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부모가 되고 나서 뉴스를 보는 게 더 힘들어졌다. 뉴스를 볼 시간이 없다는 게 아니라 뉴스를 보는 일 자체가 힘겹게 느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가 다치거나 죽는 뉴스를 보면 예전과는 다른,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서 ‘저런 일이 우리 애한테 생긴다면…’으로 시작하는 생각들을 꾹꾹 누르느라 힘이 든다. 그래서 뉴스를 잘 안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저께 우메오의 한 어린이집에서 네살짜리 아이가 놀다가 숨지는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었고, 그 원인이 ‘야광조끼’라는 것 때문에 우리 아이 어린이집에서도 논의중이라고 메일이 왔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는 자세히 써있지 않지만 미끄럼틀 같은 걸 타다가 조끼가 끼었는데 순식간에 벌어져서 목이 꺾이거나 질식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부모들이 보는 페이스북 그룹에서도 한창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렇담 어떻게 생긴 조끼를 입혀야해?’ ‘벨크로가 있는거?‘ ’지퍼는?‘ 등등 말이 많다. 조끼가 문제가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사실은 옷이 낄 수도 있고 목도리가 낄 수도 있고… 우리 아기 모자 양쪽에 끈이 달려서, 쉽게 벗기지 말라고 가끔 선생님들이 턱 아래로 묶어서 보내는게 좀 불안했지만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뉴스를 보고 나니 아무래도 그 모자 끈을 잘라버리거나 씌우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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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기 싫은데 윤씨가 도대체 언제 잡혀가나 궁금해서 자꾸 한국뉴스 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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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은 회사 창립 30주년 디너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디너였는데 내가 스웨덴에서 먹어본 율보드 중 가장 훌륭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고, 정신없이 마시다보니 밤 12시…? 팀회식은 항상 8시에 끝났어서 스웨덴 사람들 놀 줄 모르네?했는데… 술 (사실상) 무한제공이면 이렇게 다들 남는 거구나…ㅋㅋㅋ 집에 오니 거의 한 시가 되어있었다. 애 낳고 나서 이렇게 정신없이 오래 논 적이 언제였더라…? 하지만 다음날 숙취가 장난아니었다… 자제해야지.
게다가 드레스코드가 있었는데 다들 드레스코드에 엄청 진심이어서 놀랐다. ‘드레스코드?흥?’하고 그냥 평소에 입던 옷 입고 갔는데 그게 부끄러웠을 정도로 다들 진심이었다. 내년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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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스웨덴 회사지만 은근히 한국 회사같은 면들이 조금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 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루시아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꼭 사내 체육대회에서 신입들 춤추라고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오..? >_< ’같이 하자고 하면 바쁘다고 하고 빠져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아무도 나한테 연락을 안하니 매우 궁금해지면서 ’나도 신입인데 왜 나를 빼?‘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봐서 스스로 조인했다…(이 회사에서 재작년에 첫 인턴십한 날이 입사일로 잡혀서 내가 신입인줄 몰랐던 것 같다 ><)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스스로 루시아에 참여하다니, 우리 아기가 가끔 관종(?)같을 때가 있는데 그게 어쩌면 나한테서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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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이제 거의 다 지나갔고, 담주만 일하면 거의 2주 반을 쉰다! 하지만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니… 과연 쉬는 걸까? >_< 남편은 연말에도 열심히 일을 할 예정이니 2주동안 아기랑 뭐먹고 뭐하고 놀지 생각해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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