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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117

마냥 가라앉고 있던 나를 건져 올려준 한국 가요. 노래방에 가면 90년대 가요와 2000년대 초 가요는 어찌어찌 잘 따라부른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97년에 이미 담임선생님이 매일 종례시간에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고, 다들 약속한 것처럼 에쵸티 노래를 불러서 그냥 그렇게 외워졌었지. 중학교 때 시험이 끝날 때마다 노래방에 가서 에쵸티지오디신화를 열창하지 않았나. 한국가요를 잘 안 듣게 된 것은 J-pop을 접하면서였다. 매일 사랑타령하는 K-pop에 질렸는데 일본노래는 뜬구름 잡는듯한 가사(...소위 '중2병'이라 하는...)가 많아 그런 게 좋았다. 물론 그때 일본 아이돌 덕질도 열심히 했지. 대학에 가서는 그냥 고루고루 들었다. 한국노래도 듣고 일본노래도 듣고 가사가 영어인 노래도 듣고 독일노래도 듣고 러시아 노래도 듣고..... 2021. 3. 19.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https://youtu.be/88YaOJtNWVM ...는 사실 브로콜리너마저의 명곡. * youtu.be/RCuFlaQlu4c 영화를 잘 보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마음에 든 영화는 두번이고 세번이고 본다. 세 번이나 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는 청각장애를 가진 쇼코와 어린 시절 쇼코를 괴롭혀서 전학을 가게 만든 후 왕따를 당한 쇼야의 이야기이다.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소통하고 싶어서 잘 들리지 않아도 음악시간에 노래를 부르려 하고 쇼야에게도 중요한 말은 음성언어로 하려 하는 쇼코와, 쇼코와 친구가 되려고 수화를 배운 쇼야나 사하라의 이야기, 그리고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재회하여 놀이공원에 가는 장면까지는 그냥, '왕따 예방용 학습만화' 정도이지 않을까했지만... 그리고 '서로 다른 언어형.. 2021. 3. 3.
2월 중순의 일상 자야되는데 잠이 안와서 근황이나 한번 끄적거려볼까 한다. * 지난 주 수요일에 주행시험을 봤고 떨어졌다. 사실 한번에 붙으리란 기대는 30퍼센트 정도밖에 없었어서 그러려니했다. 시작이 좋았고 주차도 잘해서 초반에는 기분도 좋았고 '설마 오늘 붙나?'하는 기대가 약간 있었지만, 버스전용차선 표지판을 못보고 들어갈뻔한 후부터 '아 오늘 망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완전 긴장도 풀리고 집중이 안되어서 huvudleden(직진차량 우선)에서 högerregeln(오른쪽에서 오는 차량 우선) 지킨답시고 서행하고 양보하고 그랬다. 그렇게 보기 좋게 떨어지고 학원으로 돌아올때까진 그래도 '다음에 붙으면 되니까, 그리고 좀더 연습해서 더 나은 드라이버가 되면 되지'하며 긍정모드였는데, 학원에서 다음 시험 일.. 2021. 2. 16.
주말다운 주말이 그립다 개강하고 3주가 지났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과 애들 다들 번아웃오겠다며 난리다.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세 과목을 듣는다. 그나마 한 과목은 널널해서 강의조차 안 듣고 있지만 두 과목이 정말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할 게 많다. 하나는 수치해석인데, 그동안 수학과목들이 보통... 집에서 책 읽고 연습문제 잘 풀고 좀 널널한 랩 두 번 가고 기말고사 보면 끝나는 패턴이었어서 이것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금요일에 강의 끝나고 나면 한주동안 배운 걸 이용해서 숙제해서 일요일까지 내야한다. 숙제가 그냥 수학문제 푸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코드 써서 푼거랑 손으로 푼거랑 다 올려서 비교하고 설명하고... 그냥 레포트를 매주 하나씩 쓰는 수준이다. 미리미리 하고 싶어서 진도 나가기 전에 책 읽고 미.. 2021. 2. 6.
2021년 첫 글 ...이라고? 2021년 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나가는데 첫 글을 쓴다고? 참 많이 바빴나보다. * 새해는 아주 차분하게 맞이했다.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 파티를 할 수도, 집사람 가족들을 만날 수는 더더욱 없으니까 그냥 둘이서 저녁 먹고 케익먹고 드라마 한편보고 그러다보니 새해가 되었다. 스웨덴에서 다섯번째로 맞이하는 새해지만 항상 친구집에 가서 파티를 했는데, 우리집이 불꽃놀이 명당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우리집 베란다는 서쪽으로 나있어서 말뫼 터닝토르소와 외레순 다리도 멀리 보이는데, 말뫼에서 얼마나 불꽃을 쏘아댔는지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정도였다. * 한국에 배민과 요기요가 있다면 스웨덴에는 foodora가 있다. 코로나 전에는 이용해본 기억이 한번밖에 없는데, 코로나 이후에 자주 이용하고 있다... 202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