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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6

스웨덴 생활 19일째.(부제: 스웨덴의 느린 행정)

by Bani B 2016. 5. 16.


(며칠전 기차에서 찍은 사진. 지금 이곳은 유채꽃이 한창이다.)


4.27. 입국.


4.28. 

   세무서 같은 기관인 Skatteverket 가서 주민등록'신청' - 그래도 이건 룬드에서 할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번호표를 뽑고, 살짝 멍때리다가 다들 안내데스크 같은 데서 페이퍼 받아가길래, 나도 다가가서 "주민등록 하러 왔는데 뭐 써야되나요?"하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런 종이를 주고 내 차례 될때까지 작성하라고 함. 작성해야할 종이가 앞뒤로 두장이어서 꽤 적을 게 많았다. 삼보 비자로 가는 거면 미리 남자친구 주민번호도 알아가야하고 연락처나 주소도 정확하게 알아가는 것이 좋다. 중간에 헷갈리는 것은 일단 비워놓고, 내 차례 되었을 때 접수하는 사람한테 물어보면서 적었다. 여튼... 이날 접수는 성공. 우편으로 2주 이내에 personnummer(주민등록번호) 알려주겠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다. 


5.4.


   우편으로 personnummer 도착함. 그런데 Skatteverket에서 보낸게 아니라 Region Skåne에서 보낸 우편물이라 뭔가 미심쩍었음. 게다가... 새로 이민와서 주민등록한 건데 영어도 없이 스웨덴어로만 보내면 난 어떡하냐!라고 생각했음... 

   어쨌든 번호는 알게 되었으니 Folkuniversitetet에서 하는 SFI(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과정)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홈페이지상에서 신청서 보냄. (http://sfilund.se/) 


5.9.

   현관 옆 게시판에 뭔가 이상한 게 있어서 봤더니 Skatteverket에서 진작에 나한테 보냈던 우편물임... 우리집 문에 내 이름 써있는데 왜 이게 여기서 방황하고 있나요... 나름 개인정보가 담긴 우편물인데 배달 똑바로 못하나... 내용은 별 거 없고, 정말 내 주민번호를 알려주기 위해 보낸 우편물이었음.


5.10.

   이전에 신청했던 Folkuniversitetet에서 하는 SFI말고, Komvux에서 하는 SFI를 신청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들 하여 그것도 신청서를 냄. 이것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지만 뭔가 꽤 복잡해보였으므로, 자전거로 운동하는 김에 Komvux까지 가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었다.(도대체 왜 그런 숲속 한가운데 지어놓은 것인가) 항상 열려있는 게 아니라, 리셉션은 오후 2시 정도면 문 닫고, 날짜마다 더 일찍 닫는 날도 있는 것 같으니 직접 가서 신청할거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신청서 내고 나서 "언제쯤, 어떤 방법으로 나에게 알려줄 생각이니"하고 물어봤더니 "3~4주 후에 메일로, 어떤 과정이 가능한지를 알려줄 예정이야"라고 했음. 그게 왜 3~4주나 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놀랍지도 않음.


5.11. 

   5월 4일에 신청했던 SFI 답변이 일주일 걸려서 왔다.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받았다고 놀라워했음.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인터뷰하러 오라고 함. '초급'이라고 썼던 것 같은데 왜 굳이 레벨테스트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음.

    personnummer는 있는데 ID-kort(주민등록증)이 없음.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려면 발급비 400크로나(약 57000원)를 내야하는데, Skatteverket가서 직접 내는 게 아니라 은행 가서 내고 그 확인증을 가져가야한다고 했다. 은행가기 귀찮으니 친구가 알려준 대로 남자친구를 시켜 온라인 입금을 함. 아니 그런데 온라인 송금을 하는 게, 다른 은행일 경우에는 처리되는 게 24시간 정도 소요가 되기 때문에 바로 확인증을 출력할 수 없었다. 


5.12.

   우리집엔 프린터가 없으므로 남친 부모님댁에 들러 송금 영수증을 프린트해서 갔다. 역시나, 송금신청한 건 5월 11일인데, 입금 처리는 5월 12일에 됐다고 써 있었다. 룬드의 Skatteverket에서는 ID kort 발급업무를 하지 않으므로, 기차를 10분 정도 타고 말뫼에 가서 신청. 다행히 말뫼 Skatteverket은 중앙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표 뽑는 기계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뭐하러 왔냐고 물어봤다. 아이디카드 만들러왔다고 했더니, 은행가서 돈 넣고 오라며 지로용지를 주려고 했다. 이미 돈 내고 왔다고 했더니 번호표를 뽑아주며 기다리라고 했음. 내 앞에 20명 정도가 있었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여권, UT카드, 송금한 거 영수증, 우편으로 받았던 Personnummer 보여주고, 사진찍고 서명하고 끝났다. 집으로 카드를 보내주는 게 아니라, 10일 정도 후에 우편물을 보낼테니 그거 들고 말뫼에 또 와서 찾아가라고>_< 


   그래도 입국한지 2주만에 아이디카드 신청까지 끝냈다... 언제 받을 수 있을까. 이제 난이도 '상'이라는 은행계좌 개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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