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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생활 팁/일상 팁

스웨덴 크리스마스 캐롤 Top 7

by Bani B 2019. 12. 24.

어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느끼는 명절증후군에 대해 썼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때 좋은 점 하나를 꼽자면 캐롤을 곳곳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랄까. 다른 나라 캐롤을 스웨덴어로 번역해서 부르는 것도 많고, 스웨덴에서만 부르는 것도 있는데 그 중에서 나의 페이버릿 몇 개(를 소개해볼까 한다. ...제목에는 top7라고 적었지만 주관적인 기준의 top7.

 

1. Sankta Lucia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니지만 12월이 되면 엄청 많이 듣게 되는 노래. 학창시절에 음악시간에 배운 그 산타루치아 노래다. 이태리 노래인데 스웨덴에서는 12월 13일 루시아축일이 되면 아침 7시에 교회에서, 학교에서, 곳곳에서 이걸 부른다.(그래서 스웨덴 애들한테 루시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아 아침부터 일찍 가서 노래부르는게 싫었어'라고들 하더라... 학예회 느낌인가) 우리집은 둘다 게을러서 아침부터 성당가고 그런 건 못하고,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7시에 svt에서 중계하는 걸 보며 루쎄카터Lussekatter를 먹었다. 저렇게 입장해서 약 한시간동안 온갖 캐롤을 부른 후 똑같이 산타루치아 노래를 부르며 퇴장하는 수미상관(!)의 구성이다. 남자애들은 뒤에 저렇게 고깔모자 쓰고 여자애들은 저런 화관을 쓴다. 12월 한참 깜깜할 때, '빛'이라는 뜻인 루시아 축일을 기리며 저렇게 밤을 환하게 밝혀보는 그런 전통이라는 것 같다. 그리고 루쎄카터는 빛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루시아'와 발음이 비슷해서 먹는 거라나.

 

2. Jul, jul, strålande jul

 

 

솔로로 부르는 버전도 있지만 이건 왠지 합창단이 부르는 걸 들어야 더 멋진 듯. 여담이지만, 올해 룬드대성당에서 하는 루시아콘서트 중 하나에 갔었는데, 맨 앞에 있던 여자아이가 촛불들고 손을 바들바들 떠는 게 보였다. '진짜 촛불인데 저러다 쓰러지면 어떡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갑자기 쓰러지고.... >< 뭔가 항상 안전에 대해 얘기하고 대비하는 듯한 스웨덴에서 아직도 루시아 왕관은 저렇게 촛불 여러개 꽂아서 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여섯살 꼬마들이 촛불 들고 있는 거 보면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3. Nu tändas tusen juleljus

 

 

이것도 루시아 때 안들으면 왠지 섭섭한 노래. 

 

4. Lusse lelle (또는 Lusse lella)

 

어디서는 루쎄렐레이고 어디서는 루쎄렐라인 노래. '렐라렐라렐라렐라'하는 게 포인트. 듣고 있으면 루쎄카터가 먹고싶어진다. 

 

5. Staffan var en stalledräng

 

 

영상에 나오는 건 좀 어두운 버전이긴 한데, 밝고 명랑한 버전도 있다. 둘다 좋음.

 

6. Hej mitt vinterland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모던하고 정말 크리스마스 캐롤같은 노래. 신나서 반복재생.

 

7. Tomten, jag vill ha en riktig jul

 

 

요 꼬맹이들이 1982년에 낸 캐롤 음반. 제목은 "산타, 난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고 싶어요" 

직캠이긴 하지만 몬스 젤멜로브Måns Zelmerlöw가 부른 버전도 한번 보고 가실게여(예전에 직캠말고 다른 버전을 봤었는데 몬스가 지운듯...)

 

 

God j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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