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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4

아기, 14개월

by Bani B 2024. 11. 26.

아기는 무럭무럭 튼튼하게 잘 크고 있다.

1. 노는 것
   의자, 소파, 식탁 등등 못 오르는 곳이 없다… 며칠 전엔 유아차도 올라타서 기겁…-_- 시댁에는 계단이 있는데 안보는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간다… 내 집이었으면 울타리 같은 걸로 막았겠지만 내 집이 아니므로 그냥… 갈 때마다 유아차로 계단 입구를 막는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뚫고 간다. 너의 그 도전정신, 존경한다 아가야…

잠시 눈을 떼면 의자를 밟고 식탁으로 올라가 기어감…
2층 가는 거 식은죽먹기죠

금요일밤에 눈이 많이 왔다. ‘우와 아들이랑 첫 눈사람을 만들다니’하며 우리 부부는 왠지 뭉클해져서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었지만 아기는 별 관심이 없었다…눈싸움도 그닥…ㅠㅠ 눈사람 한창 만들 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드문 기회니 지금 즐겨야해”라고 했는데 역시, 토요일 아침에 저렇게 쌓여있던 눈은 일요일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가야, 우리는 눈이 귀한 동네에 살고 있단다… 다음엔 제대로 놀아보자구>_<

어린이집에 있는 목마를 제대로 타기 시작했다
밤에 불끄고 손전등을 쥐어주면 엄청 좋아한다.
지난주부터 ‘거미가 줄을타고 올라갑니다’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 손가락 꼼지락꼼지락하는거 넘 귀염…
“사랑해요~”(김국진 톤으로) 하면 손을 저렇게 한다. 뜻도 모르고 하는거겠지만 엄빠 심쿵ㅠㅠㅠ

어린이집에서 동요를 많이 불러주는지, 몇몇 노래에 아주 격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는 바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율동을 한다. 스웨덴 노래 중에 bä bä vita lamm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집에 그 노래 가사가 적힌 그림책이 있다. 그걸 몇번 보여주며 노래를 불러줬더니 이젠 그 책을 가져오며 ‘바-바-’하며 노래를 시작한다 >_< 스웨덴노래는 아빠 전담인데 엄마한테 자꾸 가져오면 어떡해? 엄마는 자꾸 ‘helgdagsrock åt far’부분 에서 혀가 꼬이는데?

아직도 엄마/아빠는 못하고 딱히 엄마아빠 라는 말을 알아듣는것 같지도 않고… 여전히 할 수 있는 말은 티따,바바,까까 뿐이지만ㅠㅠ 그래도 개인기가 늘어서 뭔가 알아듣고 배우고는 있구나 하고 안심이 된다. 따르르르릉! 소리를 내면 들고 있던 걸 귀에 갖다대고 전화하는 시늉을 낸다거나, 자동차 장난감을 지어주면 부르르릉 비슷한 소리를 낸다거나.

최애 장난감: 빗자루, 라켓 같은 길쭉한 것

2. 먹는 것

Gåsamiddag 먹던 날. 거위 먹다가 사진이나 남길려고 쥐어줬는데 요리조리 돌려가며 아주 열심히 살을 싹싹 발라 먹었다
과일도 걍 작게 잘라주면 던지기나 하고… 뼈다귀(?)를 쥐어줘야 잘먹음

자기 전에 밸링을 300밀리는 먹어야 푹 잔다… 많이 먹으므로 당연히 소변도 많이 보는데, 리베로 기저귀 6단계 하니 자꾸 새서 밤에는 7단계를 채운다. >_< 아기 고작 11.5킬로인데 단지 소변 양 때문에 기저귀 7단계…..>< 잘 먹고 잘 싸는 건 좋은 거겠거니 생각한다.

3. 자는 것
저녁 8시에 자서 밤에 한번 깨고 아침 7시 정도까지 잔다. 저녁부터 밤까지는 아기방에서 따로 잘 자는데, 한번 깨고 나면 우리 침대로 데려와야해서 반쪽 분리수면. 저 아기침대가 작아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다. 벌써 침대를 넘어가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다리가 짧으니 아직은 괜찮…겠지?

11월은 한번도 VAB 안쓰고 잘 넘어갔다! 콧물은 여전히 흘리고 기침도 여전히 하지만…ㅠㅠ 나아졌다 심해졌다 그러고 있는 것 같다. 12월도 건강하게, 무사히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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