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알뜰폰/건강보험/재외국민등록/먹을 것 등...

예전에 한국 휴대폰을 살려놓고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유심을 샀던 일을 글로 남긴 적이 있다. 그때는 유심을 이용한 후기였는데 그 후로 알뜰폰 유심을 스마텔에서 개통해서 한달에 5000원 정도의 기본요금을 내며 번호를 유지해왔었다. 그리고 이번에 들어왔을 때 1만원 짜리로 요금제를 바꿔서 1GB를 사용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나는 내가 제일 싸게 주고 이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아이즈모바일'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 기본료 1100원??? 그리고 24개월 약정은 월 990원??? 어차피 나는 한국 와도 인터넷을 거의 와이파이 있는 데서 사용하고, 요즘 세상에 전화는 잘 하지 않으며, 문자는 인증문자 받는 용도로 주로 사용하니 이게 딱이다. 아쉽게도 이 요금제는 올해 8월 15일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는 당장 이번주 금요일이나 담주 월요일에 이걸로 요금제를 바꾸고 떠나려고 한다. 후기를 다른 데서 봤는데 해외에서도 인증문자 잘 받을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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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은, 내가 작년 7월에 출국하고 나서 한참 있다가 집으로 뭔가가 날라왔었다고 한다. 해외장기체류가 확인되어서 건강보험이 정지된다는 내용의 우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들어오면, 건강보험을 다시 푸는 게 좀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 건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스켈링하러 치과에 갔다가 '건강보험 가입내역이 안뜬다'는 말에 보험공단에 전화했더니 20분 정도 후에 바로 풀어주었다. 

 

하지만 이거는 내가 해외이주신고를 안해서 더 쉬웠을 수도 있다. 재외국민등록은 스웨덴 대사관에만 했고 그 외에는 뭘 한 게 없다. 참고로 대사관에 연락해서 하는 재외국민 등록은 그냥 '이 나라 안에 사는 교민이 몇명이나 되나'를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고, 민원24에서 하는 재외국민등록은 외교부에서 하는 또 다른 거라고 하는데 이건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영주권자가 하는 해외이주신고가 있고 그걸 하면 국민연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이걸 지금 망설이고 있다. 국민연금을 돌려받고는 싶은데... 그걸 하게 되면 재외국민 등록이 되어서 나중에 정지된 건강보험 풀려면 몇 달 걸린다고 써있고, 신용카드 사용 같은 데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은 '내가 한국에서 병원을 갈 일이 그렇게 많을까?'하는 것과, '신용카드는 이제 거의 안쓰는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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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웨덴에 다시 돌아갈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 쇼ㅏ핑을 하고 있다. 계속 사고 있는 거는 화장품... 아직 스웨덴에서 가성비 좋은 화장품을 못찾았고, 한국 인터넷 쇼핑에서 사면 저렴하므로 계속 사고 있다. 녹차실감샴푸도 두 통이나 샀고 스웨덴에서 구하기 어려운 막걸리도 여섯 캔 샀고, 스웨덴 가서 막걸리를 만들어보겠다며 뉴트잇 막걸리 파우더도 샀다. 예전에 다른 막걸리 키트로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두번 다 실패했고, 다른 사람이 '뉴트잇 막걸리'로 만든 걸 마셔봤는데 꽤 괜찮아서 이번에 사보았다. 옷 욕심은 별로 없지만 여러 상황에 매치해서 입을 수 있는 옷도 두어벌 샀다. 그리고 집에서 노래방 마이크로 노래부를 때 흥이 좀 나도록 탬버린을 사보았다. 타코야키도 가끔 해먹고 싶어서 타코야키 팬을 구입했고 학교 공부에 필요한 책도 두어권 샀는데 이걸 어떻게 다 들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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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이때까지 먹은 것을 다 읊어보자면,

떡볶이, 김말이, 오뎅, 순대, 김밥

인도카레, 일본카레, 일본라멘, 베트남쌀국수,냉소바, 김치우동, 

치킨, 피자, 호두과자, 핫도그,

닭갈비, 돼지갈비, 삼겹살, 막창, 닭발,

콩국수, 순대국밥, 보쌈, 오리백숙, 냉면, 비빔밥, 한정식,모듬회, 생선찜,

막걸리, 알밤막걸리, 흑당버블티, 그린티 프라푸치노

 

등을 먹었고, 내가 이시점에서 뭘 더 먹어야겠냐고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마라탕, 양꼬치, 족발, 곱창, 꼬리수육, 도토리쫄쫄면, 매운등갈비찜, 분짜, 육회비빔밥, 쫄면, 오돌뼈, 모밀국수, BBQ황금올리브치킨, 사보텐 돈까스, 돼지곱창야채볶음을 먹고 오라고 했다.

 

.........일주일 남았는데 어떻게 골라먹지. 이것은 나처럼 "1년만에 한국에 가는데 도대체 뭐부터 먹어야할지 잘 모르겠는 다른 재외국민"분들을 위해 적어보았다. 왜 인간은 하루에 세 끼를 먹는 걸까. 하루에 다섯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