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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117

해외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뽑기 (feat. 공동인증서 대환장...) 할 게 많아서 이렇게 블로그를 쓸 때가 아닌데 지금 거의 두시간동안 저 가족관계증명서 하나 뽑겠다고 난리를 쳤으니, 이 난리를 기념하며 글을 써보겠다. * 스웨덴에서 혼인신고를 한 후 한국에서도 혼인신고를 하려고 대사관 홈페이지를 보니, 기본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게 필요하다고 써있었다. 몇 달 전에 주민등록초본을 뗄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공인인증서 같은 거 없이 쉽게 휴대폰 인증을 해서 출력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저 서류들도 간단히 뗄 수 있을 줄 알았다. * 공인인증서가 없이 몇 년을 살았다. 물론, 처음 이사왔을 때는 공인인증서가 있었지만, 그게 만료된 후에는 따로 재발급을 하지 않았다. 한국 계좌는 다 정리하고 국민은행 하나만 남아있는데, 그마저도 미리 토스 인증을 해.. 2021. 12. 29.
스웨덴에서 시청 결혼식 ...을 했다. 더블린 펍 후기를 써야하는데 사진 올리는 게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오늘은 이거나 써야겠다. * 다음 달이면 집사람과 알고 지낸지도 14년이 되고, 올해는 우리 10주년이었고, 같이 산 지는 5년반 정도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말 지난 9월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스웨덴으로 이사오기 전,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께 일단 1-2 년 살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막상 그 1-2년을 살아보니 내 인생에 결혼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연애의 끝에는 결혼이나 이별만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제도가 잘 갖춰져있다면 이렇게 결혼하지 않고도 가족을 만들고 사는 게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도가 잘 뒷받침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가.. 2021. 12. 16.
규동 - 소고기보다는 그 밑에 깔린 밥이 좋아 대학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나와 자취를 했고, 서울에서 약 8년간 살면서 이런 저런 음식을 해먹어보긴 했다. 처음에는 미역국도 레시피 보면서 하다가, 어느 순간 레시피 없이 미역국과 된장국 정도는 끓여내는 자신을 발견하고 신기해했던 게 생각난다. 요리하는 게 재밌다고 생각해 대학 다닐 땐 밥을 많이 해먹었는데, 뭐… 그렇다고 요리 실력이 그렇게 빨리 늘진 않았던 것 같다. 친구들 불러다놓고 김치볶음밥을 하려는데 김치도 안자르고 집어넣는 나를 향해 친구가 다급하게 소리친 적도 있으니.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가서도 밥은 정말 열심히 해먹었다. 제일 먼저 밥솥을 샀고, 마트에서 제일 싼 식재료가 뭔지 파악했다. 그렇게 나는 그 학기동안 낫토를 원없이 먹었다… 낫토가 그렇게 싸다면, 내가 하루빨리 낫토의 맛.. 2021. 10. 7.
9월말 정신 차려보니 9월 말이네. * 지난 2주동안 매일 새벽 1시 넘어서 잔 것 같고 오늘은 일찍 자리라 다짐했는데 결국 또 1시가 넘었다. 일주일에 과제를 평균 두개씩 하는데… 강의는 만족하지만 과제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시간도 많이 들고 한문제 풀고 나면 진이 빠진다. 일요일에 낸 과제가 분명히 내일쯤 되돌아올 거고 어떤 문제를 다시 풀어야할지도 이미 알고 있지만, 오늘 조교한테 물어봤는데도 잘 모르겠다. 그저께 낸 과제도 어제 되돌아왔으니 내일 고쳐서 내야할 거고 그러고 나면 다음주에 제출할 과제 두 개를 한시간이라도 빨리 시작해야겠지? * 이정도의 과제량과 난이도와 좌절감이면 벌써 울어도 몇 번 울었어야하는데 신기하게도 아직 울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학교 심리상담사와의 예약도 다 취소했는데, (그.. 2021. 9. 30.
심심한 일상 제목을 저렇게 붙였지만 할 게 없어서 심심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냥 특별할 것 없이 9월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8월에 긴 여행을 다녀온 게 벌써 기억도 안나고, 과제가 끊임없이 있는 그런 평범한 날들이여...... 누가 4학년 되면 널널하대. 그런 말 한 애들이 다 사실 우등생이었던 모양이다. 지난 포스팅에 진로고민을 잔뜩 적었지만, 결국 세부전공은 AI로 정했고 다음 페리오드 수강신청도 끝냈다. 지난 3주동안 인공지능과 관련된 과목, '자연어 처리'와 '이미지 처리'를 들었는데 꽤 재밌어서 그냥 앞으로도 인공지능 과목들을 듣기로 했다. 뭐... 수업은 1년반만 더 들으면 되니까! 그리고 교양으로 두 과목 정도를 들을 수 있어서 뭘 들을까 고민중이었는데... * 학기 시작 전에 친구집에 초대받아.. 2021. 9. 19.
4학년, 개강 시간은 참 느리게 가면서도 빠르게 간다. 벌써 4학년이 되었다. 이제 누가 학사냐 석사냐 물으면 당당하게 석사한다고 말하는 그런 4학년이 되었다. (학석사통합이라 학부졸업도 안한주제에 석사한다......) 그동안 책을 거의 안 팔다가 한꺼번에 1-3학년 책을 팔겠다고 페이스북 학과 그룹에다가 올렸더니 연락이 많이 왔다. 내가 시세 파악을 못하고 다른 애들보다 싸게 올렸던 걸까...? 책을 한꺼번에 여러권 사겠다는 애들 우선으로 팔아서 세 명을 만났다. 과활동을 전혀 안하니, 동기와 선배를 제외하고 후배...라는 애들을 만나서 얘기한 게 처음이다. 한 명은 그냥 새내기 >_< nollning(신입생환영행사) 기대된다고, 놀닝 때 뭐하냐고 묻는 그런 새내기...(코로나라서 대학수업은 온라인으로 하는데 놀닝은.. 2021. 9. 2.
7월 하순: 간단한 일기 지지난 금요일에 인턴십이 끝난 후 아주 최선을 다해 놀았다. 멘토가 이미 수요일 오후부터 휴가였으므로 나도 덩달아서 목요일부터 놀았다ㅎㅎ 멘토와는 끝까지 훈훈했는데, '나도 나중에 일을 해서 언젠가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면 저렇게 해야지', 하고 종종 생각했을 정도로 훌륭한 멘토를 만나서 좋은 여름이었다. 목요일 저녁에 스톡홀름에 올라가서는 금요일에 스톡홀름 사무실에 갔다. 이미 할일은 다 했고 더 할 일도 없어서 그냥 사무실에서 피카하고 탁구치고 수다떨고 놀다가, 컴퓨터는 아무 사무실에나 반납해도 된다길래 그냥 스톡홀름 사무실에 반납하고 왔다. 반납하기 전, 슬랙에서 팀 채널에다가 마지막 인사를 남겼는데 그날 팀 사람들 모두가 휴가거나 연차여서 아무도 읽지 않았고 그렇게 인턴십이 끝이 났다.ㅎㅎ 여름 인.. 2021. 7. 22.
인턴 마지막 주 인턴 첫주를 마치고 글을 썼는데 벌써 마지막주다....... 바빴다기보단 블로그질에 게을렀다. * 인턴을 위해 멘토가 준비한 것들은 정말 딱, '알고 싶긴 했는데 어떻게 배워야할지 몰랐던 것들'이었다. 대충 알긴 아는데 긴가민가하면서 썼던 자바스크립트와 데이터베이스 다루는 걸 이번에 제대로 배웠고, 유튜브 어딘가에서 보고 존재만 알고 있었던 도커와 쿠버네티스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도 나에겐 마법처럼 보이는 정규표현식을 맛볼 수 있었고 이걸로 많은 양의 파일을 어떻게 다루는지 경험해볼 수 있었다. 애자일 방법론, 깃을 통한 협업, 문서작성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정말 보고 배운 게 많다. 팀 회의뿐만 아니라 각종 비상상황 회의나 다른 팀과 하는 회의 같은 것도 멘토가 .. 2021. 7. 7.
인턴 첫 주 드디어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보통 이맘때쯤에 한국에 가곤 했는데 학기가 끝나도 스웨덴에 남아있으니 조금 기분이 이상하다....는 것은 잠시였고, 지난 일주일동안 꽤 바빴다. 드디어 인턴을 시작했고 일주일이 꽤 순탄하게 흘러갔다. - 이 팀은 멤버들이 다 북유럽 곳곳에 흩어져있어서 실제로 다같이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팀 공통의 목표같은 게 있긴 하지만 각각 역할도 다르고 전공분야가 다 달라서, 하는 일도 다 제각각인 것 같다. 딱히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도 없다. 나를 가르쳐주고 있는 멘토가 경력이 제일 오래되고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한테 뭘 보고하거나 허락을 받거나 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마다 영상통화로 미팅을 하긴 하는데, 오늘.. 2021. 6. 14.
33 며칠 전에 생일이었다. 만 33세가 되었다. 이제는 서른 '즈음'이 아니니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는 못틀겠다며 집사람이 너스레를 떨었다. 생일선물이라며 집사람의 부모님이 용돈을 조금 보내주셨는데 메시지에 '수영 강습비'라고 적혀있었다. 운전면허도 땄으니 이제 수영을 배워야할 때인 것 같다. 가을에 시작하는 수영기초반 등록을 이번에는 잊지 말고 해야겠다. 서른셋인데 아직도 배워야할 게 많다. 하지만 스웨덴애들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그 개구리수영이, 과연 내가 일주일에 한번 수영장에 가서 배운다고 배워질까? 그걸 배우기에 이미 내 몸은 굳어버린 게 아닐까? 생일 전날에는 룬드달리기대회Lundaloppet에 나가서 뛰었다. 원래는 정해진 날짜에 수백명이 와서 한꺼번에 뛰는 대회인데 코로나 때문에 형식이 바뀌어.. 2021. 5. 27.
5월 그동안 스웨덴에서 산 지 1년, 2년, 3년, 4년이 될 때마다 글을 썼지만 5라는 숫자만큼 묵직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스웨덴으로 이사온지 5주년을 맞이하여 뭔가 길게 쓰고 싶어서 글을 고치고 고치고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올리지 못하고 그렇게 4월 27일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동안 썼던 걸 지웠다. 너무 대단한 의미를 부여했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산지 3년이 되었든 5년이 되었든, 어쨌든 다가올 하루하루가 여전히 모험과도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요즘 하는 생각들을 랜덤으로 써보기로 했다. * 스웨덴에 오기 전에는 막연하게 '가면 한국음식이 많이 먹고 싶을까? 가족들과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겠지?'하는 생각을 했었다. 뭐... 사실이긴 한데, 솔직히 지금 제.. 2021. 5. 5.
4월 정말로 힘든 2월과 3월이었다. 그리고 힘든 4월이다. 1월 중순에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2월에 한창 과제도 많고 할 게 많았는데 운전면허 시험도 2월에 보게 되어서 이미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다. 게다가 섬머잡을 구하려면 2월에 이력서를 돌려야하므로, 밤에는 열심히 구인공고를 찾아 이력서와 자소서를 손봐서 열심히 뿌렸다. 그리고... 학원 알바도 했고 스웨덴어 과외도 역대 최대인원으로 했다. 그렇게 번아웃이 와서 3월 중순에 있었던 시험공부를 거의 안했다. 시험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는 오픈북이라서 공부를 안했고 하나는 아예 4월에 재시험볼 거 염두에 두고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험공부를 안할 거면 그냥 마음이라도 편하게 먹고 아예 푹 놀던가, 그것도 아니었다. 시험공부를 안하면서 시.. 2021.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