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60 10월 9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9월이 되자마자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짐 정리를 하다보니 9월 중순이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9월도 다 가고 벌써 10월 10일이다. 아가는… 배부르면 잘 잔다. 배부르게 하기가 쉽지 않고 자주 배가 고픈 게 문제지만^^ 모유수유를 고집하지 않고 분유를 주면서 혼합수유로 가고 있는데 훨씬 편하다. 분유량을 점점 늘리고 있고 이러다가 자연스럽게 단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분유도 엄청 많이 먹고 기저귀도 금방금방 써서, 아기를 키우는 데는 돈이 확실히 많이 드는 것 같다. 이번 학기에 온라인 수업 두 개를 등록만 해놓고 CSN을 타먹고(+마지막 학자금대출까지 다 땡기고) 있는데 그러길 아주 잘한 것 같다. 내년부터 열심히 .. 2023. 10. 10. 스웨덴에서 첫 이사 드디어 이사를 했다!!! ㅠㅠㅠㅠ 아니, 사실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이사 과정을 대충 기록해보려 한다. - 집구하기… 보통은 집을 산다. 집을 사는 이유는, 개인이 소유한 집을 월세로 빌리면 많이 비싸고, 코뮨 주택공사 등에서 소유하고 관리하는 아파트에서 살면 월세는 좀 저렴하나 대기기간이 으어어엄청나게 길어서 원하는 곳으로 당첨되어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집을 사는 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가장 나은 방법이라서 보통은 월세로 좀 지내다가 은행대출을 땡겨 집을 산다. 그리고 월세는 걍 돈을 계속 남한테 주는 거지만, 집을 산다면 어쨌든 자기 소유가 되는 거니까 좋은 듯. 하지만 우리는 집을 살 돈이 없고! 나는 아직 무직이고! ㅠㅠ 그래도 하나 다행인 건 룬드 코뮨주택공사(LKF) 아파트에 이미 살.. 2023. 9. 6. 섬머잡 끝, 코로나(?), 스웨덴에서 첫 물리치료 섬머잡이 끝난 지도 1주일이 지났다. 예전 포스팅에도 잠깐 썼지만, 이번 섬머잡은 8월말 배포 예정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이것저것 하게 되었는데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건 아니었어서 인력도 적었고... 시니어개발자인 A와 B가 주축이었고, 컨설턴트 C와 나, 그리고 다른 섬머워커 D가 보조하는 식으로 계획을 짠 듯 했다. 그런데 A는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정말 바빠서 거의 이 프로젝트를 들여다보지 못하다가 여름휴가를 떠났고, B는 휴가를 가을에 쓸거라 여름 내내 우리와 함께 있었다. 4학년 학생인 D는 타전공인데다가 프로그래밍 기초과목 몇개 듣고 온 게 전부라서 질문이 아아아아주 많았고 속도가 느렸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C는 나보다 반년 전에 졸업을 해서 취업을 했고 그 역시 이게 졸업 후 첫 프로젝트.. 2023. 8. 20. 7월, 임신 30주 5-6월은 비가 거의 안오고 엄청 덥고 화창하더니, 7월이 되자마자 날씨가 요상해졌다. 월-목요일은 너무 추워서 티셔츠+가디건+자켓+스카프를 껴입고도 덜덜 떨었는데, 금-일은 또 엄청 화창하고 더웠다. 내일부터 또 다시 날씨가 변덕을 부릴 예정인데 교통카드를 살까말까 고민중이다. 날씨만 좋으면 출근을 자전거로 하며 운동도 되고 돈도 굳는데, 비오는데 굳이 자전거를 타고 싶지는 않고... 버스를 타자니 버스시간 맞춰 나가는 것도 귀찮고 자전거로 가는거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흠 - 드디어 새 집을 구했다! 만세! 집을 산 것은 아니고 LKF (룬드 주택공사) 소유 아파트 월세지만 LKF 아파트들은 관리도 잘 되어있고 월세가 싼 게 장점이라서 원하는 아파트에 들어가기가 정말 힘들다. 우리는 15년치 포인트.. 2023. 7. 10. 섬머잡, 3주 섬머잡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3주가 지났다.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의 대다수가 스웨덴 취업과 직장생활 등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니 지난 3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조금 자세하게 써볼까 한다. 작년 여름에 일했던 회사에서 올해 여름도 10주동안 일하게 되었다. 이 회사는, 혈액 검사용 슬라이드를 기계 안에 넣으면 적혈구, 백혈구 등 판별해주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기계가 1차적으로 분류한 걸 사람이 다시 보고 재분류하는 등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한데, 작년에는 그 중에서도 데이터베이스 백업하고 복구하는 기능을 따로 웹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드는 걸 했었다. 그때 그들의 계획은 점차 웹앱으로 바꾸려는 거였는데, 올해 와보니 그 말은 없어지고 윈도우 데스크탑 앱을 새롭게 만드는 프로젝트.. 2023. 6. 24. 안녕 LTH!!! 졸업!!!!! 여운이 가시기 전에 오늘 글을 써야겠다. 지난 주에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오늘 디펜스를 했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쉬었다... 논문은 영어로 썼고 지도교수님은 프랑스사람이었고 심사 교수님은 폴란드사람이었고 나는 한국사람이고 같이 논문쓴 친구와 리뷰하러 온 애만 스웨덴 사람인데 발표를 스웨덴어로 하게 된 이상한 상황이었다. (근데 그건 사실 내 탓임... 영어든 스웨덴어든 둘다 못하니까 무슨 언어로 하든 상관없다고 말해서 이렇게 된 것이었다) 여튼 연습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가 목이 쉬었고 오늘 아침에 연습을 한번 더 할까 하다가 목이 완전히 맛이 갈것 같아서 말았다. 오후 1시에 학교에 가서 발표 준비를 하고 있노라니 슬슬 사람들이 왔다. 다행히 심사교수님은 그리 어려운 질문은 던지지 않으셨고 리.. 2023. 6. 3. 4월, 스웨덴에서 7년 흐이익 정신을 차려보니 4월 30일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Valborg(1년에 한번 스웨덴 젊은이들이 숨겨진 인싸력을 발휘하며 아침 7시부터 공원에 모여 술마시는 날)인데, 하루종일 바깥이 시끌시끌해서 그제야 오늘이 4월 30일인 것을 알았다. 2016년 4월 27일에 스웨덴에 온 후로 매년 그 날에는 기록을 남겼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정신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다. 늦게나마 근황을 기록해보겠다. - 4월 25일에는 임신 19주가 되어 2차 초음파검사를 하러 갔다. 그리고 이것이 아마도 마지막 초음파 검사가 되겠지... 초음파검사 딱 두 번만 해주는게 야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태동이 느껴지므로 굳이 보지 않아도 태동이 느껴지면 '잘 있구나'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주수에 맞게 잘 .. 2023. 5. 1. 2023년 첫 글 휴우, 벌써 2월이다. * 보통 연말은 매년 같이 보내던 친구들이 있어서, 스톡홀름에 있는 그 친구들 집에 가서 보내거나 그 친구들이 룬드로 내려와서 같이 보내곤 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각자 보내게 되었다. 룬드와 말뫼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말뫼에 가서 불꽃놀이도 보고, 한식 일식 스웨덴식 베트남식을 먹으며, 연말을 차분하지만 즐겁게 보냈다. 바빠지기 전에 짧게 여행을 가고 싶어서, 2년 넘게 가르친 과외제자의 집을 방문했다. 룬드에서 기차타고 8시간 걸려 Värmland는 처음 가봤는데 끝없이 펼쳐지는 숲과, 바다처럼 큰 Vänern호수와, 끝없이 오는 눈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스코네는 사실 '여기가 스웨덴인가..?'싶을 때가 종종 있지만, Värmland는 정말 '스웨덴'스러운 곳이었다. 과외제자는.. 2023. 2. 5. 12월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정말 요즘 그게 실감이 난다. 다다음주면 벌써 2023년이라니, 정말인가... 2018년에 입학을 했을 때 내가 대강 몇년도에 졸업을 하게 될지 계산해보고는 눈앞이 캄캄했다. 2023년 여름 졸업이라니. 그때로서는 아직 2020년도 멀게 느껴졌을 때라 2023년이 되어야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게 된다는 게 정말 먼 미래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한학기가 지나고 학사시스템에 들어갔는데 '총 300학점 중 30학점 이수했음'이라고 써있어서 더욱 절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고작 10퍼센트를 마쳤다니. 언제 300학점 다 채우나 정말 막막했다. 이제 나는 300학점 중 262.5학점을 채웠고, 다음 달이면 7.5학점이 들어와서 270학점이 될 예정이다. 이.. 2022. 12. 16. 긴 방학이 끝나고 스웨덴에 돌아왔다 지난 목요일 밤에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 아침에 스웨덴에 왔다. 밤비행기라서 낮에 가족들과 점심을 먹을 여유도 있었고, 짐을 싸다가 갑자기 슈퍼에 가서 뭔가 더 사와서 채울 여유도 있었고,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구두 수선도 가서 할 수 있었고, 집앞 미용실에 들러서 삼천원 내고 앞머리를 자를 여유도 있었다. 우리가 있었던 삼개월동안 비가 온 날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늘 포근하고 좋았는데, 마지막 날 역시 햇살이 눈부실 정도로 쏟아져서 공항에 가기 전에 산책을 했다. "이런 햇빛은 앞으로 반년은 기다려야하니까 지금 많이 햇빛을 쬐야해." 조금 이른 저녁식사까지 하고 공항에 가는 버스를 탔다. 지방출도착 공항버스가 다시 재개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전날 서울 올라가서 잤겠.. 2022. 11. 30. 한국살이, 세 달 세 달동안의 한국살이가 끝나간다. 목요일 밤에 다시 출국이라 이제 내일부터는 청소와 짐싸기를 해야하는데 짐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아니, 올 때 가방 하나를 선물로 채워왔으니 오히려 비어야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옷과 책을 많이 샀고 음식도 좀 사서 갈 예정이고 전기장판도 들고 갈 예정이다. 아버지가 전기장판 사업을 하시는데 얇고 가볍고 전기 잘 안먹는 탄소섬유소재의 전기장판이라 다섯 개 정도 들고 가서 스웨덴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예정. 다섯개.... 가방 하나에 다 넣을 수 있겠지. 더블 매트는 무려 양쪽 각각 따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온도차가 다른 남편과 함께 쓰기에 딱이다. (궁금하시다면 메일로 연락주세요) - 지난 주 금요일에 10주간의 한국어 수업도 끝나고 남편은 글쓰기상을.. 2022. 11. 20. 11월 첫날, 한국 살이 두 달 ...이 되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토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스웨덴에 돌아가야했지만 결국 비행기표를 바꿔 11월 하순까지 한국에 머물게 되었다. 막상 남편과 함께 부모님집에 얹혀서 살아보니 여기가 나에게도 내집같지 않은데 나 없이 남편이 여기서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엄마도 의사소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므로 11-12월을 어떻게 보낼까 하며 생각해본 옵션 중에 '학교 가서 오프라인을 수업을 듣겠다'는 옵션은 지워버렸고, 11월 중순에 학교에서 있을 취업박람회도 계획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고 다행히도 비행기표를 바꾸고 난 며칠 후, 졸업논문 프로젝트를 구했다. 제때 못구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이력서를 보낸 여섯 회사 중 네 군데에서 연락이 와서 지난 주에는.. 2022. 11. 1.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