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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8

6월 8일

by Bani B 2018. 6. 9.


   비가 왔으면 좋겠다. 지난 한달동안 룬드에 단 하루도 비가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와 이런 날도 있네"하면서 좋아했는데, 이제는 제발 비가 왔으면 좋겠다. 민들레꽃씨를 비롯한 꽃가루들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공기중에 둥둥 떠다니니, 눈이 가렵고 재채기가 나고... 어떤 날에는 자전거를 타면 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다. 스웨덴에서 '비왔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는 날이 오다니...


*

   그리고 드디어 수학 시험이 끝났다. 이제 더이상 콤북스 갈 일도 없다. 이런 날이 오다니... 


*

   그리고 오늘 말뫼에 가서 한국어 가르치던 아가들과 빠이빠이 인사하며 종업식을 했다. 한 학교가 다음 학기부터 모국어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한국인 아이들은 대부분 그 학교에 다니고 있었던지라, 최소인원 5명을 못채우게 되어서 말뫼에서 한국어 수업 자체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제야 서로 적응해서 잘 해나가고 있었는데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시 좋은 선생님 찾아서 어디선가 한국어 공부를 계속해나가기를! 

   어쨌든 그렇게 해서 오늘부로 나는 아예 무소속이 되었다. 당분간 일도 안하고 공부도 안한다. 이런 날이 오다니...


*

   갑자기 할 일이 싹 다 없어지니 너무나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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