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부터 1월 20일까지 나름 겨울방학이었다. 하지만 1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기말고사가 있으므로 사실 이 기간은 시험기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겨울방학 끝에 시험을 보게 함으로써 학생들을 쉬지도 못게 하는 이 방안을 도대체 누가 생각해낸건지!
지난 주 금요일과 월요일이 시험이었으므로 학교에 가긴 갔는데, 이미 나는 학교에 대한 기억을 다 잊었던가... 매일 같이 코딩하던 친구가 인사했는데 한번에 못알아보고 이름을 생각해내려 애썼다... 스웨덴어도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듣는거라 적응이 안됨.... 그리고 오랜만에 언덕길을 자전거 타고 올라가니 얼마나 숨이 차던지>< 수학 시험은 무사히 자전거를 타고 갔지만 프로그래밍 시험 보던 날 아침에는 자전거 자물쇠가 꽁꽁 얼어서 열려고 애쓰다가 결국 버스타고 아슬아슬하게 학교 도착했다... 막 뛰어갔던지라 숨도 차고 정신이 없어서 내가 뭘 썼는지 기억도 안난다.
참 친절하게도 시험이 끝나자마자 홈페이지에 답이 올라와서 대강 확인해봤다. 수학시험은 그래도 패스했겠구나 안도했는데 프로그래밍은 좀 불안하다 >< 좀 관대하게 채점해준다면 패스할 거 같은데 빡빡하게 굴면 4월에 재시험 봐야할 거 같은 느낌... 제발 패스해서 부활절 방학은 방학답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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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나서 약 1주일동안 시간이 있었는데, 원래 계획은 '게을러지지 말고 지뢰찾기 게임을 완성해보자'였다. 하지만... 컴퓨터 켜지도 않고 놀다가 이제 블로그 한다고 처음 켰다ㅋㅋㅋ 그동안 못만난 동네 친구들을 만나 노느라 바빴다. 그 사이에 남자친구는 드디어 졸업을 하고 취업을 했고 심지어 예상치도 못한 최우수 논문상을 타와서 가족들끼리 축하파티도 했다. 오늘도 친구 집에 가서 저녁을 얻어먹을 작정인데 일주일동안 너무 신나게 놀았는지 몸살기운이 돈다. 내일모레 다시 새학기 시작이라니, 학교 갈 날이 돌아와서 몸이 반응하는 것일까. 일주일만 더 방학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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