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누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즐거움은
이 사탕코너에서 사탕 고르는 것!
godis라고 불리는 이 간식거리는 연령을 불문하고 스웨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듯했는데,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이 파티도 하고 집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요걸 먹으니까,
가끔은 금요일 밤에 벌써 인기있는 건 다 떨어져있기도 했다.
가게마다 컬렉션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젤리는 아니지만 이렇게 견과류를 퍼담을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이렇게 봉지에 담아서 무게 달아서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사진에서 담고 있는 건 내가 제일 좋아했던 신맛나는 젤리:)
그리고 그 바로 아래에 있던 것은 남친이 가장 좋아했던
라크리츠.
Hallon-lakrits.
라즈베리와 라크리츠 맛이 나는 젤리였다. 라즈베리쪽은 먹을 만한데 라크리츠 쪽을 먹으면
Aㅏ..........
Lakrits.
라크리츠, 리콜리시, 감초젤리 등등.......
이미 예전에도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한 번 더 하기로 한다.
스웨덴에서 돌아오면서 친구들을 위해 기념품을 사려고 고민했는데, 이것만한 것이 없더라.
"자, 이게 바로 스웨덴의 맛이야"하면서 주면 다들 호기심에 먹고 3초만에 뱉더라.
혹시 스웨덴 여행을 앞두고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스웨덴에서 꼭 이걸 한 번 사먹어 보기를 추천드려요:-)
내가 먹어본 브랜드 소개.
1. Djungelvrål
융엘브롤(Djungelvrål)
일명 '정글의 외침' 되시겠다.
이름 정말 참 잘 지었지 싶다. 한 번 먹으면 저 원숭이처럼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니까.
내용물은 감초로 만든 라크리츠 젤리이고, 겉에 뿌려진 하얀 것은 설탕도 소금도 아닌 '염화암모늄'이다.
소금으로도 만족을 못하는지 염화암모늄을 뿌려먹는 이 사람들 보소.
2. Tykisk peber
위의 것은 젤리 형태인데 비해 이것은 사탕이다. 딱딱한 사탕을 녹이면 안에 들어있는 또다른 맛을 발견하게 된다.
겉봉지에 불이 세 개 그려져있는데 이게 강도를 나타내는 모양이다.
참고로 이건 술도 있다.
이것이 바로 그
Tyrkisk Peber 보드카 되시겠다..............
맛은, 저 사탕을 녹여서 그냥 마시는 것 같은 맛이다.
이런 것 좀 안 만들고 안 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여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꾸준히 나오는 거겠지.
그 밖에도
이렇게 생긴 것은 모두 라크리츠.
어떤 것은 매우 질기기까지 해서 100년 묵은 타이어를 씹는다는 느낌이 든다.
까만 젤리는 99% 라크리츠인데, 하얀 것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심지어 초코바도 안심해서는 안되는데...
위에 있는 것은 보통의 초코바. 안에 카라멜이 들어있다.
하지만 아래의 것은 라크리츠가 들어있지>_<
이런 것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파티가 끝나고 입가심하라고 껌을 준다고 해서 덥석덥석 먹었다가는 또 당할 수 있다.
-내가 당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외관상 다른 자일리톨껌과 다를 게 없지만, 먹어보면 바로 그 맛이 혀끝부터 쫘르르르 오는...
이것은 라크리츠 검. 그것도 salty licorice라고 써 있다ㅠㅠㅠㅠㅠㅠ
아이스크림도 있다.
왼쪽은 라즈베리-라크리츠 아이스크림
오른쪽은 고추-라크리츠 아이스크림.
도대체 왜 고추와 라크리츠를 섞어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는지 모르겠지만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거겠지..
저 분홍색 아이스크림이 바로 라즈베리-라크리츠맛 아이스크림이다.
먹으면 라즈베리맛 나고 좋은데, 가끔 저 까만색 부분을 맛볼 때면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건 있었다.
자,
라크리츠 이야기에서 다시 godis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스웨덴에서 먹을 만한 젤리는 도대체 뭐야!'라고 물으신다면
흠
'까만 거 빼고 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ㅋㅋㅋ
bilar 는 자동차 모양이라서 귀엽기도 하고, 꼬맹이들한테 선물로 주니 가지고 놀고ㅋㅋㅋ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무난하면서도 우리나라에는 없는 맛이라서 선물하기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종합선물세트마냥 여러가지 종류가 들어있는 것도 있었는데, 라크리츠는 여기에도 존재하니 유의.
하지만 여기에는 라크리츠가 없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젤리들만 모아놓은 콜렉션. '엄청 신 맛'이라고 써있다.
이번에 가서 세 봉지 사와서 지금 한 봉지 남았다.
여튼
스웨덴의 젤리와 특히 감초젤리에 대한 격한 포스팅 끝!
(내가 좋아하는 신 젤리와 그가 좋아하는 라크리츠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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