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202431

8월 초 정말정말정말 바빴다. 원래 여름이면 일도 좀 설렁설렁하고 그런 거라는데,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쓸데없이 책임감을 가져서 바빴다. 7월에 진짜 사무실이 텅 비어있었고, 그 와중에 버그는 계속 보고되는데 한 제품의 그 버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아아아아 휴가를 가버리고 남은 것은 그 버전에 대해 아주 약간이라도 알고 있는 것은 나뿐.. 근데 테스트 일정이 정해져있어서 그걸 맞추고 싶은 매니저가 '이거 좀 고쳐줘' '이거도 고쳐줄 수 있어?'하는 상황이었다. 휴가 가기 전에 고쳐보겠다고 다른 팀 사람들 괴롭히며 뭔가 어찌저찌 했는데 잘 고친건지는 모르겠다. 담당자들이 돌아와서 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알아서 뜯어고치겠지 뭐.    그래서 지난 주에 열일하고 어제 웬만한.. 2024. 8. 7.
7월 중순 7월 들어와서 사무실에 사람이 정말 없어졌다. 다들 휴가... 법적으로 보장되는 휴가가 연간 25일, 즉 5주인데 우리 회사는 5일 더 줘서 연차가 30개가 있다. 근데 어쩌다보니 벌써 다섯개를 썼다. 부활절 때 하나 쓰고 미드솜마 때 또 하나 쓰고 뭐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여름 휴가는 벌써 1월에 계획을 하고 비행기표도 일찍 사놨는데, 3주나 4주냐를 두고 고민했더랬다. 남편은 한국여행 3주는 짧으니 4주로 하자고 했지만, 나는 나중에 아기 어린이집 시작할 때 적응기간을 생각해서 연차를 아껴두고 싶었다. 나중에 따로 어딘가 나들이갈 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달까.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여름휴가 3주만 낸 게 너무 아쉬워지더라. 3주... 아니 그렇게 힘들게 애기.. 2024. 7. 12.
우리 아기, 9개월 지난 주에 9개월이 된 우리 아기! 몸무게는 이제 10킬로 육박하고… 이빨은 위에 네 개, 아래 네개 이렇게 나고 있다. 물면 진짜 아프다…ㅠㅠ 먹는 것아직도 큰 덩어리를 주는 건 좀 떨리지만 어차피 먹기 전에 손으로 다 으깨는 데다가 너무 크다 싶으면 내가 저지하면 되니까 브로콜리를 통째로 저렇게 줘봤다. 잎 부분을 먹게하고 싶었는데 바로 저렇게 입에 넣는게 귀여움>__< 이케아나 다른 데도 비슷한게 있긴 하지만 저렇게 식탁까지 다 덮어버리는 건 못본 것 같다. 저게 좋은 이유는, 아기가 먹을 때 몸이랑 식탁 사.. 2024. 7. 1.
6월 중순 지난 주에 여행을 다녀온 게 벌써 꿈 같다… - 이번 주는 정말 바빴다. 여름인데 왜 할일이 많은가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휴가 가기 전에 빨리빨리 모르는 것들을 물어봐야하고, 뭘 물어보려면 우선 내가 일을 해야 궁금한게 생기니 자꾸 후딱후딱 하려고 해서 그러는 것 같다. 근데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일단 휴가 직전에 고장난 컴퓨터가 계속 말썽이었어서 남의 컴퓨터를 빌려쓰다보니 그랬다… 어젯밤부터 남편 컨디션이 안좋더니 오늘 아침에 엄청 아파보이길래 결국 오늘은 일안하고 아기를 돌봤다. 평소라면 시댁 도움을 받았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어서 내가 일을 쉬고 남편을 도운 것인데, 생각해보니 전업주부였던 우리 엄마가 아프다고 해서 아빠가 일 쉬고 엄마를 도운 적이 있었던가? 물론 한국은 연간 휴가일수.. 2024. 6. 15.
우리 아기, 8개월 이미 보름 전에 8개월이 됐는데 이제야 기록을 남긴다. 먹는 것 여전히 먹는 걸 좋아한다. 이유식 양을 점점 늘려보고 있다. 간호사가 이제 슬슬 손가락으로 집는 거랑 턱관절 연습을 해야하니 채소 같은 걸 쪄서 좀 큰 조각으로 줘보라고 해서 감자랑 애호박을 쪄서 길게 잘라 주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큰 덩어리가 목에 걸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입으로 넣기 전에 손으로 이미 다 으깨버려서 입으로 들어가는 게 얼마 안된다..ㅋㅋ 과일은 과즙망에 넣어 주곤 했지만 과일퓨레는 별로 줘본 적이 없었는데 나들이 갈 때 쥐어줬다.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건데 퓨레에 끼우는 저 마개?가 매우 유용하다. 츄미토퍼라고 검색하니 스웨덴에서도 아마존에서 살 수 있어서 주문해보았는데 저런 퓨레를 많이 먹이는 집이면 매우 추천. 아.. 2024. 6. 9.
닷새간 혼자 스웨덴 국내여행 8월에 아기와 남편과 3주동안 한국에 가긴 하지만, 그것 말고 혼자 여행하는 시간이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남편이 한국에 가자마자 일본 가서 하이킹을 하고 오겠다고 통보(!)했고, ‘그렇담 나도 여름에 일주일동안 혼자 놀겠다‘ 통보하면서 6월 초에 혼자 어딘가 다녀오기로 정했다. 그런데 어딜 가지? 몇년 전 혼자 이태리 북부를 여행하려고 예약 다 해놓고 코로나 때문에 취소된 쓰라린 경험이 있었으므로, 이번에야말로 이태리 북부를 정복하고 올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행을 앞두고 돈을 좀 아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스웨덴 국내에 있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별 차이 없었던 거 같다. 스웨덴 국내 기차비가 너무 비싸서^^) 평소에 너무 궁금했던 스웨덴 북쪽에 가고 싶어서 순스발Sundsval.. 2024. 6. 9.
5월 하순 회사는 꽤 재밌다. 사람들도 재밌고 자잘한 이벤트도 있고 요가모임이나 달리기모임 같은 소모임도 있어서 재밌다. 얼마 전엔 누가 ‘날씨가 좋으니 세시쯤 나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자’고 제안해서 대여섯명이서 나가 아이스크림먹고 30분쯤 햇빛쬐고 들어왔다. 하필이면 그 사이에 몇몇이 내 자리에 왔었던 모양인지 메시지가 쌓여있었지만… 아무도 (심지어 팀장조차도) 어디 갔었는지 묻지 않았고 그냥 ’자리에 돌아오면 이것 좀 해줘‘ 이런 식이었다. 휴우. 한국에서는 화장실에 갈때도 옆사람에게 보고하고 가야했던 회사에 다녔던지라 이런 자유가 아직 어색하다. 사실 그 회사는 2년밖에 안다녔는데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아직도 가끔 꿈을 꾼다… 계속 다녔더라면 올해가 근속 10주년이었겠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무에 대한 .. 2024. 5. 23.
5월 시간 진짜 너무 잘 가는 거 아닌가… 이러다 정말 금방 마흔 될듯 - 회사 다닌지도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붙잡고 씨름하던 것도 거의 마무리하고 테스트만 남겨놓고 있다. 예정된 테스트 일정이 다음주부터였는데 그거 못맞출까봐 지난 주에 일을 좀 많이 열심히 했다… 담주는 좀 설렁설렁 해야지. 하지만 테스트를 하면서 문제가 더 많이 보일 가능성이 더 많겠지… - 봄이기도 하고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보고 싶어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다행히 친구가 덥썩 같이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응해줘서 지난 주에 창간준비호를 냈고 격주로 만들기로 해서 다음 주에 보낼 레터를 또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도 계속 할 거임) 뉴스레터가 궁금하시다면 클릭! - 오늘은 오전에 수영수업 가서.. 2024. 5. 5.
우리 아가 7개월 7개월은 검진이 없어서 몸무게나 키를 잴 수 없어 아쉽다. 키는 별로 안큰 것 같지만 몸무게는 확실히 는 것 같아서 넘 궁금한데.. 한달 더 참아야지. 8개월 검진은 간호사가 집으로 방문한다고 해서 좀 긴장이 된다. 집이 아기한테 안전한지, 아기가 보통 바닥에서 어떻게 노는지 확인하려고 그러는 건가? 아기가 너무 무거운데 안을 때 아기띠하기도 번거롭고, 그러다보니 손목이 아작난 것 같다… 일할 때 손목이 아파서 주물렀더니 다들 ‘마우스 바꿔보는게 어때’ 따위의 조언을 건넸다. 아뇨 마우스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저 아기가 너무 무겁고 저의 손목이 약한 탓이죠. 뒤늦게나마 남편이 옛날에 사서 창고에 처박아놓은 운동세트를 가져와 손목, 팔, 어깨 등 상체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그거와는 별개로 힙시트도 하나 샀.. 2024. 4. 21.
4월, 드디어 봄 지난 주 부활절 연휴 때 하루 날 잡고 하이킹을 했다. 아기띠를 하고 갈 수도 있었겠지만 좀더 안전한 방법을 찾다가 남편이 아기를 태울 수 있는 하이킹 가방을 샀다. https://www.osprey.com/se_sv/osprey-poco-lt-2021#color=Deep%2520Teal가격도 비싸고 정말 쓸데없는 거 샀다 생각했는데 산에 가보고 나니 안정감있게 아기를 잘 받쳐주고 아기도 두리번두리번 돌아볼 수 있어서 잘 샀다 싶었다. 특히 이렇게 내려놓을 수 있는게 좋았음… 아기는 하이킹 내내 잠을 푸욱 잤다.오늘은 갑자기 기온이 17도까지 올라가서 길게 산책을 했다. 아기를 이렇게 가볍게 입히고 나가니 얼마나 좋은지! 하지만 아가는 가을에 태어나 그동안 어두컴컴한 스웨덴 겨울을 지내서인지, 유아차 안.. 2024. 4. 7.
아기, 6개월 5개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다. 사실 지난 한달 동안 그렇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키는 0.8센치 자라서 70.9센치. 몸무게는 400그램 늘어서 8.2킬로가 나간다. 뒤집기는 정말 잘하지만 되집기는 할줄은 아는 것 같은데 안한다… 일단 뒤집고 나면 어떻게든 앞으로 가려고 용을 쓰는데 자꾸 뒤로만 간다. 딱 하루, 앞으로 잘 가길래 ‘우와 우리 아기 대단해!’ 했는데 다음날 다 까먹었는지 다시 뒤로 가더라… 그래도 이제 왼쪽 오른쪽 방향 틀어 도는 건 정말 잘한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여전히 잘 잔다… 낮잠을 좀 덜 자는 것 같다. 아랫니가 두개 올라와서 아침저녁으로 양치질을 시켜주고 있는데 치약이 딸기맛이라 아주 맛있게 쪽쪽 빨아먹어서 효과가 있나싶다. 이유식을 하루 두번 정도 먹이고 있.. 2024. 3. 29.
어느덧 3월 하순 스웨덴이 참 긴 나라라서 이 나라에 봄이 왔다하기에는 뭐하고, 적어도 스코네에는 봄이 온 것 같다. 봄비가 내리고 꽃이 피고 날이 밝아져서 좋다. 지난 주에는 회식이 두 번이나 있었다. 팀 회식이 이미 오래전부터 잡혀져있었는데, 갑자기 외국 사는 직원이 이번주에 회사에 온다고 해서 같이 프로젝트 하는 사람들끼리 비공식 회식을 팀회식 전날에 잡았다. 6개월 아기가 있는 엄마로서 이틀연속 회식은 어려울 것 같아 팀 회식에만 가려 했는데, 아기 낳고 펍에 간 적이 없었고 펍에서 하는 뮤직퀴즈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남편한테 좀 미안하긴 했지만 회식 이틀 연속 참가하고 신나게 놀았다. 그도 뭐 지난 주에 친구들이랑 놀고 왔으니 쌤쌤이다. 뮤직퀴즈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영어로 된 노래를.. 2024.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