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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4

6월 중순

by Bani B 2024. 6. 15.

지난 주에 여행을 다녀온 게 벌써 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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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정말 바빴다. 여름인데 왜 할일이 많은가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휴가 가기 전에 빨리빨리 모르는 것들을 물어봐야하고, 뭘 물어보려면 우선 내가 일을 해야 궁금한게 생기니 자꾸 후딱후딱 하려고 해서 그러는 것 같다. 근데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일단 휴가 직전에 고장난 컴퓨터가 계속 말썽이었어서 남의 컴퓨터를 빌려쓰다보니 그랬다…

   어젯밤부터 남편 컨디션이 안좋더니 오늘 아침에 엄청 아파보이길래 결국 오늘은 일안하고 아기를 돌봤다. 평소라면 시댁 도움을 받았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어서 내가 일을 쉬고 남편을 도운 것인데, 생각해보니 전업주부였던 우리 엄마가 아프다고 해서 아빠가 일 쉬고 엄마를 도운 적이 있었던가? 물론 한국은 연간 휴가일수가 짧으니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지만은, 여튼 아픈 날에도 꾸역꾸역 우리 두 남매를 혼자 돌봐야했던 엄마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출산율 높이고 싶으면 진짜 스웨덴 VAB같은 보육휴가도 도입하고 남녀 모두 자유롭게 육아휴딕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도입하시오 한국 기업들이여…

  사실 재택근무 한다고 하고 일하는 척 하면서 아기보려고 했는데 내 회사컴퓨터는 고장나있고 빌린 컴퓨터는 원격연결이 안되어서 강제적으로 쉬었다는 슬픈 이야기…ㅠㅠ 연차에서 깔 건지 육아휴가에서 깔 건지는 월요일에 생각해봐야지. 다행히 새 컴퓨터가 왔다고 하니 월요일엔 정상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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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잘 안되어서 속상하다. 아기가 없었다면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에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게 쉬웠을 텐데 지금은 그게 전혀 쉽지 않다… 머신러닝도 더 공부하고 다양한 걸 시도해보고 싶은데 업무시간에 이 많은 걸 ‘공부‘하기엔 할 일도 많고 데드라인이 정해져있다ㅠㅠ 휴우.
  아침에 어린이집을 가거나 하는 게 아닌데도 애 기저귀 갈고 아침 먹이고 나면 회사에 허둥지둥 가게 된다. 물론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가 육아에 참여하는 게 너무 적은 것 같아서 그거라도 하려는건데, 이번주는 계속 아침 스탠드업 미팅에 간신히 맞춰 들어가거나 조금 늦게 되는데… 어린이집 가는 자녀들이 있는 동료등이 미팅에 늦는 게 이해가 된다. 와, 지금이야 남편이 육휴 중이지만 둘다 일하고 아기가 어린이집 가는 가을에는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할까. 아직은 상상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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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일했고 첫 6개월은 provanställning이라 7월 초가 되어야 정말 정규직이 되는 거다. 회사가 나를 짜르고 싶으면 6월 초에는 통보해야하고, 그게 아니면 자동적으로 7월이 정규직이 되는건데 지난 주에 휴가 가기 전에 팀장이 잠깐 보재서 조마조마했다. 뭐지 나 짜르려는건가? >_< 다행히도, 자동전환될거니 걱정말고 지금 하는 것처럼만 하라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휴우우우우우 진짜 잠시였지만 머릿속으로 별별 생각을 다 했다. 고마워요 회사. 내가 비록 지지난주에 휴가 앞두고 좀 게을렀지만 이제 잘할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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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랜만에 말뫼 가는데 왜 하필 내일 말뫼로 기차가 안다닌다는 것인가….? 15분이면 갈 친구 집에 한시간 걸려 가게 생겼다.
   사실 시부모님이 새 차를 사면서 옛차를 우리가 쓰기로 했는데 혼자 끌고 가기 겁난다… 30년된 볼보인데 사실 30년된 차가 아직도 굴러간다는 것도 신기하고… 앞 유리에 기스가 엄청 많아서 햇빛이 반사되어 맑은 날 오후에 운전하면 엄청엄청 눈이 부시다. 예전에 어디 놀러 다녀오다가 선글라스를 써도 눈이 진짜 너무 부셔서 계속 남편한테 ’옆에 차 와? 자전거 있어?‘ 따위를 물어보며 갔는데, 남편도 눈이 부셔서 ’없는 거 같애… 나도 안보여’ 라고 말해서 아주 조마조마 위험하게 집이 온 적이 있다. 유리창을 바꾸면 될 거 같은데 비용을 좀 알아봐야겠다. 여튼… 내가 운전을 잘하거나 차가 익숙하거나 하면 자신있게 운전해서 말뫼 다녀올텐데 아쉽다. 아기가 더 크기 전에 운전 연습도 더 하고… 돈 모아서 빨리 후방카메라 있는 오토 차량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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