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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카가와] 나오시마 당일치기 나들이

by Bani B 2013. 1. 30.

나오시마 당일치기!

...라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간 게 아니라, 오카야마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게 함정<

여튼, 엄마가 오카야마에 오셨을 때, 같이 나오시마에 놀러갔던 것을 회상하며 

열심히 여행기를 써보겠다.


우선, 나오시마에 가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은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였는데,



나오시마 디자인 여행

저자
정희정 지음
출판사
안그라픽스 | 2011-10-04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창조마을, 나오시마를 만나다!체험과 사색을 통한 나오시마 들여다...
가격비교


환경오염으로 버려지다시피 했던 섬을, 예술의 섬으로 바꾼 '베네세'가 궁금했고,

섬 곳곳에 재밌는 예술작품들이 많다고 하니, 걸어서 돌아보기에도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카야마에서 JR瀬戸大橋線을 타고 차야마치茶屋町역에 간 다음, 

거기서 다시 JR宇野線을 타고 우노宇野에 가야했다.

50분 정도 걸리지만 갈아타는 게 조금 귀찮을 뿐이고, 

우노선 기차가 그렇게 잘 다니는 거 같지 않아서 기차시각 확인을 미리 꼼꼼히 했다.


일본기차시각 검색은 역시, http://ekikara.jp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우노역에 내리면 나오시마 가는 곳이 친절하게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고,

그거 아니더라도 사람들 따라가다보면 배타는 곳이 나온다.

거기서 표 사고 배에 탑승! 

나오시마直島 가는 건지 꼭 확인해야한다.




드디어 섬에 도착:)

크게 미야노무라와 혼무라 지구로 나눌 수 있다고 책에 써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미야노무라.



나오시마에 내려서 바깥으로 나오면 멀리 이런 호박모양의 작품이 보인다.

안에 들어가볼 수도 있고, 바깥에서 사진찍기도 좋고.

다만, 인기가 정말 많으니 좀 기다려야 사진찍기 좋을 듯...



무당벌레무늬 호박 안에서 본 바다




버스가 그리 자주 다니는 것 같지도 않았고, 다닌다고 해도 버스비가 조금 아까울 것 같아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해안가를 따라 도로가 나 있어서, 걸으면서 푸른 바다와 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렇게 걸어서 지중미술관에 도착했지만 패스.

나오시마의 미술관들은 입장료가 다 비싼 편이어서, 베네세미술관만 가보기로 했다.




언덕길을 계속 올라가다보니 바다와 미술관이 내려다보였다.




이우환미술관에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바깥에도 작품들이 많아서 볼 거리가 꽤 있었고, 

그 앞 잔디와 바다만으로도 멋진 곳이었다.











................등등.

저런 풍경들을 이우환 미술관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미술관에 들어가지 않고도 구경 잘했네'하는 마음 반,

'바깥도 이 정도인데 안은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마음 반.



나오시마에는 점심먹을만한 곳이 딱히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오카야마에서 도시락을 사갔다.

예상 적중. 나오시마에서 딱히 식당 같은 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특히 '물'을 미리 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 사갔더라면 그 더운날...ㄷㄷㄷ




이우환미술관을 뒤로 하고, 베네세미술관을 향해 걸었다.



베네세미술관 안은 촬영금지.

사진도 안찍었고 그림도 안 그려왔고 메모도 안해왔는데도 

여행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거기에 있는 그림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의 그림들이 많은 곳이었으니, 베네세미술관은 정말 한번 꼭 가볼 것을 추천.



베네세미술관 야외는 촬영이 가능해서, 사람들이 누워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누워서 찍었더니 이런 사진이 나왔다.





베네세미술관을 다 보고 다시 걷기 시작!











그리고 나오시마의 하이라이트



노란 호박! >_<



친구와 해변에 앉아 정답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한창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갑자기 이렇게 귀여운 개구리들이 등장했는데




나오시마 어업협동조합 건물이었다.




길이 끝나고 드디어 '마을'이라고 부를만한 동네가 나왔다.

여기가 혼무라 인 듯했다.











마을을 둘러보고 나서 다시 미야노우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고 지쳐있었는데,

혼무라에서도 배가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배타는 곳 앞에 있는 카페에서 빵을 먹었다:)



유기농이라 비쌌던 걸까...



나오시마에 도착했던 항구와는 분위기가 달랐던 선착장.



나오시마가 관광하기 참 좋았던 이유는,

미야노무라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관광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편했고,

버스를 타지 않고서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섬을 돌아볼 수 있었고,(하루에 다 돌기에는 무리지만)

반바퀴만 돌고서도 다시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혼무라에서 배타고 다시 가면 되니까 그것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딱히 행선지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오더라도 

섬 곳곳에서 깜짝깜짝 등장하는 미술작품과 디자인에 감탄할 수 있어 좋았고

특히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일품인데, 좋은 풍경을 해치는 건물이 없어서 더욱 빛이 났다.


돈 많이 벌면 꼭 베네세하우스에서 하룻밤 묵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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