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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톡홀름 바사박물관Vasa museet

by Bani B 2014. 2. 17.

   3년 전이었던 2011년, 스톡홀름에 있는 많은 박물관 중 어디에 가야할지 고민했었다. 바사박물관이 재밌다는 말은 들었지만, '배 한 척 보려고 내가 100크로나 넘게 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스톡홀름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왜 바사박물관에 안갔어! 되게 괜찮았는데"라며 나보다 더 아쉬워했고, 결국 다음 여행에서 바사박물관에 꼭 들리기로 결심했다.


   배 한 척 가지고 만든 박물관이긴 하지만, 박물관이 지닌 자료의 수나 규모의 면에서 다른 박물관에 뒤질 것이 없었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커다란 배를 중심으로 각 층마다 전시관을 꾸며놓았다. 무엇보다도 이 박물관만이 지니고 있었던 매력은 바로 그 배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였다. 바사 호가 왜 유명한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 이 박물관에 이렇게 전시되어 있는지를 잘 알려면, 박물관에서 약 20분마다 상영하는 영화를 꼭 보기를 바란다. 





  바사Vasa 호는 1600년대 폴란드,덴마크 등 이웃나라들과 세력확장을 위해 싸움을 하던 스웨덴이 야심차게 만든 전함 중 하나다. 1626년에 만들기 시작해 1628년에 스톡홀름에서 첫 항해를 하게 된다.



  그렇지만 배는 1km도 못 가서 침몰하게 되고 약 50명의 사람들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배가 왜 침몰했는가를 두고 '신이 우리편이 아닌가봐' '배 만들 때 술 취했었나봐' 등 온갖 소문이 돌았지만, 어쨌든 바닷속에 빠진 배를 발견하고 건져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300년 넘게 가라앉아있던 배를, 1950년대 어떤 과학자가 자기가 직접 개발한 탐사장비로 발견하게 되고 196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져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배를 이 박물관에 그대로 갖다놓았는데 부품 중 98%가 오리지널이라고! >_< 


  이 이야기만으로도 배에 대한 흥미가 좀더 상승했다.





  배를 가까이서 보면서 놀란 것은 외부 장식이 정말 정교하고 멋있었다는 것. 17세기 전함의 모습이 어땠는지, 당시의 기술이나 예술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배라고 한다.



  위층으로 올라가보니 배의 내부를 복원해놓은 전시실이 있었다.  




아래층에는 작은 보트와 또 다른 전시실이 꾸며져 있었다. 




 건물 4~5층 높이 정도의 규모라는 걸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전시실이 굉장히 잘 꾸며져 있고, 내용 역시 알차다. 바사 호에 대한 영화 상영, 바사호를 만들게 된 배경과 그 과정, 배 자체에 있던 시설과 그 안에서의 생활, 17세기 당시의 전쟁 양상, 바사 호 보존에 대한 것들 등등... 꼼꼼하게 관람하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따로 오디오가이드 기계를 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마트폰이 있다면 와이파이 연결해서 오디오해설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것이 가능하다. 입장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카운터에서 문의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루에 몇 번씩 영어 또는 스웨덴어로 해설을 해주기도 하지만 시간이 굉장히 띄엄띄엄 있으므로 미리 홈페이지에서 알아가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성인 130크로나(수요일 5시 이후는 100크로나), 학생 100크로나, 18세 이하는 무료. 


http://www.vasamuse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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