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818 CSN과의 싸움에서 지다. CSN.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이 학업보조금. 그리고 이자도 무척 싼 학자금대출. 지난 번에도 한번 썼지만, 나는 영주권을 받으면 CSN 지급에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해서 올해 상반기 계획을 짰고, 일을 줄이고 공부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해왔다. 콤북스에서 듣고 있거나 이미 들은 과목은 총 세 개, 물리2와 프로그래밍1, 그리고 수학5 이렇게 세 개다. 물리2는 이미 1월부터 시작을 했고 나는 영주권을 3월에 받아서, CSN 홈페이지에 "영주권 획득 이후부터 들은 수업에 대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는 말에 아예 CSN 신청조차 안했다. 대신 3월부터 들은 프로그래밍1과 수학5에 대해서 신청을 했고, 둘다 100% 풀타임으로 공부를 한다고 써냈다. 풀타임. 100포인트짜.. 2018. 5. 8. 스웨덴에서 이제 2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날은, 내가 스웨덴으로 이사온 지 딱 2년이 되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유튜브 생중계로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했다. 중간중간 아침밥도 먹고 씻기도 하고 했지만 TV를 끌 수가 없었다. 도보다리에서 산책을 하는 장면에서 '이게 정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때는 콧등이 시큰해졌다. 김대중이 김정일을 만나고, 노무현이 김정일을 만날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남북한 지도자가 저렇게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생중계로 보게 되다니. 아니, 사실은 내가 스웨덴에서 2년을 살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서 적으려 했는데, 남북정상회담의 여파로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벌써 1년'.. 2018. 5. 2. 스웨덴 영주권과 CSN 2월 초에 비자 연장을 신청했다. 비자가 만료되기 한 달 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딱 30일 전에 신청을 했다. 삼보 비자로 와서 거의 2년 정도 살면 영주권이 나온다고들 해서 나도 그러겠거니, 하고는 있었지만 왠지 불안했다. 4월 말에 입국했고 비자연장신청은 2월 초에 했으니, 거주기간 2년에서 거의 세 달 모자란 시점에서 신청을 한건데 혹시라도 이민청이 심술을 부려서 고작 1년 연장해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예전에는 비자 연장은 며칠 안걸렸다고들 하는데, 심지어 당일 나왔다는 사람도 있고 거의 일주일이면 연락이 오더라고들 했는데 나는 무려 5주나 걸렸다. 그래도 이민청에서는 2개월에서 4개월 걸릴 거라고 했었으니, 그거보다는 빨리 나왔다는 데 감사하기로 했다. 삼보비자 처음 신청할 .. 2018. 3. 22. '니하오' 를 듣는 것에 대하여. 왠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유독 '니하오'를 많이 듣는다. 어쩌면 예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요즘들어 예민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때까지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그냥, '특별히 더 친절하게 인사해주고싶은데, 아는 거라고는 중국밖에 없으니까 니하오라고 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니하오'라고 인사하면 그냥 씩 웃고 말았다. 자주 가던 케밥집에서는 하도 그게 반복되니까 '이제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너네도 알아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나 사실 한국사람이야. 우린 니하오라고 안해"라고 말해주긴 했었다. 시작은, 몇 주전에 자전거 타고 가다가 만난 10대 남자애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밤이었고, 라이트를 켜고 가고 있었는데 불쑥 옆 길에서 라이트도 안켠 자전거가 튀어나왔다. 다.. 2018. 3. 21. 2018년 설날 조금 많이 긴 일기. * 평창올림픽 기간이다. TV에서 올림픽을 많이 볼수 있으려나 했지만, SVT에서는 안보여주고 5번 채널 같은 데서만 보여주고 시간대가 잘 안맞아서 잘 못보게 된다. 그래도, 남북한팀과 스웨덴이 하는 아이스하키는 중계해주겠지,하면서 틀었건만... 5번도 9번도 스키를 보여주고 있었고ㅠㅠ 결국 VPN 이용해서 한국 사이트에서 봤다. 어쨌든, 평창올림픽 덕분에 사람들이 이제 '오, 한국! 겨울올림픽 하고 있는 나라!' 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다들 한국 겨울이 엄청나게 춥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한국이 그렇게 춥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경기가 취소되었다며?" 응... 비록 위도상으로는 스페인이랑 비슷하지만 한국은 정말 추운 나라야... 이제 다시는 나보고 '요.. 2018. 2. 16. 2018년, 1월 스무살에는 시간이 20의 속도로, 스물 다섯살에는 시간이 25의 속도로 간다더니 서른하나가 되니 시간이 그만큼 더 빨리 가는 느낌이다. 벌써 1월 17일이라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한국에 가서 3주동안 잘 놀았고, 그 중 3박4일을 일본에 가서 가족들과 놀았고,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지도 일주일이 되었다. 한국에 가서는 배탈이 나는 바람에 일주일을 거의 잘 먹지 못하고, 배탈이 낫고 난 후에도 음식을 조심해서 가려먹었다. 그런데 스웨덴에 돌아와서 한 이틀쯤 지나고 나니까 갑자기 그게 얼마나 아쉽던지. 먹지못한 순대국밥이 떠오르고 먹지못한 닭발이 떠오르고ㅠㅠㅠㅠ 다음을 기약해야지 뭐. 작년에는 한국나이 서른이었지만 어쨌든 여기에서 20대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제 올해 5월이 되면 만 나이조차 서른이 .. 2018. 1.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