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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1

스웨덴에서 시청 결혼식

by Bani B 2021. 12. 16.

...을 했다. 더블린 펍 후기를 써야하는데 사진 올리는 게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오늘은 이거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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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지난 주에 눈이 많이 왔다.

다음 달이면 집사람과 알고 지낸지도 14년이 되고, 올해는 우리 10주년이었고, 같이 산 지는 5년반 정도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말 지난 9월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스웨덴으로 이사오기 전,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께 일단 1-2 년 살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막상 그 1-2년을 살아보니 내 인생에 결혼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연애의 끝에는 결혼이나 이별만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제도가 잘 갖춰져있다면 이렇게 결혼하지 않고도 가족을 만들고 사는 게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도가 잘 뒷받침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인정받는 사회가 가능하다는 걸 여기 살면서 알게 되었다. 스웨덴에서는 결혼하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한국에 가면 특히 친척들에게 '그래도 결혼은 하고 살아야지' 같은 말을 듣긴 했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오히려 오기 같은 게 생겼다. 사람마다 결혼에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고 결혼을 안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는... 나도 그렇고 집사람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주목받는 게 정말 싫다.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스웨덴에 와서 몇년 살면서 성격이 점점 내향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친한 사람들을 만나면 잘 떠들고,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일대일로 얘기하면 스몰토크가 가능하지만, 1대 다의 상황이 되는게 정말 싫다. 게다가 평소와 달리 화장을 한다거나 드레스를 입는다거나 하는 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다. 평소와 다른 모습의 자신을 스스로 어색해하고 불편한 게 싫다. 그래서 결혼식은 정말 생각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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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순전히 코로나 때문이다. 내년에는 꼭 집사람과 함께 한국에 가고 싶은데 외국인 격리나 입국 정책이 자주 바뀐다. 지난 여름만 해도 '내년 여름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집사람은 아예 휴직하고 한국어학당 다닐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상황이 그리 좋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외국인은 여전히 '직계가족, 배우자가족 방문'이 목적이어야 그나마 입국이 쉬운 것 같다. 그 '배우자'가 되려면 같이 사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혼인신고를 해야했다. 그래서 내년 한국여행 계획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예 혼인신고를 지금 해서 내년에 한국에 함께 갈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로 했다. 이런 전염병 따위한테 지다니!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내년에 우리가 확실하게 한국에 가는 게 우선이다. 집사람은 '드디어 여보라고 부를 수 있어!'라며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 며칠동안 아주 열심히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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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청에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혼인신고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스웨덴은 그게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짧더라도 '세레모니'를 해야되는 시스템이었다. 보통 교회나 시청에서 하는 모양인데 집사람은 스웨덴 교회세도 안내는 무신론자이므로 시청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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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시청결혼을 바로 할 수 있는 건 또 아니다. 이 나라 주민등록은 세무서Skatteverket에서 관리하는데, 세무서 홈페이지 들어가서 결혼가능한 상태인지 검증hindersprövning하는 걸 신청해야했다. 온라인신청은 안되고 양식 다운받아서 각자 이름쓰고 사인해 봉투에 넣어 우편으로 보내니, 2주 후에 우편이 왔다. 뭐 대충... 우리가 이미 다른 사람과 혼인이 되어있거나, 친족관계인지 등등을 확인한 것 같았다. 이 증명서가 있어야 드디어 결혼식을 신청할 수 있고, 증명서는 4개월동안 유효하다. 그래서 증명서를 받은 후 룬드 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신청할 수 있는 날짜가 12월 하루밖에 없었고 그날로 예약을 했다.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지만 룬드는 룬드 거주자에게는 결혼식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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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두 명이 필요해서 그의 친구 한 명과 내가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 알고 친하게 지낸 언니에게 부탁을 했다. 그렇게 오붓하게 후다닥 해치우고 간단히 점심먹고 끝낼 생각이었다. 어차피 그땐 아직 규제가 있을 때라 식장에 4명밖에 못들어갔으니까... 그런데 막상 예약을 하고나자 (그동안 우리는 정말 결혼식에 대한 생각이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집사람의 태도가 돌변해서 결혼식에는 못부르더라도 자기친구 몇명도 불러 밥먹고 싶다 했고, 고심끝에 '룬드에 사는, 우리가 함께 아는 친구들'만 불러 밥을 먹기로 했다.
다들 놀란 얘기지만, 우린 처음에 집사람의 가족을 부를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도 못오는데...라는 생각도 있었고, 그것보다도 그의 부모님은 항상 '우린 결혼이나 생일 같은 이벤트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누누히 말해오셨기 때문이다. 정말로 이 가족들은 부모님의 생신을 안 챙기고 그분들도 결혼을 증인 두명 불러서 간단히 했으니 그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다들 지쳤던 걸까? 의외로 이 작은 세레모니를 궁금해하셔서 결국 시청에 다들 왔다. 그래... 아들 결혼식을 안궁금해할리가 없지...

나중에는 인원제한도 풀리고 시청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많아져서, 결국 가족과 친구 합쳐서 스무명 정도 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애프터파티는 친구들끼리만 했고, 가족들끼리는 그 전 주에 따로 밥을 먹었다. 와 어쨌든... 이게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다. 스무명이라니. 우리의 처음 계획이랑 너무 다르잖아? 우리 진짜 그냥 결혼식 옵션도 제일 짧은 걸로 해서 1분만에 나오기로 했었잖아? 근데 지금 제일 긴거(그래봤자 3분...) 선택하고 하객도 스무명이나 온다고? 응? ...그래서 최근 한달간 기분이 아아아주 바닥이었다. 스트레스로 살이 엄청 많이 빠진 것 같다.

가족들과 먹는 건 좀 근사한 식당으로 예약을 했지만, 친구들과는 아주 편하게 그냥 놀고 싶었다. 아이가 있는 친구도 있어서 다같이 편하게 놀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가, 우리가 평소에 자주 가던 아시안 식당으로 정했다. 매우 넓고, 시내에 있어서 걸어갈 수 있고, 술을 팔고(매우 중요) 가격도 저렴한데, 몇몇 친구들은 '뭐? 거기서 결혼 파티를 한다고?'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아주 평범한 식당이다. 우리도 예약하고나서 '아... 그래도 결혼인데 여긴 좀 그런가?' 싶긴 했는데, 지나고 나니 거길 예약하길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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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예약도 했고, 그의 가족들과 갈 식당예약도 했고, 친구들과 갈 식당예약도 했으니 이제 다 된거 아니냐...했던 게 아마 10월 중순쯤이었던 것 같다. 옷은 그나마 내가 가진 옷 중에 제일 포멀한 원피스나 정장바지를 입기로 했고 집사람도 졸업식 때 샀던 정장을 입기로 정해놨고 뭔가 새로 사지 않기로 했다. 반지도 그는 어차피 일 때문에 못하고 다니고 나도 손에 뭘 끼면 불편하니까 안하기로 했었다. 아니 그런데... 11월 어느날 그가 갑자기 어디서 반지 하나를 가져왔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유품정리를 했는데, 할아버지가 끼던 결혼반지를 득템했다고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과 결혼날짜가 새겨진 금반지였다. 반지가 아예 없었으면 모르지만 하나가 생겼으니, 그냥 내 거를 마저 하나 사서 결혼반지를 하자고 했다. 잘 끼지도 않을 걸 왜 사......하다가 그래도 인생에 한번 있는 이벤트니 기념으로 하나 사기로 하고 대신 중고로 사기로 했다. '그의 반지도 1940년대 반지니 내 반지도 좀 낡아도 상관없당... 우린 친환경으로 간다!'라는 마음으로, 예쁜 걸 하나 적당한 가격에 구입했다. 약지에 안맞아서 중지에 껴야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니 됐다. 전 주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했는데 내 반지에는 아무 것도 안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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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쌍 중 4쌍은 이혼을 한답니다?"라는 은행 홈페이지... 이거 보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10% 줄어듬

결혼계약서äktenskapsförord도 썼다. 이거는 써도 되고 안써도 되고 자유인데, 안쓰면 결혼 후 재산(빚 포함)이 공동재산이 되고 나중에 헤어지거나 하면 결혼 전 재산이 얼마였든 둘의 재산을 다 합쳐서 반반씩 나눠갖게 된다. (여기에 설명이 아주 잘 되어있다. https://www.juridex.se/foretag-aktenskapsforord/) 우린 아직까지도 서로의 계좌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고, 가계부를 쓰면서 생활비를 반반씩 나누며 살고 있는데 당분간은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 후에도 재산과 빚을 합치지 않고 결혼 후에 얻게 되는 모든 수입도 따로 갖는다는 계약서를 쓰기로 했다. 나중에 집이나 가구 등 같이 돈 들여서 산 게 많아진다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계약서를 갱신하고 싶으면, 다시 작성해서 세무서로 보내면 갱신이 된다.
저 키워드로 구글에 치면 제일 먼저 변호사들 광고가 나오지만, 변호사 통해서 안 쓰고 개인이 작성해도 된다. 정해진 양식은 딱히 없고 구글에 나오는 거 보고 대충 참고해서 내용, 이름, 주민번호, 날짜 등만 제대로 써서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Skatteverket äktenskapsförord로 검색하면 거기에 주소 써있음) 우편으로 보내고 나면 며칠 지나서 skatteverket -mina sidor에 서류 도착했으니 돈 내라는 메시지가 뜬다. (따로 메일이 오거나 하진 않아서 스스로 홈피 들어가서 확인해야한다.) 거기서 링크를 눌러 수수료 275크로나를 내면 이제 처리하겠다고 메시지가 뜬다. 등록 완료되면 원본을 다시 우편으로 나에게 보내준다고 써있는데 아직 못받았다.
계약서를 쓰는데는 둘다 동의했지만 우리집에서 이런 귀찮은 서류작업은 다 내 차지...... 아니 근데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이거는 법률용어도 막 들어가고 해야할 거 같은데 왜 이걸 내가 쓰고 앉아있냐고! 도대체 뭘 어떻게 쓸지 몰라서 이것저것 참고하다가, 칼 필립 왕자의 결혼계약서가 제일 괜찮아보이고 우리 상황이랑 맞는 거 같아서 거의 베꼈다. >_< 혹시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메일로 보내드릴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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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당일이 되었다. 지난 토요일이었다. 12시 반 시작이었는데 9시반에 천천히 일어나서 아침먹고 준비하고... 평소같음 자전거를 타고 갔겠지만 눈이 와서 버스를 탔다. 하... 그런데 우산을 두고 와서 버스정류장부터 눈맞으면서 걸었네? 아침에 조금 신경써서 머리 드라이한 것은 하나도 소용이 없었고 사진을 보면 다 앞머리 엉켜있고 머리가 부스스하다ㅎㅎ 룬드 rådhuset은 처음 들어가봤다. 시청은 역 바로 옆에 있는 새로지은 건물로 다 옮겨서 그 건물은 결혼식 전용 장소가 된 것 같다. 10분에 한번씩 결혼식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정말로 2분 30초만에 식이 끝났다ㅎㅎㅎ(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게 가장 긴 옵션이었다.) 그래서 남은 7분동안 사람들이랑 사진찍고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 앞에 서있는 거 넘나 어색해서 손도 어색한 부부.. 표정은 더 어색했음...

그 며칠 전부터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 날도 함박눈이 내렸다. 건물 밖으로 나와, 남편이 된 그와 눈덩이를 서로에게 사이좋게 던지며(! 그렇게 결혼한지 10분만에 이혼위기를 겪으며...) 식당까지 다함께 걸어갔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하며 오래 놀았다. 그리고 증인 서준 언니의 배려로 그 집으로 자리를 옮겨 밤늦게까지 또 놀았다...>_< 한국과 스웨덴의 화합이라며 한국 소주와 스웨덴 맥주를 1:1로 섞어주던... 다음날 숙취는 좀 있었으나 여러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정말 재밌게 보낸 하루였다.

심지어 소주가 2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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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결혼을 했다. 결혼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막상 해보니까 느낌이 조금은 다른 게 그래도 이게 인생에서 큰 이벤트긴 하구나... 한국 가족들과 친구들이 함께 하지 못한게 많이 아쉬웠다. 스웨덴에서도 멀리 사는 친구들은 부르지 못했으니 그것도 많이 아쉬웠다. 이렇게 아쉬운 느낌이 들까봐 일부러 아예 식을 안하고 싶었던 건데... 스웨덴에서 결혼식 비슷한 걸 했으니 한국에서도 뭘 해야하려나? 일단은 여름에 한국 갈 일정을 정하는 게 쉽지 않다. 나는 쉬운데 그가 쉽지 않네. 비행기표를 이미 샀는데 아무래도 당초 계획했던 3개월은 힘들것 같고 좀 줄여서 가게 될 것 같다.
결혼식 때 지인들이 찍어준 영상과 사진을 부모님께 보내는 것도 죄송스러웠다. 보내면 속상한 마음이 들것 같은데 그렇다고 안보내기도 뭐하고... 다같이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영상을 볼 때마다 든다. 이 기분을 잊지 말고 내년 여름에 가서 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계획을 잘 해봐야겠다. 무엇보다... 집사람이 한국에서 스냅촬영을 꼭 하고 싶어한다. -_- 원하는 장소와 컨셉이 아주 분명해서 견적 알아보긴 쉽겠는데 우리 꼭 이걸 찍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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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는 집사람의 가족만 오고 친척들은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끝나고 나서 사진을 골라 그의 친척들에게 엽서를 보냈다. 이 계기로 Postnord vykort 앱을 다운받아 쓰게 되었는데 의외로 값도 저렴하고 배달도 빨리 되어서 놀랐다. 해외로도 보낼 수 있는데 스웨덴이든 해외든 무조건 20크로나라서 가격이 참 괜찮다. 집사람 말로는 한국어로 써도 된다고 해서 몇자 적어서 한국 집으로도 보내고, 주소를 알고 있는 친척들에게도 보냈는데 글자 안 깨지고 무사히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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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정말 다른 사람들 한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준비안한 결혼식이었지만, 그 전에 스트레스받아서 한달동안 몸과 마음이 아팠다. 이 정도로 식욕이 없고 온몸이 오래 아팠던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러고 나서 결혼식 다음날부터 거짓말처럼 멀쩡해졌는데, 그후로 오늘까지 나흘동안 바깥에 한번도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과제만 했다. 진짜 과제만... 했는데 내일 이 과제 검사받으면 당분간 크리스마스 방학이다.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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