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저는 해본 적이 없지만, 그동안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눴던 것을 바탕으로 정리해 써보겠습니다.
한국에 계시면서 스웨덴으로 대학 학부 유학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스웨덴에 이미 이주하셨거나 아니면 동거비자 등으로 이주예정이신 분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지만, 이번에는 한국에 계시면서 준비를 하고, 한국에서 지원해서 학생비자를 받아서 유학하시려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 보겠습니다. (스웨덴에 삼보비자,취업비자 등으로 오셔서 스웨덴 내에서 준비하는 방법은 http://banisblogg.tistory.com/277 포스팅을 확인해주세요.)
첫번째 질문: 영어로 유학하실 예정인가요, 스웨덴어로 유학하실 예정인가요?
대부분의 학부 수업은 스웨덴어이지만 가끔 영어로 개설되는 학부도 있습니다. 국제경영학이나 유럽학이나 자연과학이나... 뭔가 글로벌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는 전공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학부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면 이 글을 더 읽을 것도 없이 https://www.universityadmissions.se/intl/start 에서 찾아보셔서 지원시기에 맞춰서 영어성적(예를 들면 아이엘츠)이랑 고등학교 성적 잘 제출하시면 됩니다.
다만 영어로 진행하는 학부수업을 듣고 졸업한다고 해도 스웨덴에서 취업을 하는 건 좀 어렵습니다. 일단 스웨덴어를 하지 않으면 취업이 어렵기도 하고요. 사실 "글로벌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들이 영어로 수업한다"는 말을 바꿔말하면, "스웨덴 내에서 취업이 잘되는 전공은 굳이 영어로 수업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대학 다니는 동안 짬내서 스웨덴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학 수업이 정말 빡세서 시간내어 스웨덴어를 공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그동안 만난 유학생분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들이었습니다. 이러니까 영어로 유학하실 생각이시면 이런 부분도 고민해보세요.
두번째 질문: 아, 스웨덴어로 유학을 하고 싶으시다고요. 스웨덴어는 어느 정도 하시나요?
듀오링고 시작한 수준으로는 안됩니다^^;; 어쨌든 스웨덴어를 잘 해야겠다는 것은 알고 계실테고 각오도 남다르시겠지요. 하지만 독학을 열심히 해서 어느 수준에 이르렀다해도, 공식적으로 스웨덴어 수준을 말해줄 시험을 친다거나 수업을 이수하셔야 합니다.
어느 수준인지 알고 싶으시면, 구글에다가 TISUS 나 Svenska som andraspråk 3 prov exempel 치셔서 문제 한번 보세요.
1) TISUS: 대학 가고 싶은 외국인들의 스웨덴어 수준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이걸 패스하면 스웨덴어 학부 지원이 가능합니다. 저는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주변 얘기로는 꽤 채점기준이 까다로운 모양이더라고요. 같이 일하던 에스토니아 동료가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스웨덴어를 배웠는데 이 시험을 겨우 패스했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험을 보시려면 스웨덴에 오셔서 보시던가 해야할 거예요. 시험 수준은, 우리나라 대학논술 지문을 스웨덴어로 읽고 그런 논술 에세이를 스웨덴어로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몇몇 대학에서 하는 Swedish-Qualifying course 이수: 대학에서 하는 Swedish 코스가 많아서 좀 헷갈리고 잘못 고르면 안되시는데, Qualifying이라고 써있다, 또는 코스 설명에 '이거 끝내면 SVA3 에 상응하는, 대학지원자격을 준다' 등이 써있으면 그게 맞습니다. 보통 기초부터 시작해서 1년 과정이고 1년 마치면 TISUS 따위 안봐도 대학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비가 ㅎㄷㄷ... 1년에 천만원 정도 하죠. (대학 1년 더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입학 경쟁이 좀 셉니다. 스웨덴으로 유학가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도 있거든요. 아예 고등학교 때부터 스웨덴 유학 쪽으로 진로 정해서 졸업하자마자 이 코스 듣는 동유럽 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이 스웨덴어로 스웨덴 학부 유학을 준비하기에는 제일 현실성 있고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3) SVA3(또는 SAS3) 이수: 이미 동거비자 등으로 스웨덴으로 이주하신 분들이라면 이 방법이 제일 쉽지만, 스웨덴에 연고가 없이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제일 현실성이 낮은 방법입니다. 왜냐면 스웨덴 주민번호 없이 들을 수가 없고요, SVA1,2,3은 스웨덴의 '고등학교 국어' 같은 과목인건데, 이걸 스웨덴 주민번호 없이 수업 안듣고 시험으로만 패스할 수가 없습니다.
*Folkuniversitetet과 같은 곳에서 스웨덴어를 유료료 배울 수 있지 않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는데요, Folkuniversitetet 과 같은, Komvux가 아닌 기관에서 하는 스웨덴어 코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 SFI, SVA1,2,3라고 써있거나 Korta vägen 이라고 써있는 코스 : 코뮨이나 기타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서 위탁하는 무료과정입니다. 하지만 비자와 pn없이는 못듣고 학생비자 발급 대상도 아닙니다.
- 그 외 svenska 코스: 유료이고 pn없어도 돈 내면 들을 수 있습니다. 이거 끝낸다고 해서 대학갈 자격을 주지 않고 대학가고 싶으면 TISUS보라고 할겁니다. 역시 학생비자 발급 대상도 아닙니다.
*Swedex : SFI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거나 빨리 그냥 SFI에 상응하는 실력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을 때 보는 시험입니다. (링크) 응시료가 꽤 비싸고... Folkuniversitetet에서 주관하는 거라, 콤북스 같은 데서는 이 시험의 존재를 모르는 담당자도 많습니다. Swedex A2 정도면 Sfi C 수준, Swedex B1 정도면 Sfi D, Swedex B2는 Sfi 끝나고 SVA grund나 SVA 1 정도 되는 수준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 이상의 수준, 그러니까 SVA 2,3에 해당하는 레벨은 Swedex시험이 없어서, 대학 가시려면 어쨌거나 콤북스 가셔서 SVA3 시험 치셔야합니다. 시험은 스웨덴과 몇몇 다른 유럽 국가에서 칠 수 있고, 시험일정은 이 페이지를 확인해보세요. http://folkuniversitetet.org/Las-mer-om-sprak/Sprakexamina/Swedex/Kommande-testtillfallen/
세번째 질문: 제가 열공해서 스웨덴어를 잘한다고 쳐요! 그럼 그 밖에 내신이나 수능은 뭘 준비해야하나요?
우선, 스웨덴어 성적과 함께 추가로 영어 성적도 있어야 하니까 아이엘츠 시험보세요!
수능은 없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수능이 없어요! ...라고 말해도 징글징글하게 '그래도 수능 준비하고 싶은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정말로 우리나라 같은 수능이 없어요! Högskoleprov(줄여서 HP)라는, 직역하면 '대학시험'이라고 하는 게 있기는 하죠. 아마 그걸 어디서 보시고 그렇게들 수능을 찾으시는 거 같은데 이거 수능 아니에요! 내신이 안좋은 스웨덴 아이들이 보는 시험이고 스웨덴어, 영어, 수학 과목만 있지만, 스웨덴어 어휘문제는 원어민 아이들도 헤매는 수준이니... 본인이 원어민 아니시면 이건 쳐다보지 마세요!
그러므로 내신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딱히 그런게 없지만 스웨덴은 학과에 따라서 필수 이수과목이 다 다릅니다. 고등학교에서 생물은 꼭 공부했어야 지원할 수 있다, 물리랑 화학 2까지 해야 지원할 수 있다 등등... 그래서 이걸 확인해야 하는데요. 확인하는 방법은 http://banisblogg.tistory.com/278 여기에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있죠. 특히 이공계 학과 중에서 물리2 화학1 요구하는 곳이 많아요. 어떤 곳은 물2화2생2 다 요구하고요. 그런데 고등학교때 물리1은 했는데 물리2는 안했다 라던지... 화학을 안배웠다 라던지... 이러면 마음을 접으시고 다른 과를 찾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걸 보충하는 방법이야 있죠. 하지만 스웨덴에 가서 콤북스를 다니면서 보충을 해야하는데 지금 여러분은 한국에 계시고 스웨덴 비자를 아직 받기 전이라 이걸 보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지금 당장 스웨덴 영어코스로 아무거나 등록하고 학생비자 받아서 스웨덴 가서 이 과목을 보충하고 싶다' 해도, SVA1 정도 되어야 그런 고등학교 과목 수업을 듣게 해주는데, 스웨덴어를 좀 하셔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SVA1 넘겨주는 것도 아니고 첨부터 SFI 하라고 할텐데.... 여튼 힘듭니다. 그러니 이거 꼭 확인해보세요. 필수 이수과목이 정말 중요합니다.
http://banisblogg.tistory.com/278 포스팅에 있는 성적 보충하는 방법이나, 메리트 포인트나... 이런 건 다 스웨덴 살고 계시면서 콤북스 다니시는 분들 얘기니까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네번째 질문: 그런데... 외국인 많이 뽑긴 뽑아요?
영어로 진행하는 학부에선 많이 뽑겠지만 스웨덴어로 하는 학부에서는 별로 안뽑아요. 스웨덴에 이미 살고 있는 주민번호 있는 외국인은 다르겠지만, 여러분처럼 스웨덴 바깥에서 지원하면 스웨덴어로 하는 학부에 뽑힐 확률이 좀 적은 거 같아요.
https://www.uhr.se/studier-och-antagning/Antagningsstatistik/soka-antagningsstatistik/ 매년 지원자 통계를 올려주는 이 사이트에 가서 한번 쳐볼게요. 룬드대학 경제학과를 한번 쳐보도록 하죠. 스웨덴어로 수업하는 학부 과정이에요.
보이시나요? 300명을 뽑았는데 299명은 스웨덴 주민번호가 있는 사람이었고 딱 1명만 스웨덴 주민번호가 없는 사람이었다는 뜻이에요. 지원자 중에서 42명이 스웨덴 주민번호 없이 다른 나라에서 지원한건데 그 중에 딱 1명 뽑은 거고요. 그러니까... 스웨덴에 동거비자나 취업비자로 온 사람이 스웨덴 대학에 들어가는 거랑, 한국에 계신 여러분이 스웨덴 대학에 지원해서 가는 거랑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고 더 힘듭니다. 그러니 블로그 후기 등을 보실 때에도 이 부분을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다섯번째 질문: 아 그런데... 장학금은 있나요? 학비가 비싼데 성적우수장학금 있어요?
그런 거 없어요... 스웨덴 사람이랑 EU시티즌은 다 학비가 무료인데 학교에 그런게 있을까요...? 그리고 성적 체계도 과목마다 달라서, 어떤 건 P/F, 어떤건 5점 만점, 어떤건 그냥 3등급... 다 달라요. 그래서 애들이 서로 학점 얘기하는 게 아니라, "너 재시험 몇 개야?"를 말하죠... 우리나라 대학식으로 생각하면서 '학비가 비록 비싸지만 나는 스웨덴에 가서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을거야!' 라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대신 외부 장학금이 있기는 한데, 보통 석사분들이 연구계획서 같은 거 내시고 받으시는 거 같더라고요. 나중에 입학하셔서 외부장학금을 한번 알아보세요.
여섯번째 질문: https://www.universityadmissions.se/intl/start 이 사이트랑 www.antagning.se 랑 달라요?
둘다 대학 지원하는 사이트이긴 하지만 앞의 것은 국제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사이트, 두번째 것은 스웨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웨덴어 사이트입니다. antagning 사이트에서 보면 막, 과도 더 많이 보이고 그러니까 번역기돌려서라도 그거에서 지원해야할 것 같은데 사실 한국에 살면서 이 사이트를 보고 지원하시면 나중에 비자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스웨덴 대학 지원시기는 일단 가을학기와 봄학기가 있고, 그 중에서도 각각 '국제학생 지원시기'와 '스웨덴학생 지원시기'가 있습니다. 국제학생 지원시기가 좀더 빠른데, 그래야 학교에서 비자 발급과 관련해 제때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학교 지원하시려면 영어 페이지인 https://www.universityadmissions.se/intl/start 를 보고 지원하셔야 해요.
그런데 내가 가고 싶은 학과가 영어 사이트에는 없고 스웨덴어 사이트에만 나온다...? 국제학생 지원시기인데 안뜬다...? 그럼 학교에다가 '지금 국제학생들 지원하는 1차 시기인데 지원이 안되냐' 한번 물어보시고... 안된다고 하면 단념하시거나, 스웨덴 애들 지원하는 시기에 늦게 지원해서 승부를 걸어봐야죠. 다만 이 경우에는 합격 발표가 늦게 나므로 비자발급이 제때 안될 수 있고, 개강일에 맞춰 비자없이 출국하는 모험을 하셔야 합니다.
일곱번째 질문: 고등학교 내신이 참 안좋은데... 한국 수능성적이나, 한국 대학성적을 반영해서 스웨덴 학부입학은 안될까요?
안타깝게도 안됩니다. 대신 한국 대학에서 들어놨던 과목을 대학 입학 '후' 다시 들어야 하는 상황이면, 학교 코디네이터랑 얘기해서 그 과목만 수강을 안한다거나 할 수는 있습니다. (대신 그 과목 내용이 거의 똑같이 일치해야하고 뭔가 인증하고 귀찮아지겠지만요) 하지만 대학 입학 후에 얘기고, 입학할 때는 한국 대학에서 무슨 수업을 들었든, 성적이 어땠든, 한국 수능을 만점을 받았든, 스웨덴 대학 입학에 반영이 안돼요.
그리고 이거는 대학입학과는 상관없는, 번외 질문
1. 스웨덴으로 대학가서 성적 좋으면 스웨덴 영주권이나 시민권 준다는데 진짜예요?
>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2. 스웨덴 대학가서 졸업하면 시민권 나온다는데 진짜예요?
> 역시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저렇게 물어보신 분들이 세 분이나 계셨습니다. 무슨 말이 돌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대학에 합격하시면 학생비자를 받으시면 매년 갱신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비자를 갱신하며 공부를 하다가 졸업을 하면,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그 기간에 취업을 못하면 귀국해야합니다. 그러므로 대학에 다닌다고 해서 영주권이 바로 나오거나 하지 않습니다.
군대 때문인지 자꾸 국적을 바꾸고 싶다는 분들이 메일을 보내시는데, 이해는 하지만 국적 바꾸는 게 그렇게 쉬운 절차는 아닙니다. 비자,영주권,시민권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메일을 보내시는데요,
비자: 학업,취업,가족사정 등의 이유로 그 나라에서 일정 기간동안 지낼 수 있는 허가
영주권: 별 문제 없으면 무기한으로 그 나라에 거주할 수 있는 허가
시민권 = 국적 변경 입니다.
어쨌든... 잘 생각해보시고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준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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