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916 스웨덴의 조금 특별한 장례식 3년동안 스웨덴에서 살면서 그렇게 엄청 문화충격을 받은 적은 별로 없었다. 소소한 것은 뭐 그냥, 이 나라 사람들이 소금을 엄청나게 쳐서 먹는다는 거랑 크리스마스 때 쌀을 우유에 끓인 죽을 먹는다는 거랑 뭐 그런 것 정도. 그래서 누군가 "문화차이 때문에 힘들지 않냐" 따위의 질문을 던지면 "그런 걸 별로 느낀 적이 없다"고 답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접한 장례문화는 조금 컬쳐쇼크였다. 남자친구의 외삼촌이 3월 말에 돌아가셨다. 오랫동안 병을 앓으시다가 돌아가신 거라 가족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돌아가셨던 날도 다들 차분했다. 바로 장례식을 준비하고 조문을 받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 나라는 장례식까지 조금 준비기간이 걸린다는 건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너 이때 .. 2019. 5. 9. 한국 프로그램에 나온 LU >_< 몇달 전, 학교에서 조모임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실에 앉아서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조금있음 한국 방송국에서 뭐 찍으러 올건데, 찍히고 싶지 않으면 나가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방송이길래 이 어두컴컴한 공대 반지하 컴퓨터실까지 오는걸까 궁금해서 혹시 무슨 프로그램인지 아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잘은 모르겠는데, 무슨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댄스 프로그램인데 왜 여기에...? 너무 궁금했는데,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피곤해서 그냥 컴퓨터실에서 나와서 집에 왔다. 그러다가 건너건너 소문으로 '말뫼의 댄스팀이 한국 방송에 나온다더라'하는 말을 들었고, 대충 그것때문이었겠구나 하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며칠 전에 방송을 보았는데, 정말 그것때문에.. 2019. 5. 1. 스웨덴, 3년 내가 이 곳으로 이사온 지 딱 3년이 되었다. 재작년, 그리고 작년에도 이민 후 1년, 2년 소감을 적었는데 1년째 되던 때에는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1년동안 내가 스웨덴에서 받은 복지혜택에 대해 간략하게 쓰면서 우리나라가 더 여유롭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 2년 되었을 때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소원했던 남북관계가 봄이 오듯 조금 풀리는 것을 보면서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쓰게 되었다. 올해는 뭐에 대해서 쓰면 좋으려나. 난장판 국회...? 농담이다. 스웨덴에 오기 전까지는 매 해 뭔가 달라지는 게 있긴 했지만 변화의 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대학 다닐 때야 그냥 학년이 올라가고, 수강과목이 달라지고, 자취방을 바꾸고 뭐 그런 정도였다. 졸업하고 취업한 후에도 딱.. 2019. 4. 27. 겨울방학 끝 12월 20일부터 1월 20일까지 나름 겨울방학이었다. 하지만 1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기말고사가 있으므로 사실 이 기간은 시험기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겨울방학 끝에 시험을 보게 함으로써 학생들을 쉬지도 못게 하는 이 방안을 도대체 누가 생각해낸건지! 지난 주 금요일과 월요일이 시험이었으므로 학교에 가긴 갔는데, 이미 나는 학교에 대한 기억을 다 잊었던가... 매일 같이 코딩하던 친구가 인사했는데 한번에 못알아보고 이름을 생각해내려 애썼다... 스웨덴어도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듣는거라 적응이 안됨.... 그리고 오랜만에 언덕길을 자전거 타고 올라가니 얼마나 숨이 차던지>< 수학 시험은 무사히 자전거를 타고 갔지만 프로그래밍 시험 보던 날 아침에는 자전거 자물쇠가 꽁꽁 얼어서 열려고 애쓰다가 결.. 2019. 1.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