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 간다면 코끼리를 타거나 목욕시키는 투어는 다들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엄마랑 나는 코끼리 타는 게 무섭기도 했고, 그 더운 날씨에 우리를 태울 코끼리가 불쌍하기도 했고,
목욕시키는 투어를 하려니 엄마는 물에 들어가는 걸 싫어하셔서 그것도 별로고...
그래서 코끼리 투어는 아무래도 포기할까 했는데,
여행 전날!
치앙마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코끼리와 산책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우리 투어의 목적은, 참가자들이 코끼리와 편안하게 산책하면서 교감하도록 하는 건데요..."라는 인터뷰가 마음에 들어서, 당장 그 투어 이름을 검색해서 예약했다.
http://www.happyelephanthome.com/
홈페이지 링크 들어가서 'Booking'에서 예약을 하면, 메일로 예약 확인 및 미팅시각 안내가 온다.
메일에 적힌 대로, 투어 당일 아침에 숙소 로비에서 기다리니 인상좋은 아저씨가 미니밴을 타고 데리러 오셨다.
Half Day를 신청했는데 7시 반경에 픽업해서, 투어 하고 다시 호텔에 1시 쯤에 도착하도록 데려다주셨다.
한 팀당 15인 미만으로 꾸린다고 했는데, 이 날 참여한 사람은 우리까지 합쳐서 10명.
치앙마이에서 약 1시간 반정도 달려서 Mae Taeng이라는 곳에 있는 코끼리 집 도착!
우선 안내에 따라 옷부터 갈아입었다.
물에 들어갈 거니 안에는 수영복을 입는 게 좋은데,
갈아입을 공간이 마땅치 않으니 숙소에서부터 안에는 수영복을 입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가방 등 소지품은 이곳에 놔두고, 카메라만 챙겨서 산책하러 간다.
스태프가 참가자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 손등에다가 매직으로 이름을 적어준다.
어디가 위인지 모르겠는 태국어;;; >_<
코끼리에게 줄 간식인 바나나를 사이좋게 나눠담고
코끼리들 보러 출발~
우왓 크다....
스태프들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한동안 서로 눈치만 보던 사람들>_<
바나나 하나를 주니 금세 코로 낼름~! 채가는 코끼리...
코끼리는 정말 코가 손이었다...
덩치크고 먹을 걸 좀 밝히지만 어쨌든 온순한 코끼리들
엄마도 드디어 용기를 내서 코끼리 간식먹이기 성공~~
마치 내 애완코끼리인 것 마냥...
이렇게 느릿느릿 천천히 걸어서 산책을 한다.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고, 평화롭고~
저 멀리서 다른 투어프로그램이 진행중.
이제 산책 끝나고, 코끼리랑 물에서 노는 시간~
엄마는 들어가지 않고 사진만 찍어주셨지만 나는 물에 들어가서 신나게 놀았다.
코끼리가 코로 물을 뿜기도 하고>_<
물 밑에 코를 담갔다가 갑자기 바로 내 눈앞에서 코가 확 튀어나오기도 하고;;
기껏 다 씻겨놨더니 모래로 마른목욕하시는 코끼리님들.
다시 산책로를 느릿느릿 걸어서 코끼리 집으로 돌아왔다.
간단하게 씻고 옷갈아입고 점심을 먹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샤워장 시설이 아예 없고 호스 정도만 있으므로...
여기서 씻을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갈아입을 속옷이랑 수건 챙겨가면 좋다.
메뉴는 카레랑 오믈렛, 호박볶음! 굉장히 맛있었다.
식사하는 동안, 스태프가 찍은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주는데
사진이 마음에 들면 USB를 살 수 있다...만 살 정도의 퀄리티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보고 말았다.
반일투어 기준으로 1인 1800바트.
일단 투어를 다 하고 난 다음에 후불로 현지에서 주면 된다.
여행 중에 참가했었던 일일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로
스태프들도 친절하고, 말도 계속 걸어주면서 코끼리랑 놀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무엇보다 코끼리를 괴롭히지 않고 같이 놀 수 있어서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추천!
Happy Elephan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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