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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마쿠라&후지사와] 아지캉 따라잡기 - 1. 첫째날

by Bani B 2016. 3. 25.

   가마쿠라에는 8년 전 가본 적이 있다. 가족끼리 도쿄로 3박 4일 여행을 떠났는데, 패키지로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가족여행이니 멀지 않고 비싸지 않은 곳으로+내가 인솔해야하니 내가 가봤던 곳으로...라는 계산이 작용하여 도쿄로 여행지를 정했던 기억이 난다. 오래 걸으면 피곤해하시는 부모님을 고려하여 동선을 짜기엔 나는 너무 어렸고 너무 내 생각만 했다... 그래서 도쿄에서 가마쿠라 당일여행을 굳이 우겨서 했었지. 물론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즐거웠지만, 다음에 오면 혼자서 여유롭게 며칠간 즐겨주리라, 다짐했었다.


   2015년 겨울에 우리나라에서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아야세 하루카가 나온다는 이유로 봤는데, '다이어리'라는 제목에 걸맞게 자매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가마쿠라가 반가웠다. '그래, 여행 일정에 가마쿠라를 넣어야겠어!'


   2016년 2월말 퇴사를 하고, 하자마자 여행중이다. 일본에는 3월 18일에 왔다. 도쿄에서 머물 때까지도 '가마쿠라를 정녕 2박이나 하는 것이 맞을까? 요코하마도 다녀올까?'하며 고민했지만, 결국 가마쿠라에서만 2박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숙소에서 500엔에 자전거를 하루종일 빌릴 수 있어서 이틀 내내 빌려서 타고 다녔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후지사와는 모두 자전거로 하루만에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만큼 작았지만, 중간중간에 내려서 사진찍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이하 '아지캉')의 팬은 아니지만, 그들의 앨범중에서 딱 하나 좋아하는 것이 있다. 



   곡명에 모두 가마쿠라&후지사와에 있는 지명이 들어가는데, 이걸 들으면서 꼭! 여행지에서 직접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이 앨범에 나오는 지명을 모두 찾아가는 식으로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가마쿠라&후지사와] 아지캉의 앨범 따라가기 - 1. 첫째날



   가마쿠라 호스텔을 검색하니 '카메지칸 Kamejikan'이라고 하는 곳이 나왔다.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다. 1박에 4천엔 정도였으니까... 그것도 조식포함이 아니라 조식은 500엔을 추가해야했다. 가마쿠라역에서 걸어가려면 걸어갈 수는 있는데, 짐이 있는 상태에서 걸어가기에는 쪼끔 거리가 있어서 버스를 탔다. 10분 정도 걸렸고 180엔. 

   굉장히 조용한 곳이었고,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해변이 나오는 곳에 있었다. 자전거를 빌리면 이곳저곳 돌아다니기에 좋은 위치였다. 목조건물로, 다다미방에 2층침대를 놓은 시설이었는데 그리 방음이 잘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방 안에도 히터 틀고 잘 수 있게 되어있었고. 

 


   가마쿠라 일대에는 서핑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곳곳에 서핑 보드를 빌려주는 곳이 있었다. 또 각종 카페나 레스토랑은 마치 하와이에 있는 것처럼 꾸며져있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아예 하와이의 지명을 간판으로 걸어놓기도 했다. 



   숙소 근처에 있던 레스토랑 겸 바 '알로하 큐브'



   오므라이스가 진짜로 엄청나게 맛있었다ㅠㅠㅠㅠㅠㅠ



이곳이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그 해변.



  가마쿠라-에노시마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타보고 싶어하는 에노덴. 특히 '슬램덩크'에도 나오고... 바닷가를 따라 달리기도 하고, 마을 중심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아슬하게 달리기도 해서 재밌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자전거를 탔으므로 에노덴은 패스! (자전거 빌리는 게 더 쌌다...)


   이렇게 첫째날 일정을 마치고, 자전거를 반납하고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때가 저녁 7시쯤이었는데... 눈여겨봤던 숙소 근처 소바집이 모두 문을 닫고 있었다>_< 가마쿠라 역 근처까지 다시 갈까 했는데,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고... 결국 해변에 딱 한 군데, 문 연 곳에서 태국음식을 먹었다>< 저녁에 밥먹으려면 가마쿠라 역 근처에서 먹어야할 듯. 아니면 아예 자전거를 늦게 반납해서, 자전거타고 좀더 찾아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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