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4일-
오사카에서 나라로 당일여행.
숙소 근처에 있는 긴테츠 니폰바시역에서 전철타고 나라 행. 30~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긴테츠 나라역에서 친구를 만나 사슴공원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보았던 나라현청. 사슴 머리를 본뜬 디자인이라고 했다.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 길 건너는 사슴을 실수로 차로 치면 감옥에 간다는 나라. 사슴한테 주려고 사슴센베이를 150엔 주고 샀다. 먹이를 주면 사슴들이 온순하게 다가와서 얌전하게 받아먹을 줄 알았지. 그러나...
센베이를 손에 들자마자 사슴들이 저돌적으로 다가왔다>< 사진으로 보면 굉장히 얌전하게 먹고 있는 것 같지만, 한 마리가 센베이를 먹고 있는 사이에 다른 한마리는 내 옷을 물어뜯고, 다른 한 마리는 가방을 잡아당기고... 사진 속 이 친구는 어릴 때부터 종종 사슴공원에 놀러왔기 때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먹이를 주었으나.. 나는 당황해서 제대로 주지도 못하고 "얘들아.. 진정해...가만히 좀 있어><"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먹이를 보고 있는 사슴사마
사슴사마를 뒤로 하고 도다이지(=동대사)에 갔다.
물론 절 안이라고 해서 사슴사마가 들어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도다이지.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시대 정도쯤에 지어졌는데, 그 후에 화재로 소실되었던 걸 조선시대쯤에 다시 한번 고쳐 지었다는 이 곳. 건물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이 안에 있는 대불상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대불상은 엄청나게 컸다. 부처님 손이 아마 나보다 더 컸을 것 같다. 어지간한 불심이 아니면 어떻게 이 크고 정교한 불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사실 불상보다도 뒤에 있던 작은 장식들에 더 눈길이 갔다.
대불상 손은 역시 나보다 컸다.
사람들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길래 무엇인가 봤더니, 기둥에 뚫린 구멍으로 저렇게 빠져나오면 나쁜 기운이 사라진다고 했다. 내 앞에 서 있던 어린이가 쉽게 빠져나와서 나도 잘 될 줄 알았는데... 허벅지가 끼었.... 그래서 저렇게 몸을 약간 옆으로 틀어서 겨우 빠져나왔다.
동대사를 다 보고 나서 나라의 명물이라는 감잎스시 정식을 먹으러:) 식당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절 앞에서 인력거 타라고 호객행위하는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가장 가까운 곳을 추천해주셨다.
소바가 굉장히 크게 나왔지만 사실 주인공은 감잎에 싸인 스시입니다...
감잎을 조심스레 벗겼더니 스시가 나왔다. 예민한 사람은 삭힌 냄새 때문에 못먹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사실 염려했던 정도로 냄새가 나거나 비리지는 않았다.
상점가를 돌면서 각종 츠케모노랑 기념품 구경을 조금 한 다음에,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왔다. 킨테츠 나라역에서 팔고 있던 '대불 푸딩(다이부츠 푸링大仏プリン)'을 사보았다.
300엔 조금 안되는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안에 들어있는 카스타드 푸딩도 맛있고, 병도 귀여워서 버리기 아까운 그런... >_< 짐만 많지 않았어도 가져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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