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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1

주말다운 주말이 그립다

by Bani B 2021. 2. 6.

개강하고 3주가 지났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과 애들 다들 번아웃오겠다며 난리다.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세 과목을 듣는다. 그나마 한 과목은 널널해서 강의조차 안 듣고 있지만 두 과목이 정말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할 게 많다.

 

하나는 수치해석인데, 그동안 수학과목들이 보통... 집에서 책 읽고 연습문제 잘 풀고 좀 널널한 랩 두 번 가고 기말고사 보면 끝나는 패턴이었어서 이것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금요일에 강의 끝나고 나면 한주동안 배운 걸 이용해서 숙제해서 일요일까지 내야한다. 숙제가 그냥 수학문제 푸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코드 써서 푼거랑 손으로 푼거랑 다 올려서 비교하고 설명하고... 그냥 레포트를 매주 하나씩 쓰는 수준이다.  미리미리 하고 싶어서 진도 나가기 전에 책 읽고 미리 좀 시작하려고도 해봤는데, 선생님 강의노트에 핵심 힌트가 올라오는데 그게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게 금요일이니까 진짜 주말을 꼬박 바쳐야 숙제를 간신히 낼 수 있다. 다행히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친구랑 둘이서 할 수 있는 건데, 둘이서 하는데도 지난 3주동안 목금토를 온전히 이 과제에 할애해야만 했다. 게다가 일요일에 과제 마감하고 나면 월요일에는 다른 사람이 한 과제 읽고 코멘트를 달아야하는데 심지어 그걸 4명 거를 읽어야하다보니 아무리 대충 써도 보통 두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내가 풀타임 학생이라지만 제출기한을 이런식으로 잡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수업 피드백에다가 그렇게 썼는데 선생님이 아직 답이 없으시넹...

 

   다른 하나는 컴퓨터 보안과목인데, 시작하기 전에는 '우왕 드디어 해킹하는 거 배우나봐'하고 신났었다. 해킹하는 걸 배우지는 않지만 어쨌든 인증서 만들고 키 만들고 그러는 건 참 재밌었다. 그런데... 정규수업이 보통 1회에 90분씩인데, 왜 선생님 수업 동영상을 2시간을 넘게 찍어서 올리시나요. 그것도 내용이.. 아주 버릴 게 하나도 없네요... 수업 보는 것도 빡세지만, 수업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잠깐 그래서 지금 이얘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된거지'하면서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보고, 새로 배우는 개념이 많아서 검색하고 책읽고 하느라 오래 걸린다. 그래, 뭐... 여기까지는 배우는 재미가 있지만, 도대체 왜 퀴즈와 랩과 프로젝트를 다 하는 것인가! 지난 주에 퀴즈를 봤는데 정말 너무 어려워서 그것도 책찾고 검색하고 푸는 데 오래 걸렸고, 그룹프로젝트도 벌써 하나 했는데 설명이 너무 불친절하게 되어있어서 도대체 뭔말인가 파악하는데 며칠 걸렸다. 그리고 랩이 있는데 당연히 모든 랩은 사전과제가 있으므로 그것도 해야한다. 그리고... 프로젝트는 보통 그냥 코드 쓰고 레포트 내고 끝인데 이 과목은 그룹 발표도 하라고 하고, 다른 그룹이랑 세미나도 하라고 하고, 레포트도 내라고 하고, 뭐 그냥 한 과목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참다 못한 누군가가, 익명 게시판의 힘을 빌려서 선생님한테 '이게 도대체 가능하냐, 퀴즈 난이도도 너무하고 학습량이 너무 많은 게 아니냐'고 항의했는데, 선생님은 '퀴즈 난이도를 탓하기 전에 네가 얼마나 공부했는지 생각해보라'며 받아쳤지만.... 내 생각에도, 풀타임 학생이면 1주일에 40시간 공부하는 걸로 계산하는데 이거는 1주일 40시간 가지고 될 게 아니다. 그래서 주말도 없이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보니 어깨가 너무 아프다. 운동을 해야하는데... 

 

   화요일에 마지막으로 운전연습을 가고 수요일에 주행시험이다. 제발 화요일이 마지막 운전연습이었으면 좋겠다. 가뜩이나 바쁜데 이것도 너무 신경쓰인다. 필기를 11월에 붙었으니까 5월 전엔 주행 붙어야되는데ㅠㅠ 

 

  그리고 수요일에 한국어 수업 개강해서 일한다....... 3시간반 연강 괜찮을까 내가 왜 그랬지

 

   섬머잡 채용시즌이라 자소서 쓰고 돌려야하는데 자소서를 쓸 시간이 없어서 아직 한군데밖에 못보냈다. 회사별로 직무별로 쓸 내용이 조금씩 다르니까 이걸 그냥 복붙할 수도 없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일단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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