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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56

아기, 14개월 아기는 무럭무럭 튼튼하게 잘 크고 있다.1. 노는 것 의자, 소파, 식탁 등등 못 오르는 곳이 없다… 며칠 전엔 유아차도 올라타서 기겁…-_- 시댁에는 계단이 있는데 안보는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간다… 내 집이었으면 울타리 같은 걸로 막았겠지만 내 집이 아니므로 그냥… 갈 때마다 유아차로 계단 입구를 막는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뚫고 간다. 너의 그 도전정신, 존경한다 아가야…금요일밤에 눈이 많이 왔다. ‘우와 아들이랑 첫 눈사람을 만들다니’하며 우리 부부는 왠지 뭉클해져서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었지만 아기는 별 관심이 없었다…눈싸움도 그닥…ㅠㅠ 눈사람 한창 만들 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드문 기회니 지금 즐겨야해”라고 했는데 역시, 토요일 아침에 저렇게 쌓여있던 눈은 일요일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2024. 11. 26.
11월 1월에 입사해서 한동안 두 개의 스크럼팀에 50대 50으로 일했었다. 말이 5:5지, 근무시간을 그렇게 칼같이 반으로 잘라서 두 가지 일을 한다는 건 신입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둘다 잘 하고 싶었던지라 끙끙 애쓰면서 점점 지쳐갔고, 마침 둘 중 하나를 더 빨리 끝내야한다며 인력을 다 거기다 투입했던지라 프로젝트 하나에 몇달 간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그 프로젝트가 슬슬 마무리되어가면서 새로운 팀도 생겨나고 이런저런 변동이 있었다. 사실 나는 그 프로젝트가 좋았다. 적절히 C++과 C# 둘다 해볼 수 있고 사람도 많아서 물어볼 사람도 많고 스탠드업미팅이 좀 길긴 했지만 그래도 북적북적한 게 좋았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는 데에 남으면서 슬슬 C# 역량을 키워 사내에서도 ’쟤.. 2024. 11. 8.
우리 아기, 13개월 10월… 왜 우리가 애를 어린이집에 10월에 보내기 시작했을까… 감기가 도는 10월에 왜… 첫 2주는 순탄했다. 적응을 잘 하는 거 같아서 3주차부터 보내는 시간을 늘리려했는데 그러자마자 설사를 일주일이나 해서 3주차는 통으로 빠졌다ㅠㅠ 주말에 드디어 설사가 멎어 월요일에 다시 보냈는데 화요일 오후에 아기가 열난다며 데려가라고 전화가 왔다… 그렇게 또 수목금 가정보육. 열이 며칠동안 39-40도를 찍어서 병원에도 다녀왔는데 의사가 ‘아마 담주에는 낫겠지? 근데 다담주에 또 아플수 있어. 어린이집이란 그런것이지…’라는 명언을 남겼다. 회사 동료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냈던 첫 3개월동안 애가 열번을 아팠다고 했다. 어휴… 이제 드디어 열도 잡혀서 오늘 다시 무사히 보냈는데 제발 이번주 순탄히 지나가기를…. .. 2024. 10. 29.
10월 아주 정신이 없다… 회사 중요한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내가 맡은 일을 끝내야하는데 inskolning(어린이집 적응기간) 때문에 100프로 일을 못하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해도 받을 수 밖에ㅠㅠㅠㅠ 어린이집 일주일. 아가는 어린이집 놀이터를 아아아아주 좋아한다. 어린이집에 데려다놓고 나오는데 노느라고 쳐다도 안봄… 어린이집 놀이터는 적당히 작고, 콘크리트가 아닌 흙이고, 아기가 좋아할만한 게 많아서 마음에 든다. 선생님은 세 명인데, 한 분은 좀 차가운 것 같지만 아기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친절하고 늘 여유가 있어보여 안심이다. 세 분 중 두 명이 외국인인데, 나도 외국인이니 귀를 더 쫑긋 세운다. 그분들의 언어능력이 어떻든 아기를 잘 보살펴주시니 최고. 예전에 modersmålslärare로 일할 .. 2024. 10. 7.
아기, 첫 돌 아기는 지난 월요일에 만으로 한 살이 되었다. 아우 신기해. 아기를 안을 때마다, 너무 작고 고개도 못가누어서 조심조심 안았던 신생아 시절이 떠오른다. 이젠 뭐… 한손으로 안아도 알아서 중심 잘 잡고 얼마나 편한가 싶지만 그대신 무게가 10킬로가 넘으니 팔이 아프다. 엄마가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말이야… - 한국에서 3주 일찍 돌잔치를 했다. 인기 있는 곳은 보통 6개월 전에 예약해야한다길래 3월에 미리 예약을 해놨었다. 돌사진을 따로 스튜디오 가서 찍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한꺼번에 해치우려고 스냅사진을 예약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따로 또 시간내지 않고 아기사진이랑 가족사진을 다양하게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복은 인터넷에서 2만원대에 빌려주는 곳에서 대여했고, 셔츠+멜빵바지.. 2024. 9. 28.
돌 아기와 한국에서의 한 달 한국 갔다 집에 온지 2주가 되었다.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건 아닌가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여유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돈의 문제가 아니라 체력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쉬고 온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잔뜩 하고 온 느낌이 들었다. 날씨가 더웠던 탓도 있거, 아기를 돌보고 케어하느라 그런 것도 있는데, 특히 한국이라는 나라가 다시 보이고 각종 인프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주말 야간에 아기 병원 찾는 게 힘들었고, 중증이 아니어서 다행이지 중증이었다면 충남 전체에 영유아 전문 응급실이 없다는데 어떻게 했을지 아찔하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뉴스에, 충북 보은에 사는 세살 아이를 받아주는 병원이 충남, 충북, 대전, 세종, 경기 남부에 .. 2024. 9. 21.
아기와 첫 한국 입국 (feat. 장염) 목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기는 오자마자 장염에 걸렸고ㅠㅠ 지난 사흘동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 에미레이트 항공제일 걱정했던 부분이었지만 가장 잘 해결된 것: 유모차 기내반입. 에미레이트 항공 홈페이지를 보면, 기내 수하물 기준규격인 55-48-22를 초과하면 안된다 써있고, 고객센터에서도 같은 말을 들었다. 아니 근데 저 기준 맞추는 유모차가 세상에 어딨냐고… 심지어 그 유명한 베이비젠 요요도 저거는 못맞출텐데? 우리집 유모차는 Beemoo easy fly lux 3모델로, 규격이 53-46-27정도 된다. 코펜하겐공항 체크인 카운터에 물어보니 ‘우린 게이트체크인은 안되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가. 비행기 갖고 타면 돼. 노 프라블럼’ 이라고 해서.. 2024. 8. 13.
우리 아가, 10개월 10개월 된 게 벌써 2주 전인데 이제야 기록을 한다. 10개월 검진에서 측정한 키는 78센치, 몸무게는 9.6킬로.  먹는 것하루에 세 끼 이유식을 먹고, 중간중간에 분유나 스무디 같은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자기 전에 200밀리 정도를 원샷하고 잔다. 이빨이 여덟개나 나서 그런가 이제 갉아먹는 것도 꽤 잘하고, 과일도 적당히 잘라주면 알아서 잘 뭉개서 먹는다. 그러던 어느날....(은 지난 주 목요일이었다.) 그날은 다행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남편과 내가 둘다 집에 있었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아기는 늘 먹던 시판 이유식을 냠냠 먹고 있었는데, 낮잠을 못자서 그런가 온갖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레가 들렸는지 켁켁 대길래, (평소에도 있는 일이므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켁켁.. 2024. 8. 7.
8월 초 정말정말정말 바빴다. 원래 여름이면 일도 좀 설렁설렁하고 그런 거라는데,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쓸데없이 책임감을 가져서 바빴다. 7월에 진짜 사무실이 텅 비어있었고, 그 와중에 버그는 계속 보고되는데 한 제품의 그 버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아아아아 휴가를 가버리고 남은 것은 그 버전에 대해 아주 약간이라도 알고 있는 것은 나뿐.. 근데 테스트 일정이 정해져있어서 그걸 맞추고 싶은 매니저가 '이거 좀 고쳐줘' '이거도 고쳐줄 수 있어?'하는 상황이었다. 휴가 가기 전에 고쳐보겠다고 다른 팀 사람들 괴롭히며 뭔가 어찌저찌 했는데 잘 고친건지는 모르겠다. 담당자들이 돌아와서 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알아서 뜯어고치겠지 뭐.    그래서 지난 주에 열일하고 어제 웬만한.. 2024. 8. 7.
7월 중순 7월 들어와서 사무실에 사람이 정말 없어졌다. 다들 휴가... 법적으로 보장되는 휴가가 연간 25일, 즉 5주인데 우리 회사는 5일 더 줘서 연차가 30개가 있다. 근데 어쩌다보니 벌써 다섯개를 썼다. 부활절 때 하나 쓰고 미드솜마 때 또 하나 쓰고 뭐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여름 휴가는 벌써 1월에 계획을 하고 비행기표도 일찍 사놨는데, 3주나 4주냐를 두고 고민했더랬다. 남편은 한국여행 3주는 짧으니 4주로 하자고 했지만, 나는 나중에 아기 어린이집 시작할 때 적응기간을 생각해서 연차를 아껴두고 싶었다. 나중에 따로 어딘가 나들이갈 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달까.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여름휴가 3주만 낸 게 너무 아쉬워지더라. 3주... 아니 그렇게 힘들게 애기.. 2024. 7. 12.
우리 아기, 9개월 지난 주에 9개월이 된 우리 아기! 몸무게는 이제 10킬로 육박하고… 이빨은 위에 네 개, 아래 네개 이렇게 나고 있다. 물면 진짜 아프다…ㅠㅠ 먹는 것아직도 큰 덩어리를 주는 건 좀 떨리지만 어차피 먹기 전에 손으로 다 으깨는 데다가 너무 크다 싶으면 내가 저지하면 되니까 브로콜리를 통째로 저렇게 줘봤다. 잎 부분을 먹게하고 싶었는데 바로 저렇게 입에 넣는게 귀여움>__< 이케아나 다른 데도 비슷한게 있긴 하지만 저렇게 식탁까지 다 덮어버리는 건 못본 것 같다. 저게 좋은 이유는, 아기가 먹을 때 몸이랑 식탁 사.. 2024. 7. 1.
6월 중순 지난 주에 여행을 다녀온 게 벌써 꿈 같다… - 이번 주는 정말 바빴다. 여름인데 왜 할일이 많은가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휴가 가기 전에 빨리빨리 모르는 것들을 물어봐야하고, 뭘 물어보려면 우선 내가 일을 해야 궁금한게 생기니 자꾸 후딱후딱 하려고 해서 그러는 것 같다. 근데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일단 휴가 직전에 고장난 컴퓨터가 계속 말썽이었어서 남의 컴퓨터를 빌려쓰다보니 그랬다… 어젯밤부터 남편 컨디션이 안좋더니 오늘 아침에 엄청 아파보이길래 결국 오늘은 일안하고 아기를 돌봤다. 평소라면 시댁 도움을 받았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어서 내가 일을 쉬고 남편을 도운 것인데, 생각해보니 전업주부였던 우리 엄마가 아프다고 해서 아빠가 일 쉬고 엄마를 도운 적이 있었던가? 물론 한국은 연간 휴가일수.. 2024.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