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431 아기, 16개월 15개월은 딱히 기록할 게 없어서 건너뛰었지만 16개월 아기는 확실히 좀 다른 것 같다. 언어적극적으로 말하는 것- titta!- den, denna: 원하는 걸 가리키고 덴! 이라고 함- 바바: 바블라나를 비롯해 티비를 틀어달라- 까까: 먹을 거 달라는 뜻- 파파: 아빠 또는 엄마 또는 lampa라는 뜻- 코- tittut- 뚜뚜: 자동차 또는 기차- 아야: 시댁 강아지(이름이 ‘마야’임)- (검지 손가락을 흔들며) 아야: 그러면 안된다는 뜻- (손을 흔들며) 헤-: hej- (물병 갖다대며) 까-: Skål!- (토끼인형보며) 카-: Kanin(토끼)가끔 말하는 것- 맘마, 엄마: ‘제발ㅠㅠ‘이라는 뜻- 대: 아기방 천장에 달려있는 새 인형. ’새‘- 꼬-: 꽃말은 못하지만 알아듣는 것- 엄마/아빠 .. 2025. 1. 24. 1월 2025년 새해가 밝은 지 보름이 지났는데 올해 첫 블로그 글을 쓴다.2주간의 어린이집 방학이 끝나고 아가는 다시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 나도 다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2주동안 제대로 쉬질 못해서(아프느라+아픈애 보느라) 출근하자마자 번아웃 올 것처럼 숨도 잘 안쉬어지고 힘들었는데,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헬스장 멤버십을 끊었다… 애를 어디다 맡겨서라도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해서 그렇게 한건데, 그러자마자 시댁 식구들이 다 아파서 아기도 못맡기고 남편도 바쁘고 그래서 딱 한번 감… 내일은 남편 쉬는 날이니까 운동하러 꼭 가야겠다 싶었는데, 오늘 저녁근무 마치고 바로 밤근무까지 하게 됐다는 남편의 문자ㅠㅠ 불법 아닌가요??? 간호사의 쉴 권리는 아무리 스웨덴이라도 잘 보장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14.. 2025. 1. 18. 연말… 감기 이렇게 아픈 건 아주 오랜만이다. 작년 임신 막달에 코로나 걸렸을 때랑 좀 비슷한 것 같은데 입맛이 완전히 가지 않은 걸 보니 코로나는 아닌가 싶기도… 회사 사무실이 원래는 후끈후끈 더운데 화요일에 갑자기 너무 춥고 오들오들 떨 정도라 코트 다 껴입고 일하다가 일찍 집에 와서 쓰러져 잤다… 다행히 그날도 수요일도, 남편이 휴무라 아이를 봐줘서 푹 쉴 수 있었다. 수요일은 오전에 재택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오후에 병가를 냈고 오늘은 아예 병가내고 푹 쉬려 했는데… 두시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기가 열 나니까 데려가라고ㅠㅠㅠㅠ 아기는 열은 났지만 왠지 더 놀고 싶은 듯했고… 그렇게 밖에서 좀더 놀다가 들어왔는데 나도 애도 그냥 몸이 불덩이 같았다ㅠㅠㅠㅠ 황급히 밥먹이고 알베돈 투여하고 재워.. 2024. 12. 20. 12월 부모가 되고 나서 뉴스를 보는 게 더 힘들어졌다. 뉴스를 볼 시간이 없다는 게 아니라 뉴스를 보는 일 자체가 힘겹게 느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가 다치거나 죽는 뉴스를 보면 예전과는 다른,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서 ‘저런 일이 우리 애한테 생긴다면…’으로 시작하는 생각들을 꾹꾹 누르느라 힘이 든다. 그래서 뉴스를 잘 안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저께 우메오의 한 어린이집에서 네살짜리 아이가 놀다가 숨지는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었고, 그 원인이 ‘야광조끼’라는 것 때문에 우리 아이 어린이집에서도 논의중이라고 메일이 왔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는 자세히 써있지 않지만 미끄럼틀 같은 걸 타다가 조끼가 끼었는데 순식간에 벌어져서 목이 꺾이거나 질식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부모들이.. 2024. 12. 12. 아기, 14개월 아기는 무럭무럭 튼튼하게 잘 크고 있다.1. 노는 것 의자, 소파, 식탁 등등 못 오르는 곳이 없다… 며칠 전엔 유아차도 올라타서 기겁…-_- 시댁에는 계단이 있는데 안보는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간다… 내 집이었으면 울타리 같은 걸로 막았겠지만 내 집이 아니므로 그냥… 갈 때마다 유아차로 계단 입구를 막는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뚫고 간다. 너의 그 도전정신, 존경한다 아가야…금요일밤에 눈이 많이 왔다. ‘우와 아들이랑 첫 눈사람을 만들다니’하며 우리 부부는 왠지 뭉클해져서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었지만 아기는 별 관심이 없었다…눈싸움도 그닥…ㅠㅠ 눈사람 한창 만들 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드문 기회니 지금 즐겨야해”라고 했는데 역시, 토요일 아침에 저렇게 쌓여있던 눈은 일요일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2024. 11. 26. 11월 1월에 입사해서 한동안 두 개의 스크럼팀에 50대 50으로 일했었다. 말이 5:5지, 근무시간을 그렇게 칼같이 반으로 잘라서 두 가지 일을 한다는 건 신입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둘다 잘 하고 싶었던지라 끙끙 애쓰면서 점점 지쳐갔고, 마침 둘 중 하나를 더 빨리 끝내야한다며 인력을 다 거기다 투입했던지라 프로젝트 하나에 몇달 간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그 프로젝트가 슬슬 마무리되어가면서 새로운 팀도 생겨나고 이런저런 변동이 있었다. 사실 나는 그 프로젝트가 좋았다. 적절히 C++과 C# 둘다 해볼 수 있고 사람도 많아서 물어볼 사람도 많고 스탠드업미팅이 좀 길긴 했지만 그래도 북적북적한 게 좋았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는 데에 남으면서 슬슬 C# 역량을 키워 사내에서도 ’쟤.. 2024. 11. 8. 우리 아기, 13개월 10월… 왜 우리가 애를 어린이집에 10월에 보내기 시작했을까… 감기가 도는 10월에 왜… 첫 2주는 순탄했다. 적응을 잘 하는 거 같아서 3주차부터 보내는 시간을 늘리려했는데 그러자마자 설사를 일주일이나 해서 3주차는 통으로 빠졌다ㅠㅠ 주말에 드디어 설사가 멎어 월요일에 다시 보냈는데 화요일 오후에 아기가 열난다며 데려가라고 전화가 왔다… 그렇게 또 수목금 가정보육. 열이 며칠동안 39-40도를 찍어서 병원에도 다녀왔는데 의사가 ‘아마 담주에는 낫겠지? 근데 다담주에 또 아플수 있어. 어린이집이란 그런것이지…’라는 명언을 남겼다. 회사 동료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냈던 첫 3개월동안 애가 열번을 아팠다고 했다. 어휴… 이제 드디어 열도 잡혀서 오늘 다시 무사히 보냈는데 제발 이번주 순탄히 지나가기를…. .. 2024. 10. 29. 10월 아주 정신이 없다… 회사 중요한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내가 맡은 일을 끝내야하는데 inskolning(어린이집 적응기간) 때문에 100프로 일을 못하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해도 받을 수 밖에ㅠㅠㅠㅠ 어린이집 일주일. 아가는 어린이집 놀이터를 아아아아주 좋아한다. 어린이집에 데려다놓고 나오는데 노느라고 쳐다도 안봄… 어린이집 놀이터는 적당히 작고, 콘크리트가 아닌 흙이고, 아기가 좋아할만한 게 많아서 마음에 든다. 선생님은 세 명인데, 한 분은 좀 차가운 것 같지만 아기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친절하고 늘 여유가 있어보여 안심이다. 세 분 중 두 명이 외국인인데, 나도 외국인이니 귀를 더 쫑긋 세운다. 그분들의 언어능력이 어떻든 아기를 잘 보살펴주시니 최고. 예전에 modersmålslärare로 일할 .. 2024. 10. 7. 아기, 첫 돌 아기는 지난 월요일에 만으로 한 살이 되었다. 아우 신기해. 아기를 안을 때마다, 너무 작고 고개도 못가누어서 조심조심 안았던 신생아 시절이 떠오른다. 이젠 뭐… 한손으로 안아도 알아서 중심 잘 잡고 얼마나 편한가 싶지만 그대신 무게가 10킬로가 넘으니 팔이 아프다. 엄마가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말이야… - 한국에서 3주 일찍 돌잔치를 했다. 인기 있는 곳은 보통 6개월 전에 예약해야한다길래 3월에 미리 예약을 해놨었다. 돌사진을 따로 스튜디오 가서 찍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한꺼번에 해치우려고 스냅사진을 예약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따로 또 시간내지 않고 아기사진이랑 가족사진을 다양하게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복은 인터넷에서 2만원대에 빌려주는 곳에서 대여했고, 셔츠+멜빵바지.. 2024. 9. 28. 돌 아기와 한국에서의 한 달 한국 갔다 집에 온지 2주가 되었다.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건 아닌가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여유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돈의 문제가 아니라 체력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쉬고 온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잔뜩 하고 온 느낌이 들었다. 날씨가 더웠던 탓도 있거, 아기를 돌보고 케어하느라 그런 것도 있는데, 특히 한국이라는 나라가 다시 보이고 각종 인프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주말 야간에 아기 병원 찾는 게 힘들었고, 중증이 아니어서 다행이지 중증이었다면 충남 전체에 영유아 전문 응급실이 없다는데 어떻게 했을지 아찔하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뉴스에, 충북 보은에 사는 세살 아이를 받아주는 병원이 충남, 충북, 대전, 세종, 경기 남부에 .. 2024. 9. 21. 아기와 첫 한국 입국 (feat. 장염) 목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기는 오자마자 장염에 걸렸고ㅠㅠ 지난 사흘동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 에미레이트 항공제일 걱정했던 부분이었지만 가장 잘 해결된 것: 유모차 기내반입. 에미레이트 항공 홈페이지를 보면, 기내 수하물 기준규격인 55-48-22를 초과하면 안된다 써있고, 고객센터에서도 같은 말을 들었다. 아니 근데 저 기준 맞추는 유모차가 세상에 어딨냐고… 심지어 그 유명한 베이비젠 요요도 저거는 못맞출텐데? 우리집 유모차는 Beemoo easy fly lux 3모델로, 규격이 53-46-27정도 된다. 코펜하겐공항 체크인 카운터에 물어보니 ‘우린 게이트체크인은 안되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가. 비행기 갖고 타면 돼. 노 프라블럼’ 이라고 해서.. 2024. 8. 13. 우리 아가, 10개월 10개월 된 게 벌써 2주 전인데 이제야 기록을 한다. 10개월 검진에서 측정한 키는 78센치, 몸무게는 9.6킬로. 먹는 것하루에 세 끼 이유식을 먹고, 중간중간에 분유나 스무디 같은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자기 전에 200밀리 정도를 원샷하고 잔다. 이빨이 여덟개나 나서 그런가 이제 갉아먹는 것도 꽤 잘하고, 과일도 적당히 잘라주면 알아서 잘 뭉개서 먹는다. 그러던 어느날....(은 지난 주 목요일이었다.) 그날은 다행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남편과 내가 둘다 집에 있었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아기는 늘 먹던 시판 이유식을 냠냠 먹고 있었는데, 낮잠을 못자서 그런가 온갖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레가 들렸는지 켁켁 대길래, (평소에도 있는 일이므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켁켁.. 2024. 8. 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