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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생활 팁/임신,육아 관련

임신 25주, 스웨덴에서 육아준비물 당근하기

by Bani B 2023. 6. 9.

내일이면 26주. 너무 출산준비 이야기를 안쓴 것 같아서 기록을 해볼까 한다.
...사실 별로 준비한 것도 없지만은.
 
지난주, 그러니까 임신 24주였을 때 조산사 검진이 있었다. 초음파는 19주 이후로 없다는 건 알고 있었고, 한국에서는 보통 25주쯤에 임당검사를 한다고 해서 나도 그런건가 했다. 근데 그랬으면 굶고 오라고 미리 말을 했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갔더니 역시나 일반 검진이었다. 소변검사와 혈압을 재고, 손끝을 찔러 피를 내서 빈혈 검사를 했다. 그리고 누워서 아기 심장소리를 확인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기계는 90년대 이후로 바꾸지 않았을 것 같은 그런 디자인이었다) 줄자를 꺼내서는 가슴 밑부터 아랫배 밑까지 몇센치인지를 쟀다. 그걸로 매번 배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확인할 건가보다... 너무나 아날로그지만 그래도 해줄 건 다 해주니까 그렇게 불안하지는 않다. 임당검사는 28주차에 할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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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내고 나서 슬슬 육아용품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사실 4월달에 한국에서 가족들이 선물을 보내고 싶다 해서 그때 나도 이것저것 사서 한꺼번에 배로 보냈다. 한 4-5개월아면 오겠지 싶어서 그때 보낸 건데... 출산 전에 과연 올까 싶다. 다른 거는 좀 늦게 와도 상관없는데 배냇저고리랑 속싸개 이런 거는 완전 신생아때 입혀야되는 거 아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제목으로 낚았다면 죄송하지만 스웨덴에 당근마켓이 진출한 건 아니고... 스웨덴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한국에 당근마켓이 생기기 전부터 이미 지역마다 중고매매 하는 그룹들이 많아서 거기서 물건을 사고파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거기서 참 많이 사고 팔았다. 페북 아니면 Tradera에도 괜찮은 물건들이 많이 올라온다. Tradera는 보통 경매로 진행되지만 바로 살 수 있는 물건도 종종 있다. 임부복을 새걸로 사기 아까워서 여기서 몇 벌 샀는데 만족한다. 특히 8월에 친구 결혼식때 입을 좀 화사한 원피스가 필요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득템해서 기분이 좋았다. Sellpy는 처음 이용해봤는데 여기도 괜찮은 게 정말 많았다. 특히 옷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 자세하게 보고 살 수 있었고, 새옷과 같은 것도 많았다. 임부바지는 중고로 사면 그 바지랑 배 부분이 연결된 데가 터져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걸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임부복 말고도 옷이 다양해서 앞으로도 종종 여기서 옷을 구매할 것 같다. 
그리고 Erikshjälpen처럼 중고물건을 상시 전시해놓고 파는 가게들도 곳곳에 많은데, 시어머니는 내 임신사실을 안 날부터 여기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으시며 새로 들어온 물건들을 확인하기 시작하셨고... 아이 성별을 알기도 전에 이미 아기 옷을 아주 다양하게 구매해놓으셨다. (그리고 아들인 걸 알고서는 치마,원피스 등을 환불 또는 다시 기부하러 바로 자리를 뜨셨다...) 그래서 옷 걱정은 아예 안하고 있다. 
유모차...도 이미 두 개나 사놓으셨다>< 새로 사면 만크로나 정도 하는 유모차를 1600크로나에 득템하셨다고 하길래 '설마 상태 엄청 안좋은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어머님은 정말로 중고물품 구매 전문가였다... 아무리 중고라도 5천크로나는 줘야할 수준의 컨디션이었다. 그것말고도 차에 아기 태울때 쓰는 카시트 같은 것도 크기별로 중고로 사놓으셨고 장난감이랑 책도 좀 사신 것 같.... 덕분에 걱정을 많이 덜었다. 
그래도 나도 아주 손을 놓지는 않았는데! 스톡홀름에 사시는 한국분이 저렴하게 육아용품을 내놓으신 걸 보고 냉큼 구매했다. 베이비뵨 아기띠 새로 사려면 비싼데ㅠㅠ 작은 거랑 큰거 해서 두개나 정말 저렴하게 받았고, 과연 모유수유를 하게 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일단 유축기도 중고로 샀다. 아이가 언제 비행기를 탈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탈 때 씌우는 귀마개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그밖에 이것저것 그냥 막 받아서 너무 감사했다. ㅠㅠ 그것 말고도 이미 육아를 하고 있는 언니들이 육아책도 주고 모빌도 주고 역류방지쿠션이랑 침대 범퍼 같은 것도 선뜻 주겠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친구가 분유 편하게 타라며 온도조절 되는 전기포트를 사줬다ㅠㅠ 참 고맙다. 나도 나중에 주변에 베풀어야지. 
여튼 이제 살 거라고는 아기침대와 기저귀갈이대, 아기 목욕 욕조 정도인 것 같다. 마켓플레이스를 열심히 들여다보고는 있는데 룬드 시내에 괜찮은 가격으로 나오면 정말 금방 팔리는 것 같다... 순발력을 좀더 길러야겠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나도 야무지게 표로 쫙 정리해보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 대충 정리한 목록이라도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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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품목 비고
수유 관련 젖병 공짜로 받은 게 세 개쯤 됨.. 그럼 괜찮나...?
  젖병솔, 집게 한국 것이 좋다는 말이 많았음. 나눔으로 받기도 했는데 한국에서 선편소포로도 오고 있음
  유축기+깔대기 등 시밀레 전동 유축기와 깔대기 등을 중고로 구매.
  분유포트 온도조절 되는 포트를 선물로 받음. 브레짜도 필요한가...?
  수유패드 나눔받음. 과연 모유수유가 가능할 것인지...
  분유 뭐... 그때가서 사도 되지 않을까
  수유쿠션 사야할까...? 일단 그때 가서 생각하자
이동 수단 유모차 시부모님 찬스. 중고로 저렴하게 두 개나 질러오심.
  카시트 이것도 시부모님이 중고로 구매완료
  아기띠 베이비뵨 미니와 One을 중고로 구매
수면 관련 아기 침대 이사가 확정되면 살 생각임
  방수요  
  베개, 이불 여기서는 아기 베개 안쓴다는 말도 있어서 아직 잘 모르겠음. 담요는 요긴했다고 하니 하나 살까 함.
  역류방지쿠션 나눔받기로 함
  베이비 네스트  
  베이비 바운서 베이비뵨 바운서를 마켓플레이스에서 중고 구매
  속싸개, 스와들 등 ...을 스웨덴에서는 안쓰는 거 같은데 필요할까
위생 관련 기저귀 쿠폰 열심히 모아놓고 있음... 리베로는 기저귀 안에 있는 코드로 포인트 적립이 되는 모양임?
  기저귀 쓰레기통  
  기저귀 갈이대 이사가는 게 확정되면 구매여부를 결정할 생각...
  신생아용 손톱깎이  
  아기욕조  
  가제수건 선편소포로 열심히 오고 있음
  물티슈, 로션 오일 등등... 남편이 열심히 조사하고 야금야금 사모으고 있음
  콧물 흡입기 노시부 프로를 살까 에코를 살까 고민중임. 한국보다는 구입이 쉬운 것 같음
  신생아 면봉 한국 것이 좋다길래 사보았음. 선편소포에 들어있음...
비상약 비판텐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맘카페에 매우 자주 등장하므로 필요한듯...
  기타 비상약 ...남편이 간호사인데 내가 이걸 알아봐야할까? 조사를 해서 준비해놓으라고 채찍질을 해야겠다.
놀이용품 모빌 나눔받음
  튤립 사운드북 동생이 선물로 사줌.. 선편으로 열심히 오고 있음
  라마즈애벌레 이것도 동생이 사줌... 한국에서 열심히 오고 있음
  헝겊책, 꼬꼬맘 선편소포는 언제쯤 오는 걸까
  쪽쪽이  
  아기체육관  
의류 배냇저고리, 턱받이, 모자 엄마 찬스... 선편소포야 제발 9월 전에 오렴
  아기내복 이모 찬스... 역시 선편으로 오고 있음
  양말 나눔 많이 받음
산모용품 손목보호대 한국 프라하우스 손목보호대가 좋다길래 사보았음. 선편소포에 들어있음..
  오로패드  
  수유브라 속옷을 더 사려고 하는데 기왕이면 수유브라로 사야겠군
  도넛방석 미리 사놓으면 좋으려나
  짐볼 애기 낳기 전에도 짐볼타면 좋다던데... 미리 사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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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o에서 준 선물.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아기로션이랑 오일 샘플 등
BabyBox에서 준 선물. 젖병 두 개, 담요, 기저귀 샘플 그리고 각종 쿠폰 등


써놓고 보니 다 중고로 샀다. 맞다. 새로 산 게 없다. 새것이라고는... 한국에서 선편소포로 열심히 오고 있는 가족들 선물(헝겊책, 튤립사운드북, 아기 내복, 가제수건, 손싸개 등) 정도다. 한국에서는 회사들이 임신축하선물 같은 걸 추첨해서 주기도 하는 것 같고, 스웨덴에도 임신축하선물 같은 게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코로나 이후로 많이 줄어들었나보다ㅠㅠ 예전에는 아포텍 이런데서도 줬다고 하는데, 2023년 내가 찾을 수 있는 거는 리베로랑 babybox뿐이었다.(신청하면 무조건 받을 수 있다) 여튼 그래도 이게 어디냐며 신청을 했는데 리베로는 기저귀회사답게 기저귀, 생리대, 기저귀쿠폰 위주로 왔고 babybox는 그것보단 좀 다양하게 들어있었는데 젖병이 두개나 들어있어서 좋았다. babybox는 배송료를 내면 소포로 보내줬는데 리베로는 가까운 ICA maxi매장으로 직접 찾으러 가야했다. 룬드에는 이카막시가 없어서 버스타고 Löddeköpinge까지 다녀옴ㅠㅠ 정말 너무 더웠는데 이거 하나 찾겠다고 30분 버스타고 다녀오니 녹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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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오옥시라도 8-9월에 이사를 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 벌써 6월이니 이제 좀 늦은 것 같지만ㅠㅠㅠ 저번에도 썼지만 LKF아파트는 기다린 순서대로 입주하는 시스템인데, 포인트가 15년치나 쌓였는데도 저번에 좋은 집을 눈앞에서 놓치고 (하필이면 우리가 2번이었다... 당연히 1번 받은 사람이 계약함) 그 다음에 또 다른 좋은 집을 순번 7번을 받아서 놓쳤다. 각각 300명 넘게 신청했는데 그정도 순번 받았으면 다음에는 우리가 1번 받아서 계약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있지만, 4룸 아파트가 진짜 너무 드물게 나와서 가끔 나올 때마다 그동안 포인트 팍팍 쌓아둔, 애키우는 가족들이 다 덤벼드는 느낌이다. 오늘 또 괜찮은 게 나와서 신청은 할 건데 이번엔 꼭 되면 좋겠다ㅠㅠ 안되면 당분간 이사는 못하니까 내년까지 이 2룸에서 존버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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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면 엄청 먹는다던데 나는 왜 아직도 식욕이 그렇게 돋지 않는 걸까... 물론 눈앞에 뭐가 있으면 잘 먹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뭐가 특별히 땡긴다거나 계속 뭐가 먹고싶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다. 그래서 너무 적게 먹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는데 배는 불쑥불쑥 커지고 살도 잘 찌고 있다....ㅎㅎ 자전거 타는 것도 아직은 힘들지 않아서 출근 30분 오르막길을 자전거로 다니고 있다. 퇴근길은 내리막길이라 쉽지만 시내에 사람이 많은 시각이라 요리조리 피하기 미션을 하는 등 난이도가 더 높다. 자유수영을 하러 가고 싶은데 수영장에서 무슨 균 나와서 소독하고 재검사해야한다며 잠시 닫는다더니 1주일이 지나도록 열지를 않는다.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리나... 그래서 수영도 안하고 스트레칭도 게을리했더니 지난주부터 밤마다 다리에 쥐가 나서 깼다... 진짜 조금만 움직여도 쥐가 나고 아파서 유튜브에서 부랴부랴 검색해, 요 며칠은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쥐가 안난다. 임신 중 운동 정말 진짜 중요한 듯... 
아가는 하루가 다르게 발길질이 달라져서 이제는 배가 막 지진나듯이 움직이는게 눈에 보인다... 건강한 것 같아 다행이다. 근데 웬만하면 낮에 놀고 밤에 자면 안될까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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