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다같이 저녁을 먹는데, 족발을 먹고 감동받은 남친이 "족발 맛이 크리스마스 음식이랑 봄 비슷한데, 그걸 해보면 어때?"라고 해서 열심히 만들어보았다.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이 다 아팠다. 우리는 이미 2주 전에 감기를 한차례 앓았는데, 그 다음엔 어머님이 아프시고, 이번엔 아버님이랑 남친누나가 앓아누웠다. 입맛이 없는지 다들 잘 먹지 않았는데 족발엔 더더욱 손을 대지 않았던 그들ㅠㅠㅠㅠ 내가 남은 거 가져와서 다 먹어야지.
밥을 먹고 나니 SVT에서 디즈니 영화를 틀어줬다. 50년대에 SVT에서 처음으로 도날드덕을 크리스마스 때 보여준 후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도날드덕을 보는 게 일종의 전통이 되었다고 했다. 시청률이 엄청 높아서 해마다 디즈니에서 새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광고차 SVT에 무료로 제공해 보여준다는 그런 얘기도 들었다. 오랜만에 옛날 만화영화를 보고 있으니 다시 어린이가 된 거 같은 느낌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간식을 먹고, 또 글로그를 마시고... 배가 꺼질 틈이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때에는 디저트로 우유죽을 먹어줘야한다며 남자친구는 죽까지 먹었다.
우유로 끓인 죽에 설탕, 시나몬 또는 잼이나 시럽 같은 거 넣어서 먹는 그런 음식이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되는 그런 죽이다.
그리고 선물 개봉! 생각보다 많은 선물을 받아서 부자된 기분...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어제 먹던 음식을 또 먹으러 이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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