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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4

아기, 16개월

by Bani B 2025. 1. 24.

15개월은 딱히 기록할 게 없어서 건너뛰었지만 16개월 아기는 확실히 좀 다른 것 같다.

언어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
- titta!
- den, denna: 원하는 걸 가리키고 덴! 이라고 함
- 바바: 바블라나를 비롯해 티비를 틀어달라
- 까까: 먹을 거 달라는 뜻
- 파파: 아빠 또는 엄마 또는 lampa라는 뜻
- 코
- tittut
- 뚜뚜: 자동차 또는 기차
- 아야: 시댁 강아지(이름이 ‘마야’임)
- (검지 손가락을 흔들며) 아야: 그러면 안된다는 뜻
- (손을 흔들며) 헤-: hej
- (물병 갖다대며) 까-: Skål!
- (토끼인형보며) 카-: Kanin(토끼)

가끔 말하는 것
- 맘마, 엄마: ‘제발ㅠㅠ‘이라는 뜻
- 대: 아기방 천장에 달려있는 새 인형. ’새‘
- 꼬-: 꽃

말은 못하지만 알아듣는 것
- 엄마/아빠 어딨어?: 물어보면 정확히 가리킴
- 사랑해요~: 라고 하면 두 팔을 올려 하트를 만듬
- 물: 물병을 가져오거나 물을 마심
- 우유: 젖병 있는 곳으로 달려감
- 나가자: 신발을 가져오거나 현관으로 감
- klappa: 박수를 침
- hoppa: 제자리에서 뛰려고 함. 가끔 성공함
- gå på tå: 까치발로 감
-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 하려고 손을 내밈
- 기저귀: 도망가거나 울음

10개월부터 15개월까지 쭈욱, 할 줄 아는 단어가 티따, 바바, 까까 이렇게 끝이었던 데다가 딱히 알아듣는 단어도 없는 거 같고 엄마/아빠도 모르는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15개월을 지나면서 모방하려는 단어도 늘고 알아듣는 것도 늘고 있는 것 같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펭귄에게 딸기 먹여주는 책

책에도 거의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엔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하고 꽤 오래 앉아있는다. 한국 갔을 때 전집 고민하다가 중고로 그레이트북스 그래그래 시리즈를 사왔는데 정말 잘 산 것 같다. 이거는 나중에 따로 리뷰를 써보려 한다. 세이펜도 사왔는데 책에 찍는 걸 보여주니 책 내용엔 관심없고 오히려 찍는 행위에만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는 거 같아서, 세이펜 되는 책은 다 치웠다. 대신, 사은품으로 받았던 ‘베베쏭카드’라고, 카드를 찍으면 동요가 나오는 게 있는데 이걸 아주 잘 쓰고 있다. 한국동요 이렇게라도 들려줘야지… 세이펜을 호환되는 낱말카드나 실사 동물책을 사올걸 조금 후회중이다.

동물에 엄청 관심을 보여서 자꾸 동물책을 들고 구글 스피커 앞으로 나를 데려가는데 (구글스피커에게 명령해서 동물소리를 들려달라는 뜻…) 매번 ‘사자는 어떻게 울어?’ ‘악어는 어떻게 울어?’ 이렇게 말하는 거 귀찮고… 집 구글스피커 세팅이 스웨덴어라 스웨덴어로 물어봐야해서 한국어 교육에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펜으로 콕콕 찍어 바로바로 사진 보면서 동물 소리를 들을 수 있음 좋을 듯. 가을에 한국 가서 책을 좀더 가져와야지.

행동

그동안 이 친구가 했던 모방행동이라고는 건배하면서 스콜~하는 정도였는데 이젠 진짜 별걸 다 따라한다. 그리고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느낌..?
- 책 가져와서 내 무릎에 앉음: 책은 엄마 무릎에 앉아 읽는 것이라고 학습된 듯
- 귤 먹을 땐 부엌 바닥에 다소곳이 앉아 기다림
- 귤을 다 먹고나서 껍질은 쓰레기통에 버림
- 세탁기에 뭘 넣고 뚜껑 닫고 버튼을 누르는 걸 좋아하는데 왜 우리집 세탁기엔 차일드락이 없나ㅠㅠ
- 이제 ‘코코코코~ 눈!’ 하면 코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 책에서 아기를 토닥토닥 재우는 페이지가 나오면 책을 토닥토닥 두드리고, 아기가 하품하는 페이지에선 하품을 한다. 한달 전만 해도 이런 거 전혀 없었음
- 악어 피규어를 가져와서 팔을 (아기상어처럼) 벌리며 Arne Aligator 율동을 흉내낸다. 그동안 흉내낸 율동이라곤 imse vimse spindel이 다였는데…
- 한달전엔 싫다는 표현으로 고개를 젓는 거만 했는데 이젠 끄덕끄덕을 함. ‘응! 응!‘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너 내가 뭐라고 한 줄 알고? “엄마랑 뉴스볼까?” “응! 응!”

놀이

- 블럭을 이제 끼울 줄 아는데 별로 재밌어하진 않음
- 고리 끼우는 장난감은 이제 시시한 듯
- 가장 좋아하는 건 자동차. ‘뚜뚜’
- 꼬리 당기면 오르골 소리나는 인형이 있는데 꼬리를 당기는 데 재미들린 듯
- 세이펜 꾹꾹 눌러서 노래듣느라 튤립사운드북은 이제 한물 감
- 실사 사진이 있는 낱말카드를 받았는데 의외로 잘 가지고 논다. 자동차 그려진 카드를 움직이며 뚜뚜
- 미끄럼틀을 탈 줄 알게 되었다. 근데 걸어다니며 사람들한테 인사하는 걸 더 좋아해서 정작 그네나 미끄럼틀은 오래 안탐… 동네 사람들, 동네 개들한테 다 인사해야 직성이 풀리는 최강외향인싸관종아기…

썰매를 재밌어했는데 딱 두번 탔다… 저 날도 눈 다 녹았는데 겨우겨우 음지를 찾아 태운 것. 오늘 눈오길래 주말에 썰매 탈 수 있으려나 했는데 한시간 후에 다 녹았…
키즈카페 그런 게 없으므로 밖에 날씨 안좋으면 도서관에 간다. 애들 다 신발벗고 뛰어노는 곳… 우리애도 걍 책 계속 뽑으며 노는 곳…
룬드대성당 안에 아기들 노는 공간이 있길래 잠시 앉아서 그림그리기를 시도해봤지만 실패. 아직 그림그리기는 무리…

미디어

노출을 안하면 좋겠지만 우린 하루에 한시간은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안보여주고 어떻게 집안일이 가능하죠?? 둘다 집에 있을 땐 한명이 애 보고 한명이 집안일 하는게 가능하지만 남편 근무 스케줄 때문에 혼자 볼 때는 으어어…
- Babblarna를 엄청 좋아했었는데 이제 좀 시들한 것 같다. 틀어주면 좋아하긴 하는데 쪼끔 보다가 딴짓함
- 모여라 딩동댕- 번개맨을 좋아한다. 번쩍번쩍해서 좋아하는 거 같기도… ‘번개맨’이라고 말하면 바로 티비 앞으로 달려감
- Arne Alligator: 사실 노래들이 내 취향임
- 노노카: 어린아이가 동요 부르는 영상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완전 좋아함.
- Pinos dagbok 한국어더빙: 짧아서 그런지 집중해서 봄


신체발달

- 이빨은 이제 가장 안쪽 어금니들 네 개 빼고 다 났다. 근데 침은 왜 아직도 그렇게 흘리는 것일까…?
- 키를 재보고 싶은데 줄자가 없고 검진은 3월이고… 이제 슬슬 86이 작고 92는 입어야한다. 몸무게는 12킬로인듯. 너무 무겁다…
- 머리카락 너무 빨리 자라는 듯. 바리깡을 샀는데 소리가 커서 아기가 무서워한다. (그래도 붙잡고 양털 깎듯 머리깎는 부모…) 무소음으로 살걸

먹는 것&자는 것

- 특별한 변화는 없다. 여전히 자기 전에 밸링 300밀리 원샷… 밥은 주면 다 잘먹는데 이제 아기용 작은 스푼 주면 싫어하고 더 큰 숟가락을 달라 한다 >_< 조금 큰 티스푼으로 합의봄. 숟가락질이랑 포크질을 꽤 잘해서 놀람. 요즘 최애 메뉴는 어묵을 간장+다시 넣고 끓인 것.
- 수면 조끼 사오길 아주 잘했다. 이불 다 걷어차고 절대 안덮음…
- 돌 때까지 분리수면+통잠이 가능했던 아기는 돌 이후(정확히는 쪽쪽이를 끊은 이후)로 중간에 꼭 한번 깨서 찡찡거리고… 자기 침대에서 잘 자다가도 중간에 깨면 우리 침대로 데려올때까지 엉엉 운다. 분리수면…하… 그래도 재우는 건 아직도 매우 쉬움. 8시쯤 우리 침대에 눕혀 토닥토닥하면 10분 정도면 잠들고, 그때 후다닥 아기방으로 옮기면 그래도 몇시간은 잘 자서 약간의 자유시간이 생긴다. 이것에 감사해야지…

두서없이 쓴 아기 발달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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