 회사에서 1-2년 차이 나는 사람들한테도 밟혔던(!) 경험 때문인지, 그때 경력이 엄청 많고 직급 있는 분들께는 ’감히‘ 말을 섞기도 어려웠던 경험 때문인지,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많은 사.. 2024. 1. 21.
2024 첫 글 어느덧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남편은 육아휴직 전 마지막 근무로 새해 마지막날 밤근무를 택했고, 그래서 2023년 마지막날은 아가와 둘이서 오붓하게 보냈다.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시댁에서 다같이 이른 저녁을 먹어서 쓸쓸하지는 않았다. 아가는 밤 10시쯤에 잠들었고, 매년 연말마다 그랬듯이 골목마다 공터마다 폭죽을 요란하게 쏴댔지만 아기는 쌔근쌔근 잘 잤다. 다만 내가 잘 못잤지ㅠㅠ 아가가 꺨까봐 걱정된 것도 있고 폭죽 소리가 요란해서 잠들기가 어려웠다. 잠이 다 깨고 나니 그 다음에는 온갖 걱정이 밀려와서 몇시간 못자고 일어난 것 같다. 오늘은 목요일. 이제 금토일 사흘 지나면 첫 출근하는 날이다. 앞으로 9개월간 남편이 주양육자가 될 테고 웬만하면 그의 방식을 따르고 존중해주리라 마음을 먹었건만, .. 2024. 1. 5.
한국에서 사오면 좋을/안사도 좋을 육아용품 ...에 대해 임신기간부터 아주 열심히 검색했었는데, 사고자 하면 다 사야할 것 같고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다 필요없을 것 같아서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이미 육아용품에 대해 몇 번 글을 작성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사오면 좋을 것'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https://banisblogg.tistory.com/419 스웨덴 육아용품 - 잘쓴/잘못쓴 아이템 (계속 업뎃중)육아용품 관련 스웨덴어 정리 - 나는 무엇을 샀는가 - https://banisblogg.tistory.com/m/413 육아용품 관련 스웨덴어 정리 - 나는 무엇을 샀는가육아용품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난감했던 것은 내가banisblogg.tistory.comhttps://banisblogg.tistory.com/413 육아용품 관.. 2023. 12. 27.
아기, 3개월 오늘로 아기가 90일을 맞았고 곧 백일을 맞는다. 지난 한달동안 무럭무럭 자란 아기는 이제 키가 65센치에 몸무게가 6.3킬로 나가고, 기저귀는 리베로/팸퍼스 3단계를 쓰고 있다. 옷은 이제 62는 작고 68을 입고 있는데 얼마나 더 입힐수 있을까… 50/56 딱 한달 입혔고, 62를 입힌지 얼마 안되어서 68로 건너뛴 느낌이다. 거의 모든 옷들이 중고라서 쪼그라들어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1. 산책11월말-12월초에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영하 5도 정도였는데 이 동네는 겨울에도 보통 0도 언저리이므로 영하 5도 이하의 날씨에 어떻게 입혀 나가야하나 고민이 많이 됐다. 한국 정보를 찾아보니 방풍커버, 온열매트 등의 장비를 갖추고 나가던데 여기서도 밖에서 유아차 방풍커버를 본 적은 있지만 당장 나한테 없는 .. 2023. 12. 23.
12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아기 얘기는 나중에 따로 써야겠다. 11월 말에 눈이 많이 왔다. 스코네에서는 드문 일이다… 특히 눈이 이 정도로 쌓이는 일은 잘 없는데 이 날은 눈이 전날과 오전 내내 펑펑 내려 이렇게 되었다. 오후에 약속이 있었는데 나갈까말까 고민하다 아기와 함께 길을 나섰다. 버스탄 것도 좋았고 눈도 오후에 그쳐서 좋았는데 내린 후 버스정류장에 눈이 하나도 안 치워져있어서 조금 난감했다… 눈이 쌓이면 유모차를 힘껏 밀어도 앞으로 잘 안나가는구나…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여 맛난 매생이전을 얻어먹었다. 매생이전을 위해서라면 눈보라 쯤이야…!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이 사진을 보고는, 방풍커버와 유모차 온열매트 이야기를 하며 우리 아기를 걱정(?)해주었지만 아가는 찬공기가 좀 들어.. 2023. 12. 19.
스웨덴 산후검진과 영유아검진 임신하고 나서 MVC(mödravårdscentral, 임신출산과 관련해서 조산사를 만날 수 있는 병원)에 연락해 주기적으로 조산사barnmorska를 만나 검진을 받았다. 출산은 대학병원 같은 대형병원 분만실에서 하는 시스템이지만, 산후검진은 출산하고 나서 딱 두 달이 지난 후로 예약을 잡아줬고, 임신 기간동안 만났던 조산사와 다시 만나서 했다.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꽤 꼼꼼하게 상담해줘서 놀랐다. 우선 출산 당시 병원에서 작성된 차트를 나한테 보여주며 같이 읽었고(…왜 굳이 그 진통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냐고 묻고 싶었다…) 그 기록된 내용이 내 기억과 맞는지, 의료진의 대처 중 아쉬웠던 게 있는지, 출산 후 트라우마 같은 게 생겼는지 등등을 물었다. 그러고 나서 출산 후 모유수유는 잘 됐는지(….. 2023. 11. 30.
생후 60일, 두 달이 지났다 아기가 태어난지 두 달이 지났고 내일모레면 생후 9주다. 5주까지는 시간이 참 안가고 아기랑 딱히 놀아줄 것도 없어서 그닥 재미가 없었는데, 6주차부터 점점 아기가 좀 재미있어지더니 8주인 지금 꽤 인간 같아지고(!) 재밌어졌다. 1. 먹 지난주까진 진짜 잘 먹었다. 모유는 간식 수준으로 먹고 분유를 매번 90-120밀리씩 먹였다. 이제 1월부터 일하니까 슬슬 모유도 끊을 참이었다. 근데 이번주에 분태기가 왔는지 젖병만 보이면 난리를 친다… 말 그대로 쌩난리를… 겨우겨우 먹여도 10-20밀리. 어쩔 수 없이 모유를 먹이고 눈감으면 슬쩍 젖병을 물려 조금이라도 먹이려 하고 있다. 이게 한두달 갈 수도 있다는데 으어어어엉ㅠㅠㅠㅠ 그냥 힘들더라도 조금씩 자주 주는 수밖에 없다는데 브레짜는 최소가 60이고… 자.. 2023. 11. 25.
스웨덴 신입 개발자 취업기 - 7년만에 드디어ㅠㅠ 스웨덴에 온 지 어느덧 7년 반. 그동안 알바를 하고 학교를 다녔던 것은 결국에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고, 힘들때마다 '언젠가는 이 과정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처럼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만 하며 힘을 냈다. CSN 학업보조금과 학자금대출 덕분에 먹고싶은 것도 먹고 한국도 가끔 가면서 지냈지만, CSN도 영원히 받을 수 있는 건 아니고 대학교육의 경우 (풀타임으로 들었을 때) 최대 6년까지 받을 수 있어서 (나는 섬머코스도 들어서 5년반만에 다 씀...) 이번 학기가 CSN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학기였다. (고등학교 수준의 코스는 따로 계산하므로 정 필요하면 콤북스에서 암거나 수강하면 되긴 함) 학자금대출도 결국엔 빚이므로 더 늘리고 싶지는 않았고, 올해는 아기도 태어났고 .. 2023.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