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과 2월에는 비록 일은 하긴 했지만 딱히 그리 힘들게 야근한 기억은 없다. 2월 말, 퇴사하자마자 3월 중순까지 엄마랑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고,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또 혼자 일본에 가서 2주동안 여행을 했다. 그렇게 일본에 있던 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4월에는 짐을 싸며 틈틈이 한국에 있는 친구들, 친척들한테 인사를 하고 4월 말에 스웨덴에 왔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났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아서, 내가 무엇을 잘 했고 무엇에 게을렀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일은 하지 않았고 즐겁게 논 기억이 많은 8개월이었다. 놀기도 열심히 놀았지만 그렇다고 공부에 그렇게 소홀하지도 않았던 8개월, 좋은 시간이었다.
2016년,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고, 정말 멀리도 이사를 왔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가장 다이나믹했던 해였다. 내년에는 어떨까. 공부해야지, 내년엔 꼭 공부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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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만 당장 다음 주에 폴란드에 가는 비행기표를 지르고야 말았다. 왕복 티켓이 6만원이었다. 이 정도면 갈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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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텔레비전을 켜니 Kent의 마지막 해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었다.(링크) 그러고보니 올해는 켄트도 해체하고 스맙도 해체하고ㅠㅠ 내가 좋아하는 그룹이 두 팀이나 해체한 그런 중요한 해였구나. SMAP X SMAP 마지막회 보는데 눈물이ㅠㅠㅠㅠ 그만큼 좋아할 수 있는 또 다른 그룹이 꼭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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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공부하기는 싫고, 이력서 쓰는 연습이나 해보자 하면서 Arbetsförmedlingen 홈페이지에 가서 이력서를 썼다. 다 쓰고 나니 날리기는 아깝고, 저장해놓으면 나중에 써먹기도 좋을 거 같아서 저장을 눌렀다. 그랬더니 미팅을 잡아 담당자를 만나야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아무 날짜, 아무 시간이나 누르고 확인을 누르니 안내메일도 날아왔다. 나는 이게... 그냥 사람인 같은 데에 이력서 저장하는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담당자 미팅을 잡게 되어서 당황해하고 있었다.
가지말까,하다가 그래도 한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가서 이것저것 정보나 얻고 오자며 오늘 아침에 갔었다. 연말인데 사람이 그리 많을 줄이야...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지금 당장 일을 구하고 싶다기보다는... 실수로 누른 거예요" 했더니 담당자님 완전 릴랙스>_< 나한테 오늘 당장 일자리를 줘야한다는 압박감에서 해방된 것처럼 보였다. 다음부터 이런 게 궁금하면 홈페이지에서 뭐 등록하지 말고 그냥 바로 여기 와서 물어보라고 하시고는, 오늘은 기왕 왔으니 스웨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뭐가 궁금한지 얘기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매우 화기애애하게 진로상담이나 하고 돌아왔다. 엄청나게 유용한 정보를 얻은 건 아니지만 뭐... 그래도, 진작 한 번쯤은 직접 찾아가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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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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