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56 1031-1101, 교황님의 스웨덴 방문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프란치스코가 스웨덴을 방문해, 루터파 교회의 수장을 만나고 갔다. (나는 천주교 신자이므로 아래에서는 교황님이라고 쓰겠다.) 룬드에는 룬드대성당Lunds domkyrka이라고 하는 오래된 교회가 하나 있다. 옛날에는 가톨릭 성당이었지만 지금은 루터파 스웨덴교회의 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북유럽에 있는 교회 중에서 유명하고 오래된 교회이기 때문인지, 다른 큰 도시들도 아닌 룬드에서 교황님은 루터파 교회 인사들을 만나기로 했다. 10월 31일에 예정된 그 행사 전부터 성당 근처에 바리케이드와 경찰들이 쫘악 깔렸고, 당일에는 그 근처 길을 막고 지키고 있었다. 스웨덴 국왕과 총리도 와서인지 정말... 경계가 삼엄했다. 룬드대성당에서 진행된 그 자리에는 일반 시민들은 참.. 2016. 11. 9. 스웨덴, 4개월.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게 두 달 전이다...( ..) 게을렀던 걸까 바빴던 걸까. 노느라 바빴다, 사실은. 스웨덴에 온 지도 4개월이 지나고, 지난 달에는 감사하게도 가족들이 와서 약 일주일간 놀다 가고, 이번 달에는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한국에서 친구들이 온다. 스톡홀름도 아니고 이런 작은 동네까지 굳이 날 보러 온다니... 9월도 역시 최선을 다해 놀아야겠다. 거의 버려둔 블로그이지만 가끔 덧글로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4개월동안의 일을 짧게 간추려서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SFI 워킹홀리데이든 삼보비자든 처음 스웨덴에 오시는 분들의 최고의 관심사가 아닐까. 나도 주민번호 받자마자 이것부터 신청하고 기다렸다. SFI는 굳이 아이디카드 없어도, 주민번호만 받으면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 .. 2016. 9. 3. 독일에서 알콜 쇼핑 - Border shop in Puttgarden 스웨덴에서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 팔긴 파는데 3.5% 이하의 도수가 낮은 술만 판매하고 있다. 주류판매를 시스템볼라겟Systembolaget이라는 곳에서 독점하고 있는데, 세금 때문인지 독점 때문인지 술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다. (온갖 종류의 술을 판매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즐거움은 있지만...) 그래서 스웨덴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덴마크나 독일에 가서 술을 사오고는 하는데, 남자친구의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에 덴마크 놀러 갔을 때도 술을 잔뜩 사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올 계획을 하고 당일치기로 독일에 다녀왔다. 스웨덴에서 출발해 덴마크의 두 개의 섬을 지나 독일에 있는 보더샵에 가는 일정. 새벽 4시, 룬드 출발. 여름이라 역시 환하.. 2016. 6. 29. 스웨덴의 하지 축제(미드섬머 Midsommar) 크리스마스, 부활절과 함께 '하지'(미드솜마 midsommar)는 스웨덴에서 큰 명절에 속하는 것 같다.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지만 올해는 6월 25일이 미드섬머였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다들 그 전부터 휴가를 내서 별장이나 가족 집으로 모여 준비를 했다. 우리도 목요일에 기차를 타고 스몰란드로 향했다. 기차 안에서 검표를 하더니 'Glad midsommar!'를 외치고는 사탕을 하나씩 주고 갔다. 출발부터 명절 느낌난다고 좋아하며 스몰란드에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 보통 하지 때에는 각종 소스에 절인 청어sill와 감자를 먹는 것이 전통인데, 친척 중에 청어 싫어하는 어린 애들이 있어서, 애들이 좋아할만한 꼬치를 준비했다. 고추장이랑 케첩으로 닭꼬치를 만들어봤는데 꽤 호응이 좋았다. 딸기 케이크! 안에도 .. 2016. 6. 29. 자전거를 도둑맞다ㅠㅠ 제목이 곧 내용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어젯밤에 기분 나쁜 꿈을 여러 개 꾸면서 잠을 설쳤다. 더운 날씨 탓인가 하면서 잠이 들다 깨다를 여러 번.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스스로 다독이고, '그래도 화창하네!'하면서 기분좋게 학교에 가려고 했다...만은, 자전거는 어디 가고 바퀴만 홀로 덩그러니.....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자물쇠를 두 개 걸어놨었다. 프레임이랑 뒷바퀴랑 묶어서 하나, 그리고 앞바퀴랑 자전거 거치대랑 묶어서 하나. 그런데 앞바퀴에 묶어놨던 건 아무래도 자물쇠를 못 자르겠던지, 앞바퀴를 덩그러니 남기고 나머지만 들고가버렸다>_ 2016. 6. 8. 6월 1일. 드디어 아이디카드 발급. 5월 12일에 ID-kort를 신청했는데 5월 31일에 우편이 왔다. 카드를 보내주는 건 아니고, "네 아이디카드를 말뫼 Skatteverket으로 보냈어. 그러니 이 편지 들고 찾으러 가렴"이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또 43크로나 x왕복=86크로나를 내고 말뫼 다녀왔네:-) 1주일만에 받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결국 3주 정도 걸렸다. 그래도... 이제는 이 속도에도 아주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그래.. 나온 게 어디야. 400크로나 떼인 줄 알았네'하고 말았다. 내일은 대망의 은행계좌 개설에 도전해야지. * SFI는 의외로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몇 달씩 기다려야한다지만, 난 다행히 신청하고 나서 일주일 후에 메일이 왔고, 그 다음 주에 코스 시작해서 다니고 있다. 룬드에.. 2016. 6. 2. [맥주리뷰] Founders KBS (Kentucky Breakfast Stout) 한국에 있을 때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맥주를 마셨는데, 그래봤자 카스 아니면 하이트, 아니면 가끔 마트에서 수입맥주 사다가 마시는 정도였으므로 딱히 '모든 종류를 다 마셔봐야지'하는 도전의지 따위는 없었다. 그런데 스웨덴에 오니 마실 수 있는 맥주의 종류가 너무나 많다!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 맥주를 팔지 않는 대신(3.5% 같은 낮은 도수는 팔지만...) 시스템볼라겟Systembolaget 에서 독점해서 파는데, 이게 오히려 주류 소비를 부추기는 듯한 느낌은 나만 드는 건가..? 여튼, 스웨덴 술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와인과 맥주 등을 파는 시스템볼라겟에 가면, '이걸 하나하나 다 맛보려면 얼마나 걸릴까...'하는 생각과 함께 도전의지도 생긴다. 물론 나는 그냥 맥주를 좋아하는 평범한 처자에 불과하.. 2016. 5. 26. 스웨덴 생활 19일째.(부제: 스웨덴의 느린 행정) (며칠전 기차에서 찍은 사진. 지금 이곳은 유채꽃이 한창이다.) 4.27. 입국. 4.28. 세무서 같은 기관인 Skatteverket 가서 주민등록'신청' - 그래도 이건 룬드에서 할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번호표를 뽑고, 살짝 멍때리다가 다들 안내데스크 같은 데서 페이퍼 받아가길래, 나도 다가가서 "주민등록 하러 왔는데 뭐 써야되나요?"하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런 종이를 주고 내 차례 될때까지 작성하라고 함. 작성해야할 종이가 앞뒤로 두장이어서 꽤 적을 게 많았다. 삼보 비자로 가는 거면 미리 남자친구 주민번호도 알아가야하고 연락처나 주소도 정확하게 알아가는 것이 좋다. 중간에 헷갈리는 것은 일단 비워놓고, 내 차례 되었을 때 접수하는 사람한테 물어보면서 적었다. 여튼... 이날 접수는 성공. 우.. 2016. 5. 16. 드디어 새 자전거 구입:-) 드디어! 자전거를 샀다. 중고로 사려고 일주일 넘게 이곳저곳 뒤지다가, 이 곳에서 오래 살 것 같으니 새 자전거를 사서 오래 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과감하게 거금을 투자했다. 룬드에서 중고자전거를 구한다면 : 1) blocket.se 에서 지역 설정하고 검색가능. 매물이 꽤 자주 올라오는데 그만큼 빨리 팔리므로 사진으로 봤을 때 괜찮아보이면 일단 빨리 컨택해서 약속 잡고 직접 가서 실물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2) 페이스북에서 sell/buy stuff in Lund 페이지 가입해서 알아보기 : 여기도 하루에 자전거가 몇 건씩은 계속 올라온다. 블로켓보다 연락하기도 간단. 다만, 훔친 자전거를 파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자전거 샀던 영수증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또, 핸드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 2016. 5. 12. 중고 자전거를 구합니다...만은. '스웨덴'이라고 하면 다들 '물가 비싸지 않아?'라고 말하는데, 의외로 채소나 고기 등 식재료는 저렴해서 서울에서 자취할 때보다도 식비는 적게 드는 것 같다.(밖에서 사먹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다만 교통비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싼 것 같은데, 이곳 룬드에서 시내버스는 22kr... 약 3천원...;; 집에서 중앙역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만 갈 수 있긴 하지만, 자전거도로가 꽤 잘 되어 있고 다들 자전거로 쌩쌩 달리므로 나도 달리고 싶다>_< 자전거가 있으면 이 도시를 벗어나 나들이도 갈 수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새 자전거를 사려면 기본 5천 크로나 (약 70만원) 정도로 예산을 잡아야 하고, 중고로 사야 그나마 1000~2000크로나 정도에 괜찮은 걸 구입할 수 있으므로, 중고로 구입.. 2016. 5. 3. Valborg 그리고 första maj 4월 30일. 학교 다닐 때에는 '430 노동절 전야제'같은 행사에 몇 번 가기는 했지만, 회사에 다닐 때는 그저 '근로자의 날 전날이닷! 야호! 마시자!'하는 날이었다. 이곳에서 4월 30일은 "발보리 Valborg"라고 하는 날로, 역시 잔디밭에 앉아서 술먹고 노는 날... 사실 유래를 찾아보면 17세기 독일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위키피디아 링크로 대신< 클릭 직접 본 적은 없으므로, 아침을 먹고 Stadsparken으로 구경하러 나갔다. 입구에서는 술을 들고 공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한테 경찰들이 주민등록증 보여달라고 하고 있었다...만, 여기 막히면 저쪽으로 가면 되지 뭐< 여튼 그 큰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가득. 뭐... 한국에서 벚꽃축제하듯이 여기서도 봄맞이 축제하는 건가보다. 딱히 볼만한 .. 2016. 5. 2. 룬드 도착, 그리고 주민등록. 2016.4.27. 러시아항공을 타고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코펜하겐으로 들어왔다. 코펜하겐 공항에서 룬드까지 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므로 그렇게 끊은 건데, 인천에서 출발할 때 체크인 카운터에 계신 분을 이해시키기가 참 어려웠다. 왕복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편도 티켓을 끊은 게 화근이었다. "스웨덴에서 살 계획이라서요. 비자도 있어요." "비자 보여주세요. (...) 스웨덴 비자인데 덴마크로 가는 편도항공권을 끊으셨네요. 덴마크에서 스웨덴 넘어가는 기차는 예약하셨나요?" "승용차 타고 넘어갈 건데요. 마중나올 사람이 있어요." ...확인이 필요하다며 어딘가로 가신 담당자님>< 이렇게 깐깐하게 검사할 거면 도대체 왜 편도항공권은 그렇게 쉽게 잘 끊어주는 거냐고 묻고 싶었다. 뭐 어쨌든, 무.. 2016. 4. 29. 이전 1 ···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