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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4

5개월 아기 근황 (feat. 이유식)

by Bani B 2024. 2. 25.

아기가 이제 5개월이 되었다. 한달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 적지 못하는 사이에 쑥쑥 커버린 느낌이다. 최대한 기억을 살려서 써봐야지. 
 

먹는 것

4개월 때부터 우리 식사 시간에 아기가 먹을 수 있을만한 것을 조금씩 줘보았는데, 우리가 먹는 것들은 소금 등이 들어가서 많이 먹이긴 어렵고 1ml (새끼손톱만큼)만 줘서 맛만 보여줬다. 아기가 이때까지 먹어본 것은 
- 블루베리가 들어간 요거트
- 된장찌개에 들어간 두부
- 땅콩버터와 아몬드버터 섞은 것
- 냉동새우 녹인 것+마요네즈 섞어서
- 스키야키에 들어간 배추
- 생선까스 안쪽의 생선살
- 고등어구이
- 고구마
 
지난주부터는 하루에 한 번 조금 큰 이유식 큐브도 녹여서 먹이고 있다. Semper에서 나오는 4개월용 오트밀죽 사서 소분해서 얼려 조금씩 주고, 이유식 책자에 나온 레시피 대로도 한번 해봤다. 재밌는 사실은, 한국에서는 미음부터 시작하라고 하는데 지난 번에 병원에서 받아온 이유식 책자에는 채소퓨레가 첫 음식으로 등장한다 >< 그 책자에 소개된 ’우리 아이 첫 음식‘은 예를 들면:

- 부모가 먹는 음식 새끼손톱만큼 맛보여주기.
- 당근,감자,브로콜리 등을 쪄서 갈릭프레서나 강판으로 으깨서 버터나 식용유, 분유 같은 거 섞어서 주기.
- 소고기나 닭고기를 익혀서 으깨고, 식용유와 딜이나 파슬리 같은 향신료 조금 첨가해서 주기
- 연어를 익혀 으깨고 레몬즙과 딜을 좀 첨가해 주기.

…뭐 이런 식이다. 사실 나는 믹서기를 사용하는 게 굉장히 귀찮아서 이유식 관련 글들을 보면서도 좀 겁이 났었는데, 갈릭프레서나 강판, 체 같은 걸로 으깨거나 갈아서 물 조금 섞어서 주니 4개월 아기가 잘 먹어서 안심이었다. 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갈릭프레서 강추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전자렌지용 실리콘 찜기를 공수해왔는데 아주 잘 쓰고 있다. 당근이랑 감자를 작게 썰어 넣고 물 조금 부어 전자렌지 2-3분 돌리면 아주 잘 익어있다. 이걸로 연어도, 닭고기도 쪄서 그냥 갈릭프레서로 찍 눌러 이유식을 만드는데… 실리콘큐브를 새로 사려니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 사왔어야했어..) 중고로 하나 사고 초콜릿 만들 때 쓰는 게 하나 있길래 그걸로 버티고 있다. 사실 이 정도도 나는 귀찮은데 다른 메뉴들 다양하게 고민해서 만드는 부모님들 존경합니다 >_< 난 아마 이렇게 좀 먹이다가 시판으로 넘어갈 것 같다…

분유는 이제 지가 젖병 들고 먹는다 >_< 기억력이 생겼는지 젖병만 보면 신나서 손을 뻗는다. 하루에 다섯번을 먹고, 매번 200~230밀리 정도를 먹는 것 같다.

자는 것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애가 자주 깨는 것 같아 좀 떨렸지만 그 며칠 이후로는 그냥 뒤집다말고 옆으로 누워서 잘 잔다. 밤 9-10시쯤 잠들어 6-7시쯤 잠깐 깨서 낑낑 거리다가 쪽쪽이 물려주면 다시 자서 9시쯤 일어난다고 한다. 계속 이대로만 해다오…

노는 것

뒤집기는 완전히 마스터했지만 되집기는 아직 못한다. 앉기 연습을 많이 시켜서 아주 잠깐 1-2초 혼자 앉아 버티기도 한다. 자꾸 상체를 들어올려 코브라자세?를 많이 하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거야 아가…?
   여전히 최애 장난감은 라마즈 애벌레와 코야 코끼리다.
소리가 나오는 장난감은 쳐다는 보는데 오래 놀지는 못한다. 그리고 아기와 내가 사운드북이나 소리 나오는 장난감을 안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꼬꼬맘 개시했다가 너무 정신없어서 팔아버렸고, 튤립사운드북이랑 고래사운드북도 꺼냈다가 아기가 영 관심이 없어서 보류. 에듀테이블은 잡아당기는 부분이 있어서 그건 좋아하는 거 같은데 노래만 틀어주면 그닥… 그리고 영어 말고 한국어만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우리 애는 한국어를 배워야하는데>_< 동물 소리 나는 사운드북을 아기가 그나마 가장 관심있어하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아직 책을 그리 좋아하는 거 같진 않다. 걍… 잡아서 지 입으로 넣을 수 있는 걸 제일 좋아함 >_<
   …라고 썼었지만 에듀테이블 좋아한다. 난리남…
   치발기는, 3개월때쯤 한국의 국민치발기라는 코끼리치발기를 한창 빨았지만 4개월부터 시들했고 지금은 찬밥신세다… 라고 썼었지만 다시 잘 뜯고 논다.

치발기 대신 이렇게 생긴 장난감을 인터넷에서 세일할 때 샀는데 잡기도 쉽고 물어뜯기도 쉬운 실리콘 소재라 유모차에 앉아서 열심히 가지고 논다. 역시 장난감은 아기 태어나기 전에 미리 사는 게 아니었어… 애 커가는 거 보면서 아기와 부모취향에 맞게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아기체육관에서 터미타임을 시키다가 애가 너무 커져서 4개월때쯤부터는 그냥 마룻바닥에 시키거나 러그 위에서 시켰다. 놀이매트를 하나 사야할 거 같아서 좀 푹신한 걸 보고 있었지만, 남편이 강력하게 주장하여 이런 걸 들였다.

다들 이런 매트 하나쯤 있는 건지 bilmatta 검색하면 중고로도 많이 나오는데 세탁하기 귀찮아 새걸 샀다. 소재는 그냥 일반적으로 거실에 까는 러그 같은 건데 좀더 크면 자동차 장난감 가지고 놀기에 좋을 듯. 터미타임도 더 잘하고 머리 콩 해도 마룻바닥에 박는 거 보다 나아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유아차를 그동안 요람형(? 눕혀서 데리고 다니는거. Liggdel)을 쓰다가 앉히는 것(sittdel)으로 바꿨다.

이런 걸 타고 다녔었는데
언제 이렇게 컸쪄 우리애기ㅠㅠ 그나저나 저 아래 부분을 올렸어야 하는거 같은데 아직 어설픈 부모

저 åkpåse에 벨트 채우는 게 좀 불편해서 하나 사야되지 싶다. 중고로 물건 살수 있는 sellpy나 tradera를 뒤져봐야지. 아기는 이제 68도 작고 74사이즈를 입혀야할 정도로 컸다. 8월에 배시넷 이용은 아마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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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8월에 한국 가는 비행기표를 샀다. 2세 미만은 거의 무료지만 좌석 없이 무릎에 앉혀 장거리를 갈 자신이 없어서 소아요금 주고 좌석을 샀다. 하지만 온라인 예약페이지에서 유아 생년월일 입력하고 소아좌석 따로 사는 게 안되어서 에미레이트에 전화해서 전화예약을 해야했다. (헬싱키 오피스는 놀랍게도 영업시간이 아주 길고 주말저녁에도 통화가능해서 이 부분은 수월했다) 좌석을 따로 사면 배시넷 설치는 안해준다 써있는데 어차피 애가 이미 70센치라 배시넷은 포기.
  사실 스토케 젯키즈가 너무 좋아보여서 그걸 사서 쓸 생각이었다. 근데 에미레이트는 젯키즈 허용이 안된다는 걸 예약하고나서야 알았다ㅠㅠ 게다가 휴대용 유모차 기내반입도 좀 깐깐한 것 같고, 정확히 기내반입 가능한 규격이 어떤지 안써있다. 그냥 일반적으로 기내반입 가능한 캐리어 규격사이즈를 써놓은 거 같은데 스토케 요요도 그 규격은 못맞출텐데…?>_<

   그래서 휴대용 유아차를 어떡할까 고민하고 고민하다 세일할 때 하나 사버렸다. 이 부분은 Shin님의 블로그 포스팅이 엄청 도움이 되었다. https://m.blog.naver.com/sswsm/223283041917 여기서 소개된 모델 위주로 먼저 찾아보고 예산에 맞는 걸 고르다보니 Beemoo easy fly lux 3을 사게 됐는데, 유아차 전문 리뷰하는 스웨덴 블로그들도 좋게 평한 걸 보고 샀다. 접고 펴는 게 쉽고 가격이 착하고 운전(?)도 쉬워서 일단 만족. 에미레이트가 제발 기내반입 허용해줬으면 좋겠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다. 여튼 아기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고 낼모레 5개월 검진 가서 키랑 몸무게를 잴 건데 궁금하다. 오늘은 연어 이유식을 먹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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