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에 모두 가마쿠라&후지사와에 있는 지명이 들어가는데, 이걸 들으면서 꼭! 여행지에서 직접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이 앨범에 나오는 지명을 모두 찾아가는 식으로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가마쿠라&후지사와] 아지캉의 앨범 따라가기 - 2. 둘째날
숙소에서 푹 자고, 조식을 먹은 다음에 자전거를 또 빌렸다.
숙소: 카메지칸 Kamejikan / 조식: 500엔 추가 / 자전거: 하루종일 타면 500엔
숙소에서 준 조식. 500엔이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닌데,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정말로 조식을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그래도 저 수프가 의외로 꽤 맛있었다.
이 자전거를 타고 에노시마까지 달렸다.
중간까지는 보행자도로로 달릴 수 있을만큼 보도가 넓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보도가 굉장히 좁아져서 자전거로 가기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조금 무서웠지만 차도로 달림.
다행히 일본 자동차들이 그렇게 쌩쌩 달리는 편은 아니었고,
나처럼 자전거로 가는 사람이 많아서 차들이 알아서 날 피해 다니고...
왼쪽/오른쪽 방향이 반대라서 가끔 헷갈리는 거 빼고는 괜찮았다.
약 8km 정도?
중간에 이나무라가사키에서 언덕 나오는 거 빼고는 거의 평지다.
그 언덕도 조금만 힘내서 페달 밟으면 올라갈만한 경사이고,
정 힘들면 내려서 쪼끔만 걸어 올라가면 될 정도로 짧은 언덕.
여튼, 그렇게 해서 에노시마 도착!
#3번 트랙 : 江ノ島エスカー(에노시마 에스컬레이터)
사실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다.
입구에 자전거 세워놓는 곳이 있어서 그 곳에 두고 섬을 한바퀴 둘러봤다.
에노시마 입구에서는 문어 또는 새우로 만든 센베이를 파는데,
350엔이었나, 그렇지만 굉장히 크고 맛있으니 강추!
주문하고 나서 대기표를 들고 서 있으면,
아저씨가 즉석에서 기계에다가 문어 몇 마리 넣고 찌이이익~ 눌러서 센베이를 만들어주신다.
정말정말 맛있음!!!
8년 전에 가족여행으로 왔을 때에도 이걸 먹었었는데,
지금도 엄마는 이게 맛있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자, 센베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볼까...
빨간 도리이를 지나 올라가면 에노시마 신사가 나온다.
계단이 좀 있기는 하지만 아주 올라가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정 힘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되지!
3번 트랙의 제목- 에노시마 에스컬레이터!
전 구간을 다 타려면 360엔이고, 한 구간만 타면 약 100엔이었나? 그 정도만 내면 된다.
계단도 올라갈만 했지만, 노래에 나왔던 에스컬레이터니까 한 구간만 타보기로 했다.
그냥... 평범한 에스컬레이터였다.
기껏 노력해서 그렇게 올라가면, 이렇게 또 내리막길이 나온다.
사실 여기가 에노시마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이런저런 식당도 있고, 전망도 좋다.
내려갈 땐 참 좋았는데, 다시 올라올 때 쪼끔 힘들었던 이 길...
태평양! 곳곳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동굴 안에 불상이 있는 곳도 있다.
촛불 들고 들어가서 구경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에 가봤으니 이번엔 패스.
여기서 다시 입구까지 걸어가는 게 힘들다면,
입구로 돌아가는 보트를 탈 수 있으니... 선착장 위치 확인하고 타면 된다.
소심하게 기념샷을 찍어보았다.
다시 계단을 올라오는데, 시라스동しらす丼이 880엔이라고 써있는 걸 봐서 들어갔다!
(소비세 별도 가격이라 결국엔 900엔 조금 넘는 가격이었지만,
마을에 메뉴판 봤을 때 거의 대부분이 1000엔 이거나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시라스しらす는 저렇게 생긴 멸치인데,
작년에 개봉한 일본영화 "바다마을 다이어리"에서도 등장해서
가마쿠라-에노시마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들 먹는 모양이다.
익힌 거랑 생 멸치 반씩 섞은 걸로 주문했는데,
식감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눈이 너무 많잖아!!!
멸치들이랑 눈을 마주칠수록 더욱 불쌍해져서 결국 조금 남겼다.
그래도 바다를 보면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으니, 좋은 기분만 간직하자며...
뭐... 한번쯤은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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