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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0

2020년 첫 포스팅

by Bani B 2020. 2. 4.

세상에, 2020년 첫 블로그 글을 2월이 되어서야 쓴다니.

 

정말 바빴다. 1월 셋째주에 시험이 있어서 그 전에는 시험공부를 했고 넷째주인 19일부터 새학기가 시작해서 그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제출과제가 있는 건 아닌데, 죄다 실기수업이라 그 전에 사전과제를 하느라 바빴다. 특히 매주 월요일마다 8시부터 17시까지 하루종일 코딩을 하고, 수요일에는 만나서 팀 미팅을 하고 그 다음 월요일 전까지 개인적으로 맡은 부분을 해야하가는 수업이 제일 빡세다. 오늘도 9시간 내내 컴퓨터실에 갇혀있다가 나오니 출소한 사람의 마음을 조금 알것 같았달까... 수학 수업은 일단 연습문제를 꾸역꾸역 풀고는 있고, 컴퓨터구조 수업은 진짜 뭔말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한국어로 된 책이 있어서 읽고 있지만 한국어로 읽어도 도무지 모르겠다. 이 수업도 격주로 실험이 있어서 사전과제 풀어가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그 와중에 빡치는 일이 여러 건이 있었으니, 그 중에 하나가 포스트노드..... 1월 13일에 한국에서 보냈다는 EMS 택배가 2월 3일인 지금까지도 안오고 있다. 중간에 postnord에서 '택배 내용물 뭔지 적어서 메일로 보내라'고 편지를 보냈길래 1월 23일에 보냈고 24일에 확인메일까지 받았는데, 30일에야 드디어 '배송중'으로 상태가 바뀌더니 그 다음 날에는 또다시 '내용물 소명하시오'라는 똑같은 편지가 날아왔다. 내 택배 내놓으라고!!!! 다시는 한국에서 뭘 받지 못할 것 같다. 언젠가 한국에서 보낸 EMS택배가 4일만에 스웨덴에 오는 그런 날들도 있었지만, 다시 그런 날이 올까 싶다. 

 

그리고 나는 왜 이리 자전거 운이 없는 것일까. 지지난주에는 자전거가 펑크가 났다. 다행히 학교 거의 도착해서 펑크가 나서 대충 세워놓고 학교에 다녀왔고,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 수리를 맡겼다. 그 다음 날에 찾아서 며칠 탔는데, 탈 때마다 뒷바퀴에서 이상하 마찰음이 들리더니 급기야 내가 자전거를 탈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귀를 막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정도의 마찰음을 내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온 도시에 민폐녀로 소문이 날 것 같아 또 수리를 맡겼고 그 다음 날 다시 찾았는데 또 그 소리가...>< 자전거포 아저씨는 '이건 내 능력 밖인 것 같다'며 항복 선언을 하시고... 이미 이 고물 자전거에 들인 돈이 상당한데 더 들여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서 새로 살까 고민중이었다. 

   그런데 어제 시험삼아 타봤더니 아무 소리 안나고 잘 굴러가는 게 아닌가!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해보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다. 이번엔 풋브레이크가 고장났다... 집까지 오는 길은 15분 내내 내리막길인데, 게다가 평소에 풋브레이크로 속도 조절하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그게 안되고 속도가 붙으니까 무서웠다.... 핸드브레이크 끼익끼익 밟으면서 오긴 했는데 아 이제 지친다. 

 

  내일 또 아침 8시 수업이다.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소포는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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