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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717

드!디!어! 부활절 휴가 :) ....는 사실 다음 주긴 하지만. 요즘에는 화,수,목 일을 해서 어제로 이번주 일정이 끝났다. 다음 주는 부활절 방학이라서 초등학교 수업이 없고, 어학원 수업은 어른들이므로 방학도 안하고 해야하긴 한데 그냥 휴강한다고 통보했다. 다음 주는 일하고 싶지 않아... 애들이 방학이면 나도 방학해야지! * 그저께 한국어 수업이 끝나고 한 수강생 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사실 다른 분들은 이제 한글을 웬만큼 읽는데, 이 분은 아직도 한글을 잘 못읽으셔서 내가 말하는 것을 로마자로 소리나는 대로 받아적으신다. 게다가 스웨덴어에는 없는 '조사'의 존재가 너무나 어려우셨던 모양이다. "나 한국사람이에요"라고 하면 되지, 왜 '나' 다음에 '는'을 써야하는지 모르겠단다. 그리고 사실 내가 칠판에다가 쓸 때 교.. 2017. 4. 7.
스웨덴에서 찾은 명이나물 ramslök 요즘 친구들 집에 가면 다들 명이나물(또는 산마늘이라고도 한다) 장아찌나 페스토 쯤은 기본으로 갖춰놓고 있는 것 같다.(여기 사는 한국 친구들 얘기다.) 스웨덴 사람들은 그리 많이 먹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명이나물의 존재는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명이나물은 귀한데, 여기도 그리 흔하게 자라지는 않고 스코네에서도 그늘이 좀 진 숲 같은 데서 자라는 것 같다. 블레킹예Blekinge에서는 명이나물 채취가 금지되어 있지만 스코네에서는 괜찮다고 해서 몇 번 따러 갔었다. 처음에 갔던 곳은 친구가 알려준 곳인데, 이 곳에서 나물을 따는 게 불법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우리끼리 토론하고 있다. 누가 씨를 뿌리고 기른 게 아니니까 괜찮다, 조사해봤는데 소유주가 있는 땅인 것 같다, 등등... .. 2017. 4. 2.
3월 18일, 일기. 어제 오늘 블로그 포스팅이 많은 이유는 동거인이 부활절 전에 시골 가서 미리 나무도 베고 잔디도 깎아야된다며 한동안 집을 비웠고, 그 때문에 내가 조금 심심해진 까닭이다. 우리집 식물들은 모두 동거인이 알아서 물주고 키우는데, 4박이나 나가있으니 내가 도대체 어떤 식물에 물을 줘야하고 아닌지를 모르겠다. 괜히 건들지 말고 그냥 두라고 했지만, 내 눈에는 식물들이 다 목이 좀 말라보이는데 어쩔까... 오늘은 한국어 가르치는 어학원에서 신입직원 교육이 있었다. 반강제적으로 들으라고 했었다. 그래서 교육시간도 근무로 쳐서 돈을 주려나 했는데 역시 그런 건 없었다... 루마니아어 가르치시는 분이 용기를 내서 "우리 오늘 6시간 교육 듣는데 돈 주나요" 물어봤는데 "아니요. 하지만 이 교육은 무료이고, 커피와 점.. 2017. 3. 19.
2017년 3월, 봄.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보다. 요즘 날씨가 나쁘지 않다. 아침에 쨍하게 맑았다가도 이내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쌩쌩 불긴 하지만, 봄꽃도 피고 날도 길어져서 봄이 느껴진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모국어수업을 하러 학교를 돌고, 그저께 수요일 밤에는 어학원 첫 수업을 했다. 한국어를 처음 배우겠다고 무려 일곱 명이 신청해서 오셨다>__< 첫 수업 치고 너무 많이 가르쳤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비싼 돈 내고 듣는 수업인데 한국스타일 스파르타.. 2017. 3. 17.
한국나이 서른, 그래도 여기선 아직 스물여덟. 새해는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각자 음식을 하나씩 해와서 모였는데, 나만 빼고 모두 장금이들이라 메뉴가 화려했다. 비빔밥, 족발, 김밥 등등.... 배불러도 계속 입으로 넣게 되는 그런 음식들. 덕분에 새해부터 배터지게 먹었다. 그리고 많이도 마셨다. 파티가 열렸던 집에서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다. 3년 전에는 룬다고드에 가서 카운트다운을 하고 봤는데, 역시 이 도시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멀리서도 불꽃놀이가 잘 보였다. 집 근처에서도 빵빵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카운트다운을 하고, "해피뉴이어~"를 외치고, 동갑인 친구들과 함께 "ㅠㅠ우리 이제 서른이야ㅠㅠ"하며 사진 한 장 찍었다. 한국인이거나 한국문화를 잘 아는 친구들이 모인 파티여서, 88년생이면 지금 당장 서른이 .. 2017.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