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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6

스웨덴, 4개월.

by Bani B 2016. 9. 3.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게 두 달 전이다...( ..) 게을렀던 걸까 바빴던 걸까. 노느라 바빴다, 사실은. 스웨덴에 온 지도 4개월이 지나고, 지난 달에는 감사하게도 가족들이 와서 약 일주일간 놀다 가고, 이번 달에는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한국에서 친구들이 온다. 스톡홀름도 아니고 이런 작은 동네까지 굳이 날 보러 온다니... 9월도 역시 최선을 다해 놀아야겠다.


   거의 버려둔 블로그이지만 가끔 덧글로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4개월동안의 일을 짧게 간추려서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SFI

   워킹홀리데이든 삼보비자든 처음 스웨덴에 오시는 분들의 최고의 관심사가 아닐까. 나도 주민번호 받자마자 이것부터 신청하고 기다렸다. SFI는 굳이 아이디카드 없어도, 주민번호만 받으면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 대기시간은 보통 3개월 정도라고 하는데, 룬드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komvux 말고도 folkuniversitetet에서 하는 sfi도 따로 신청해볼 것을 추천한다. 신청하는 사이트가 나른데, sfilund.se로 들어가는 게 folkuniversitetet에서 하는 과정이다. 원래는 돈을 내고 듣는 유료과정이지만, 거주비자가 있고 주민번호도 있으면 코뮨에서 돈을 학교에 내줘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콤북스는 신청하고 나서 거의 4개월이 지나서 연락이 왔고, folkuniversitetet은 신청한 지 1주일만에 연락이 와서 바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요즘도 계속 새 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는 걸 보니 계속 받는 것 같다. 

   다만 두 학교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Komvux : 하루 3시간 수업 / 대기시간이 길다. / 수준에 따라 반을 세분화해서 가르치는 듯. 

Folkuniversitetet : 하루 5시간 수업(intensiv 과정 기준) / C랑 D가 섞여있고 C과정에서 D과정에서 넘어가는 시험은 따로 치지 않는다...라고 썼으나, 9월 말에 규정이 바뀌어서 꼭 시험을 치도록 바뀌었다. 그래서 sfi 졸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콤북스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


2. 은행계좌


   SEB가 처음 계좌 트기에는 제일 쉬운 것 같다. Swedbank 이런 데는 소득있는지 물어본다고 해서 처음부터 나는 SEB로 갔다. 어떤 사람은 주민번호 나오면 personbevis랑 여권들고 가서 만들면 된다고 하지만, ID kort 들고 가서 만드는 게 제일 쉽다. 물론 아이디카드 만드는 데 400크로나라서 안 만들고 그냥 여권들고 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꽤 유용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은행에서 이자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사용료를 은행에 지불한다. SEB기준으로 1년에 계좌사용료 60크로나, 체크카드 사용료로 한 달에 15크로나씩 빠져나간다. 이자는커녕 돈을 주고 있다... 그리고 체크카드를 만들 때 처음부터 VISA 또는 마스터카드로 주지 않는다. 일단 6개월동안 마에스트로 카드를 사용한 다음, 6개월 후에 비자카드로 다시 신청하라고 했다.(내가 갔던 지점만 이런건지 다른 지점도 다 이런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마에스트로카드로 쓰고 있는데, 국내에서 결제하거나 돈 인출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게 안돼서 좀 불편하다. 12월까지만 참자...

   참, 체크카드는 바로 주지 않는다. 3일 정도 후에 우편으로 카드가 먼저 왔고, 카드 비밀번호는 그러고 나서 일주일 후에 또 우편으로 왔다. bank-id 비번은 내가 정하는 게 맞지만, 카드 비번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은행이 정해준다. 

   다만 계좌만 만들면 어쨌든 Swish는 사용가능하다. 계좌를 만들면 은행에서 bank-id(우리나라의 공인인증서같은 것)랑 은행 어플 깔라고 안내를 해주고(다만 아이폰 사용시, 한국 아이튠즈 계정으로는 SEB 어플 설치가 안되니, 미리 스웨덴 계정을 만드는 게 좋다.) 통장에서 돈 보낼 때 쓸 수 있는 OTP 같은 것도 준다. 하지만 Swish를 깔면 OTP는 그닥 쓸 일이 없다. Swish는 우리나라 Toss 같은 앱인데,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은행에서 Bank-id를 받고 스위시 앱을 다운받아서 인증하고 쓰면 편하다. 남자친구랑 생활비 정산은 이걸로 간단하게 하고 있다.


3. jojo card-2주 무료!


   스코네 지역에 사시는 분들 한정< 스코네에 주민등록을 하면 스코네에서 2주동안 무제한으로 열차/버스를 탈 수 있는 교통카드가 나온다. 그래서 처음 한두 달은 이걸 목빠지게 기다리면서 우편 안왔나 열심히 확인했었는데... 스웨덴답게 그렇게 빨리 오지 않았다. 4개월 후에야 나타난 무료교통카드... 주민등록한 게 4월 28일인데, "웰컴! 우리의 교통카드를 체험해봐~"하면서 안내문이 온게 8월 하순... 이미 이 지역 교통수단은 다 파악했다 이놈들아-_- 어쨌든 이제라도 준 게 어디냐. 

   여튼 이런 안내문이 오면 그냥 버리지 말고, 거기에 써있는 대로 스코네트라피켄 홈페이지 링크로 들어가서 코드 입력하고 배송신청을 해야한다. 그리고 배송신청기간이 정해져있으니 꼭.... 바로 하시기를.


4. 하우스 보험 hemförsäkring

   나는 남자친구가 미리 들어놓은 보험이 있어서 주민번호 나오자마자 거기에다 이름 올리고 같이 가입을 했다. 삼보로 오신 분들은 남자친구 또는 남편한데 말씀하셔서 잊지 말고 바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워홀로 오시는 분들도 확인해서 들어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왜냐면... 온지 두 달도 안됐을 때 이 보험을 벌써 써먹었기 때문.(이렇게 빨리 보험사에 뭘 청구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4500크로나짜리 자전거를 도둑맞았을 때 먼저 이 보험에 전화해서 계좌번호 불러주고 보상을 받았는데, 100% 다 해주지는 않고, 셀프리스크 1500크로나를 제외한 금액을 입금받았다. (그리고 1500크로나는 자전거보험에서 보상받았다.) 어쨌든 이 나라 경찰들은 도둑이 들어도 딱히 뭘 해주지 않고, 그냥 보험회사에 연락하라고 폴리스리포트나 써주기 때문에 보험은 꼭 들어놓는 것이 좋다. 


5. 선편소포



   한국에서 4월에 선편으로 박스를 4개 보냈었다. 3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을 들었었고, 어떤 사람들은 1개월만에도 받았다고 해서, '그래도 빨리 오지 않을까?'하며 내심 기대를 했었다. 그래서 여름옷이랑 여름신발을 모두 그 박스에 넣었는데......최대의 실수였다. 박스는 8월 초에야 이 곳에 도착했고, 이미 여름날씨는 다 지난 후였고,(올해 5-6월이 정말 더웠던 것 같다) 나는 기다리다못해 H&M 가서 여름 옷을 몇 벌 산 후였다. 상자를 열어 늦게나가 여름샌들을 한번 신어보고....ㅠㅠㅠㅠ 

   참고로 선편소포는 집까지 배달도 안해주고 직접 우체국에 찾으러 가야한다. 그래도 파손없이 무사히 잘 도착했다. 박스테이프로 돌돌돌돌 엄청많이도 포장을 했기 때문인가... 


6. 고등학교 성적표 - 영문

   ....을 안 떼어 온 것이 조금 후회된다. 모교 행정실에서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영문으로 떼어 오고, 스웨덴 와서 그걸 제출하면 나중에 여기서 대학교 갈 때 좀 편한 것 같다. 영어로 진행하는 대학원과정은 상관없지만 스웨덴어로 하는 학사과정에 들어가려면 필요한 고등학교 과목들을 들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이미 이수한 건 더 안들어도 되니까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들었다. ㅠㅠ귀찮더라도 학교 한번 들러서 미리 떼어올걸.


7. 스웨덴어 공부

   학교마다 교재가 다르지만 내가 다니는 sfi에서는 form i fokus A/B로 수업을 한다. 문법 연습하기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우리나라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종합 스웨덴어' 책을 처음 봤을 때, 되게 자세하고 좋은 책이긴 하지만 연습문제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책으로 이론을 학습하고 form i fokus로 연습을 하면 딱 좋은 듯. 토렌트 좀 뒤져보면 pdf파일을 구할 수 있다.(아니면 사거나...)

   그리고 8sidor.se 사이트도 언어 익히기에 좋다. 뉴스를 조금 더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써놨고 듣기 파일도 있다. 스웨덴에 오기 전에 약 1년동안 이걸로 뉴스를 접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어서 지금 여기서 보는 뉴스가 다는 아니라도 자막켜놓고 보면 대충 이해는 된다. (어차피 이 나라 뉴스는 맨날 내용이 비슷해서 그런 거일 수도...) 

   여튼 맨 처음엔 duolingo 같은 어플로 기초단어 익히고 -> form i fokus 또는 Nya mål같은 책으로 문법 같은 거 조금 공부하고 -> Kartext(http://sverigesradio.se/sida/default.aspx?programid=493)나 8sidor.se 같은 사이트에서 뉴스 청취하면서 한국에서 공부를 했던 게 여기서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 


   다음 달에 SFI 졸업하는 게 지금 당장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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